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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단 한명의 사기꾼이 세계사를 바꾸다 ㅡ 미시시피 회사 사건
3,019 24
2025.12.29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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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시간이 좀 있어서, 한번 재미삼아 글 하나 써봄.

 

현대 금융과도 관계된 꽤 흥미로운 이야기인데... 재밌게 봐줬으면 함.

 

 

1. 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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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미국에, 지도에서 흰색으로 칠한 매우 넓은 면적

 

이 땅은, 한 때 프랑스의 땅이었다. (프랑스령 루이지애나)

 

이 땅을 프랑스가 단돈 1500만 달러에 팔아버리는데 큰 영향을 준 사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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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짤은 프랑스의 top10 (매년 조금씩은 순위가 달라지지만) 은행들의 이름이다.

 

흥미로운 점은, 프랑스는 Banque (Bank, 은행) 이라는 단어를 잘 안쓰고,

 

Crédit(신용), Société(사회) 같은 단어를 주로 쓰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은 한 대형 사건 때문인데, 이 사건 때문에 프랑스에서는 몇 백년째 사람들이 <은행(Banque)> 이라는 단어를 신뢰하지 않게 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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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9년 프랑스 대혁명은 너무 유명할 것이다.

 

어떻게 진행되었고 무슨일이 있었고 세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뭐... 두말할 나위 없으니 말을 줄이겠다.

 

그러나 많은 역사가들이 이러한 프랑스 대혁명의 근본 원인으로 지목하는 한 금융위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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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 사진은 무려 300년이 더 지난, 프랑스의 지폐이다.

 

1719년, 프랑스는 세계에서도 꽤 빠르게 현대식 지폐를 도입한 나라가 되었다.

 

심지어 이 지폐는 은본위제 마냥, 해당 지폐를 가져오면 은화와 교환해준다는 보증까지 있었다.

 

그러나 이는 처참하게 실패하고, 이후 프랑스는 100년 넘게 다시 금화와 은화를 사용하는 나라가 되었다.

 

이 또한 하나의 사건에서 비롯된다.

 

 

 

 

 

 

위에 언급된 사건들은 하나만 놓고 봐도 결코 작지 않은 사건들일 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게 하나의 사건 때문이고,

 

이 모든 사건에 단 한명의 인물이 있었다면...?

 

 

 

이것이 이번에 이야기 하고자 하는 <미시시피 주식회사 버블 사건> 이다.

 

 

 

 

 

2. 사기꾼이자 살인마가 한 나라의 재무총감이 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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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1년, 존 로(John Law)라는 스코틀랜드 사람이 태어났다.

 

존 로는 스코틀랜드의 유복한 금융가 집안에서 태어났고, 뛰어난 수학적 재능이 있었다.

 

그러나 존 로는 도박과 여성편력으로 인생을 허비했고,

 

1694년, 런던에서 한 여성을 두고 시비가 붙은 끝에 상대방을 살해하고 살인자가 된다.

 

결국 24살의 나이로 사형선고를 받고 런던의 킹스 벤치 감옥으로 수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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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존 로는 여기서도 사기꾼의 기질을 발휘하는데,

 

바로 1년만에 간수를 매수해 탈옥에 성공하게 된 것이다.

 

탈옥한 존 로는 체포를 피해 암스테르담으로 도망치게 된다.

 

그때는 스코틀랜드로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후 1707년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가 병합되면서,

 

잉글랜드에서 수배된 살인죄/탈옥죄 수배가 스코틀랜드에서도 발효되자 돌아갈 수 없는 신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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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네덜란드는 그야말로 세계 금융의 중심지였다.

 

전세계 최초로 주식시장을 만들어낸게 네덜란드였고,

 

암스테르담 역시 금융의 중심지였다.

 

태생적으로 사기꾼적 기질과 수학적 재능이 있던 존 로에게,

 

암스테르담의 금융은 그야말로 빠져들 수 밖에 없는 매력적인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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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자 신세에 불과하던 존 로는, 금융에 얼마나 심취했는지

 

심지어 1705년 금융에 관한 논문을 작성하고 이를 발행할 수준이 된다.

 

이에 그치지 않고, 이탈리아, 독일, 스웨덴, 프랑스 등 여러 나라 왕실에

 

자신의 제안 ㅡ 동전 대신 종이를 쓰는 <신용 화폐>에 관한 내용을 전달하기 까지 한다.

 

1700년대... 이 시기에 금화도 아닌 종이로 만든 돈을 쓰자는 의견은 정말 급진적인 아이디어 였다.

 

그래서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거절당하고 끝나는 것 처럼 보였다.

 

.....그런데 이걸 프랑스 왕실이 덥썩 물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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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프랑스는 오를레앙 공 필립 2세가 섭정을 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전임자는 태양왕 루이14세 였고, 루이14세는 무려 72년이나 재위기간을 갖고 있었다.

 

루이14는 베르사유 궁전을 짓고, 아우크스부르크 동맹전쟁을 치루는 등 상당히 방만한 재정운영을 했다.

 

그리고 이 방만한 재정운영은 막대한 빚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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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2세가 섭정을 시작했을 당시, 프랑스 왕실의 부채 규모는 무려 30억 리브르였고

 

이에 대한 이자비용만 해도 무려 2.2억 리브르였다.

 

근데 프랑스의 1년 재정수입이 1.4억 리브르에 불과하였다.

 

프랑스는 1년 재정수입으로 아무것도 안해도, 이자조차 못 갚는... 자본잠식 상태였다.

 

그러니 뭐라도 도박수를 던지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렇게 도망자였던 존 로는 프랑스 권력의 핵심이 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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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황에 프랑스 왕실에 존 로가 제안한 방법은 기가막힌 방법이었다.

 

먼저 채권의 압박을 국민 개개인에서 국가기관 아래로 바꾸는 방법을 선택한 것이다.

 

존 로는 먼저, 1716년 Banque Générale (종합 은행)을 설립하였다.

 

그리고 불과 2년 뒤인 1718년, 이 Banque Royale로 이 은행을 국유화 해버렸다.

 

이 은행의 목표는 단 하나였다. 시중에 통용되는 국채를 모두 흡수해 국유화 해버리는 것.

 

그렇다면 프랑스 왕실은 이미 국유화된 은행에게만 빚을 지고 있으니, 사실상 빚의 개념이 사라지는 마법이 벌어지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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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로는 1719년, '뱅크 로얄 지폐 (Billets de Banque)' 라는 것을 발행한다.

 

이건 세계 역사에서도 거의 최초로 취급될만큼 선진적인 개념이었다.

 

존 로는 이것이 신용을 일으키려면 당연히 장치가 필요함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두 가지 장치를 세우는데,

 

1. 앞으로 프랑스의 모든 세금은 지폐로만 납부하라.

2. 지폐의 담보물건을 선정한다. 담보는 국채를 담보로 한다.

 

라는 개념을 세운다.

 

즉, 이 지폐는 과거 국민들이 가지고 있던 채권과 연동화 되었던 것이다.

 

 

쉽게말해, 이 지폐를 들고 은행에 가면 국채(국가에게 돈을 빌려주고 이자와 원금을 받을수 있는 권리)를 요구할 수 있고,

 

그렇다면 이 지폐는 사실상 국채와 같은 개념이니 믿을 수 있다 라는 신용을 세운것이다.

 

 

이것은 굉장히 놀라운 개념인데, 사실 21세기의... 달러를 포함한 대다수의 화폐도 이 시스템을 차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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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되자, 부가적으로 큰 이득도 생기는데,

 

바로, 돌려받을 가능성이 거의 없던 악성채권이 현금화 되어버렸으니,

 

시중에 돈이 풀리기 시작한 것이다!

 

결국 프랑스 경제가 호황을 맞이하기 시작한다.

 

 

프랑스 왕실의 빚문제도 확실히 해결되었고,

 

경제호황까지 일으키다 보니... 존 로는 그야말로 프랑스 내에서 신이 되어버린다.

 

결국 1720년 1월, 존 로는 프랑스의 재무총감(Contrôleur général des finances)이 된다.

 

사기꾼이자 살인자 출신 도망자가, 현대 개념으로 따지면 재무부 장관이 된 것이다.

 

 

 

 

3. 미시시피 주식회사와 버블

 

존 로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새로운 일을 기획하는데

 

바로 맨 처음 언급된 프랑스령 루이지애나를 개발하는 회사를 설립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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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령 루이지애나는 이렇게 미시시피 강을 기준으로 점령된 땅이었는데,

 

이 루이지애나를 개발하는 회사인 <미시시피 주식회사>에,

 

프랑스 왕실은 무려 다음과 같은 권리를 쥐어준다.

 

1. 토지 분배권

2. 도시 건설

3. 이주민 모집권

4. 행정·사법권 일부 행사

 

5. 루이지애나의 모든 무역권

6. 이후 인도/중국/서아프리카 무역권

(이 무역권은 영국의 동인도회사보다 더욱 넓은 권리)

 

7. 프랑스 왕실 국채를 회사 주식으로 전환 (국채 <--> 주식 스와핑) 허용

(회사 주가 상승 = 국가 재정 안정이라는 논리)

8. 조세 징수권

 

9. 프랑스 해군의 항로 보호 및 방위 지원

 

미쳐버린 지원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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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기업은 다시 말하지만 <주식회사> 였다.

 

그런데, 7번 항목, <프랑스 왕실 국채를 회사 주식으로 전환 (국채 <--> 주식 스와핑) 허용>을 잘 생각해보자.

 

이 주식을 합법적으로 매입할 방법은?

 

바로, 시중에 남아있는 프랑스 국채를 사서 주식으로 교환하는 것이다!

 

 

 

그래서 엄청난 자본이 몰려들기 시작한다.

 

처음에 500 리브르 정도로 발행된 미시시피 주식회사의 주식은

 

외국인 영국의 귀족들, 정치인들 등 여러 해외투자자까지 끌어들였다

 

이윽고, 500 리브르이던 미시시피 주식회사의 주가는 불과 1년만에 10,000 리브르 (수익률 2,000%)정도까지 치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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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광기를 표현한 판화에서 볼 수 있듯,

 

파리에서는 벼락부자가 된 사람들이 넘쳐났었고,

 

이들은 하루아침에 <100만 리브르를 가진 사람>이 되어, <백만장자>의 어원이 탄생하는데 영향을 주기도 한다.

 

엄청난 소문과 광기 또한 넘쳐났는데,

 

하인이 8천만 리브르의 주식을 사오라는 주인의 명을 따라 주식을 사오다가,

 

돌아오는 길에 1만 리브르에 이 주식을 팔아치우고 차액을 주식에 재투자해서 백만장자가 되었다는 이야기 까지 있을 정도였다.

 

 

 

 

오죽 심했으면, 1719년 말에는

 

제복을 입은 하인들이 벨벳 소매, 실크 셔츠, 큰 은 단추, 금색 천 등 호화로운 옷을 입는 것을 금지하는 칙령이 내려졌을 정도였다.

 

 

 

근데 이러한 광기의 상황에, 무엇보다 제일 골때리는 일은...

 

이게 국가 차원의 스캠이었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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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야기를 곰곰히 다시 생각해보자.

 

아직 사실 프랑스에는 두 가지의 문제가 남아있었다.

 

 

 

먼저, 첫째로... 세상 만사에는 언제나 대중을 따르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사실 국채의 회수는 당연히 100%가 될 수 없다.

 

많은 사람들이 국채를 회수하였지만, 현금이 급하지 않거나 더 많은 이익을 노리는 사람,

 

귀찮아서 바꾸지 않은 사람, 종이 지폐를 믿지 않는 사람 등... 여전히 국채를 보유한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둘째로, 국채를 은행이 흡수하긴 했지만, 이게 근본적으로 채권 자체가 소멸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니 언젠간 이 채권 자체를 녹여 없애야 하긴 하는 상황인 것이다.

 

 

 

그래서 프랑스가 선택한 짓은?

 

바로 채권을 주식화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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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시당초 근본적으로, 주식이란 무엇인가?

 

채권은 곧 죽어도 갚아야만 하는 빚이다.

 

 

그러나 주식은, 원래 대항해시대 네덜란드에서 탄생한 것으로,

 

위험성을 이미 나눠서 갖는 구조를 갖는다.

 

 

선박으로 장기간 항해를 해야하는 엄청난 Risk를, 비용을 댄 투자자들이 같이 짊어지고,

 

성공 시 이익을 나눠서...그야말로 로또를 맞는 것이지만

 

실패 시 그야말로 휴짓조각이 되는...

 

이런 투자를 홀로 감당할 수 없으니 1/n을 하기 시작한 것이 주식의 시작이다.

 

 

 

즉, 주식은 태생부터 "잘되면 대박, 안되면 쪽박..." 갚지 않아도 되는 돈인 것이다!

 

(참고로 21세기에도 회사가 망하면 채권은 강제집행으로 인수하지만, 주주에게 까지 매각자산이 돌아오는 일은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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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시당초 목적부터가 이렇게, 국채를 녹이고자 하는게 목표였던 프랑스는

 

이 국채를 주식으로 전환하면, 공식적으로 국채를 갚을 필요가 없어진다.

 

그래서 처음엔 주식을 오직 채권으로만 거래하도록 유도한 것이다!

 

 

 

루이지애나 개발이 잘되면, 주주들에게 환원하면 그만이고

 

안되면? 다 망했는데 어쩔?

 

주식은 상장폐지 되고 말것이다.

 

어쨌든 프랑스 왕실 입장에서는 어떻게 되어도 상관이 없는 일인 것이다.

 

그러니 과연 이 개발이 잘 돌아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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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삽화와 밑의 사진이... 당시 프랑스의 미래와 맞바꾼, 미시시피 주식회사의 개발현장이나 다름없는 그림이다.

 

보다시피, 미시시피 강 유역은 늪지대와 밀림으로 이루어진 지형이었다.

 

공교롭게도 지금이야 공업과 의학, 농경기술의 발달로 이곳이 넓은 농경지로 유명해지지만,

 

당시 수준의 소규모 개발로는 금광도, 평야도 없고, 말라리아와 악어만 가득한... 수익을 거두기 어려운 땅이었다.

 

 

사람들은 이곳에 정착지를 꾸미고 살기를 거부하였고,

 

이윽고 나중에는 죄수와 부랑자를 이민선박에 강제로 태워서 보내고, 대다수가 객사하는... 그런 곳이 되어버린다.

 

 

 

결국 난이도 높은 개발, 관심이 없는 국가와 총책임자 등..

 

여러 문제가 겹쳐 미시시피 개발은 처참한 실패로 끝나고 만다.

 

그리고 이것은

 

"루이지애나 땅은 악어와 모기밖에 없는 쓰레기 땅이다"

 

라는 인식을 만들어 버린다.

 

 

 

 

 

4. 버블의 붕괴

 

 

 

존 로는 미시시피 주식회사가 한참 잘나가는 시점에, 최악의 실수를 하나 하는데...

 

바로 채권과 연동된 지폐의, 기초자산 연동을 풀어버리는 실수를 한다.

 

 

모든 사람들이 미시시피 주식회사의 주식을 사고자 했는데, 시중에 있는 채권이 얼마 없어 구할수가 없는 상황이 되었고,

 

존 로는 이걸 타개하기 위해 이때부터 채권 대신 지폐로 주식을 살 수 있게 해버린다.

 

 

더 나아가, 시중에 지폐가 모자라게 되자....

 

지폐를 그냥 더 찍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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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0년대 중반부 부터, 그래서 저렇게 미시시피 주식회사의 주가는 평평해진다.

 

주가를 뒷받침 할 공급이 없자, 한 증권거래소가 문을 닫았고, 일시에 버블이 터질 조짐이 보였다.

 

존 로는 이를 막기 위해 9,000 리브르 정도로 고정된 가격으로 주식을 거래하겠다고 발표하였다.

 

사람들이 이에 지폐로 주식을 마구 바꾸기 시작하였고, 모자란 지폐는 은행에서 그냥 찍어냈다.

 

수요만큼 지폐를 공급해버리니... 그냥 주가가 고정된 것이다.

 

이 때는, 마치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처럼 보였다.

 

 

 

언제나 그러하듯, 모든 파티에는 끝이 있다.

 

미시시피 주식회사 또한 그러하였다.

 

이 버블은 어느 새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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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사이에서 더 이상 상승하지 않는 주가는 버블의 광기를 꺼트렸다.

 

계속된 개발 실패 이야기는, "진짜 미시시피 회사가 돈이 되는거 맞음?" 이라는 의심이 되었고,

 

역으로, 시중에 이렇게 풀려버린 통화는 물가인상을 크게 일으키게 된다.

 

당시 빵값, 우유값은 불과 1년사이에 6배, 의복값은 3배가 상승하였고,

 

 물가인상(인플레이션)은 다시금 시민들로 하여금, 화폐의 가치에 대해 의심을 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 의심에 쐐기를 박는 일이 한가지 벌어지는데...

 

바로 왕가의 콩티 대공(Prince de Conti)이 미시시피 주식회사의 주식을 판매하고,

 

판매한 대금을 지폐로 받자마자 다시 금화로 바꾸었으며,

 

바꾸는 과정에 지폐가 너무많아 지폐를 수레로 옮겼어야 했다 라는 이야기가 소문으로 퍼진 것이다.

 

 

그리고 이 일은 일시에 뱅크런으로 이어진다.

 

이제 아무도 지폐의 가치를 믿지 않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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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는 즉시 겉잡을 수 없이 폭락했다.

 

 

그러나 시중에 풀린 돈의 양은 어마무시했는데...

 

1720년 5월까지 유통되는 지폐 총수는 20억 장에 달했으며,

 

이는 제너럴 뱅크 발행 시점보다 50배 증가한 것이었다.

 

 

즉...담보가치의 50배가 넘는 돈이 시중에 풀린 것이었다!

 

그리고, 그만큼 몰락은 뼈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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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은 분노했고, 이윽고 광범위한 폭동과 습격, 시위가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졌다.

 

왕실은 성난 민심을 달래기 위해 존 로를 재무총감에서 해임하였다.

 

그리고 모든 죄를 존 로에게 뒤집어 씌웠다.

 

 

 

존 로는 도망자에서 재무총감이 되었다가, 다시 도망자가 되었다.

 

그러나 몇 년 뒤, 도망생활 중에 베네치아에서 객사하고 만다.

 

 

 

5. 후유증

 

이 일은 정말 프랑스에게 정말 많은 후유증을 남겼다.

 

프랑스인들은 이제 더 이상 국가와 금융을 믿지 못하게 되었다.


미시시피 버블은 단순히 하나의 회사가 파산한 사건이 아니라,

 

프랑스 왕실과 왕립 은행(Banque Royale)이 직접 주도한 스캠이었다.

 

 

 

지폐를 발행하고 주가를 부양했던 주체가 왕실이었기 때문에,

 

버블 붕괴 이후 국민들은 왕정과 정부가 발행하는 모든 지폐와 국가 채무에 대한 신뢰를 완전히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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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 이후 프랑스 국민들은 지폐를 외면하고 다시 금과 은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화되었다.

 

이 때문에 프랑스는 영국의 중앙은행과 달리 100년 이상 중앙은행 설립을 시도하지 못하며

 

금융 시스템의 현대화가 지연되었다.

 

 

그리고, 지금 2025년에도 프랑스인들은 묘하게 Banque(Bank; 은행)라는 단어를 불신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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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시피 주식회사의 대실패로, 루이지애나 땅에 대한 신뢰도 또한 없어졌다.

 

프랑스인들에게 이 땅은 똥쓰레기 땅이라는 인식이 아주 뿌리깊게 박혔으며,

 

그 누구도 이곳을 개발해야 한다고 총대를 매지 못하게 만들어버렸다.

 

결국 프랑스는 이 땅을 똥값에 미국에 팔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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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아가.... 이건 프랑스 대혁명을 유발하게 된다.

 

1780년대 재정 파탄의 출발점이, 이미 신뢰받지 못하는 국가의 신용도인데

 

이것이 이때 생기게 된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과도한 인플레이션과, 이후 버블붕괴는...

 

모든 역사에서 그러하였듯 극도의 빈부격차를 일으킨다.

 

항상 버블붕괴에서 붕괴의 타격은 부유층이 아닌 서민이 받기 때문이다.

 

 

다른 자산이 없는, 대부분의 중소 투자자들과 서민들은 뱅크런 사태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지폐 가치가 폭락에 노출되면 재산을 잃고 극빈층으로 몰락하게 된다.

 

미시시피 주식회사 버블붕괴 또한 그러하였다.

 

 

 

왕실에 대한 신용 붕괴, 그리고 이 모든 일을 벌였으나 책임지지 않는 귀족계층에 대한 분노...

 

이 둘은 결국 60년 뒤에 프랑스 대혁명으로 번지게 된다.

 

 

 

 

 

6. 맺음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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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로의 신용화폐는 정말 놀랍게도 현대 금융과 모든 나라에서 활용하는 통화정책의 기초이다.

 

그러나 통화량 조절의 원칙을 너무 쉽게 생각하였으며, 이것이 버블과 붕괴를 만들어냈다.

 

 

이를 두고 슘페터는 <선견지명을 가진 위대한 금융 천재, 하지만 성급한 실행가> 라고 존 로를 평가하기도 하였고,

 

칼 마르크스는 <화폐의 실물 가치를 부정하고 신용이라는 허상을 통해 자본을 팽창시키려 한 첫 번째 실험자> 이라고 존 로를 평가하기도 했다.

 

애덤 스미스는 <도박꾼이자 위험한 공상가> 라 평가했으며,

 

존 메이너드 케인즈는 <화폐 정책을 통해 경제를 관리하려 한 최초의 재정가> 라고 평가하였다.

 

 

 

어찌되었건, 그야말로 단 한명의 사기꾼이, 온 세상을 크게 바꿨음에는 모두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끗.


출처: https://www.dogdrip.net/674815700


 

1. 무명의 더쿠 2025-12-29 14:46:24
재밌다 ㅋㅋㅋㅋ 혹시 영상으로 보고 싶은 덬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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