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NC 다이노스의 '탈 창원' 시나리오가 단순한 엄포가 아님을 드러내고 있다. 구단과 창원시의 줄다리기가 해를 넘길 것으로 보이면서, 내년 시즌 NC의 거취를 둔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27일 NC 구단에 따르면, 구단은 지난 8월 창원시에 전달한 재검토 요청에 대해 4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아무런 회신을 받지 못한 상태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5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진만 NC 대표이사는 야구장 시설 개선, 트램 신설, 주차장 증설 등 총 21가지 요구사항을 시에 전달하며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연고지 이전 등 변화가 필요하다"는 강수를 뒀다.
이에 창원시는 8월 말, "향후 20년에 걸쳐 1346억 원을 투입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하지만 NC의 반응은 싸늘했다.
'20년 뒤'가 아닌 '지금 당장'의 변화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구단은 즉시 재검토를 요청했으나, 시는 이후 입을 닫았다.
겉으로 보기에 1300억 원 규모의 지원은 파격적으로 보인다. 그러나 NC가 짚은 문제는 '즉시성'과 '이행력'의 부재다.
NC 관계자는 "연고지 이전 우려는 구단의 노력 만으로 해결될 수 없다"며 "선수단과 팬들이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은 먼 미래의 약속이 아니라 당장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선을 그었다.
20년에 걸친 장기 계획은 당장 열악한 인프라에서 뛰어야 하는 선수단과 불편을 겪는 팬들에게 피부로 와닿지 않는다는 것이다.
문제는 시간이다. 창원시가 답변을 미루는 사이, NC를 향한 타 지자체들의 구애는 더욱 적극적으로 변하고 있다.새로운 둥지를 찾아 떠날 수도 있다는 '연고지 이전 카드'는 여전히 유효하다.
구단 측은 "현재까지 상황이 달라진 건 없다"며 단호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는 창원시의 확실하고 구체적인 답변 없이는 잔류를 장담할 수 없다는 강력한 메시지로 해석된다.
창원시의 침묵이 길어질수록, NC 다이노스가 창원을 떠날 명분은 점점 더 쌓여가고 있다. 공은 창원시로 넘어갔다.
과연 그들은 떠나려는 공룡의 발길을 붙잡을 수 있을까.
기사원문 https://m.sports.naver.com/kbaseball/article/014/00054549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