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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판] 시어머니 심부름문제 이정도면 이해해야하는건가요?

무명의 더쿠 | 12-29 | 조회 수 65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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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 지 몇 년 안 된 신혼부부입니다.
요즘 같은 문제로 계속 고민이 돼서 객관적인 조언을 듣고 싶어 글 씁니다.

 

시어머니는 이혼 후 혼자 지내고 계시고,
남편은 어릴 때부터 어머니를 많이 챙기며 살아온 편입니다.
남편 스스로도 “원래 우리 집은 이런 분위기고, 나는 효자인 편”이라고 말합니다.

 

문제는 시어머니가 아들인 남편에게 기대는 정도와
남편이 그걸 전부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태도입니다.

 

부탁이나 심부름이 아주 큰 건 아닙니다.
예를 들면 하루 동안 있었던 일로는
•리모컨·문잠금장치 배터리 갈아달라
•다이소 가서 배터리, 찍찍이 사오기
•분리수거
•우유 사오기 (같이 먹는 것도 아니고 본인 드실 것)
•빵 먹을 상 차리기 (접시랑 포크 위치도 모르는 아들한테 그것도 못찼냐고 성질내면서 시킴)
먹고난 후 접시·포크 치우기, 설거지
•베란다 청소

 

같은 일들이 있었고,
또 대놓고 “해줘”라기보다는
•유산균 떨어졌다고 말하기
•견과류 필요하다고 말하기
•정수기 사고 싶은데 알아봐 달라고 하기
처럼 대화하다 보면 결국 부탁이 되는 방식입니다.

 

이런 일들이 한두 번이 아니라
갈 때마다 반복되는 편입니다.

 

남편 말로는
“이 정도는 가족이면 다 해주는 거고,
나한테 하는 거지 너한테 시키는 거 아니잖아”
라는 입장입니다.

 

실제로 시어머니는 요즘 저에게 직접 부탁하지는 않습니다.
제가 힘들어하는 걸 알아서인지
지금은 대부분 남편에게만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남편은
“어머니도 나름 노력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예전에 시어머니 이사할 때도
집 알아보는 것부터 이사 후 집 전체 대청소까지
남편과 제가 둘이 다 도와드렸는데,
그 이후로 갈 때마다
은근히 청소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또 결혼할 때 집에서 금전적인 도움을 받은 건 거의 없고,
현재도 집에 대출과 빚이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최근에 5천만 원을 빌려달라는 이야기가 나왔고,
남편은 그 돈을 빌려주고 싶지 않다는 제 의견을 존중해
결국 빌려주지 않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시어머니가 직접 섭섭해한 건 아니고,
남편이 “내가 너 말 때문에 빌려주지 않아서 마음이 불편하다”
는 식으로 이야기한 상황입니다.

 

또 시어머니가
인터넷으로 물건을 대신 사달라고 하고
돈을 바로 보내지 않는 경우도 있었는데,
남편은 그 정도는 굳이 받으려 하지 않고
그냥 넘어가는 편입니다.
이런 일도 한두 번이 아닙니다.

 

남편은 술도 안 마시고, 직장도 성실히 다니며,
성격 자체는 착하고 말도 잘 듣는 편입니다.
다만 효자 성향이 강하고, 어머니와의 관계를 분리할 생각은 없어 보입니다.
시어머니 역시 아들에게 의지하고 싶어 하는 모습입니다.

 

아직 아이는 없습니다.
그래서 더 고민이 됩니다.

 

남편 말대로
“내가 다 하는 거니까 신경 쓰지 말고 넘어가야 할 문제”인지,
아니면 지금은 사소해 보여도
앞으로 더 커질 수 있는 문제라
아이 생기기 전에 정리해야 할 문제인지 고민입니다.

 

이 정도 상황에서
이혼까지 고민하는 제가 예민한 건지,
아니면 각자 부모는 각자 책임지는 선을
확실히 그어야 하는 건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aHZhnB
 

출처: 네이트판 https://pann.nate.com/talk/375107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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