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교사가 학생 아침밥 챙기고 대출까지 알아본다? ‘학생맞춤 지원’ 논란
20,686 234
2025.12.29 09:27
20,686 234
내년 3월 시행을 앞둔 ‘학생맞춤 통합지원’ 제도를 두고 학교 현장에서 교사 반발이 커지고 있다. 학생맞춤 통합지원은 기초 학력 미달, 경제·심리 어려움, 학교폭력·아동학대 피해 등 학생이 겪는 다양한 문제를 학교가 통합적으로 지원하는 제도다. 

지원이 시범 운영된 일부 학교에서 취지와 달리 운영되며 교사 부담이 가중된 사례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교원단체에서는 시행 유예 또는 개정을 요구하고 있지만, 교육부는 예정대로 시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제도 전면 시행을 3개월 앞둔 시점에서 현장 교사들의 부담을 늘리지 않으면서 제도 취지를 살리는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새학기 시행 앞두고 현장 교사들 반발

학생맞춤 통합지원은 지난해 12월 학생맞춤통합지원법 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새학기인 내년 3월부터 전국 학교에서 전면 시행된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반발이 크다. 학업과 생활에서 어려움을 겪는 학생에게 종합적인 지원을 한다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지방자치단체, 사회복지기관이 맡아야 할 업무까지 학교가 하게 되면 교사 부담 가중은 물론, 전문성 부족으로 적절한 지원이 어려울 수 있어서다. 

각 시도교육청이 최근 교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수에서 여러 지원 사례가 알려지면서 논란은 증폭되고 있다. 초등교사노동조합에 따르면 교사가 학생 집에 찾아가 아침밥을 챙겨주고 학부모가 받은 대출 금리를 비교해 관련 제도를 알아봐 준 사례 등이 소개됐다. 

교사들 사이에서는 “이게 교사 역할이냐” “학교가 심부름센터냐”는 반발이 나오고 있다. 교육부는 “교사가 직접 수행하라는 의미가 아니라, 학생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기관을 연계하라는 취지”라고 해명하지만, 현장 불만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 “취지 살리려면 추가 인력·매뉴얼 필요”


실제로 학생맞춤통합지원 제도를 시범 운영한 학교에서는 제도가 당초 취지대로 작동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 한 중학교 교사는 “업무를 담당하는 교사는 한 명인데 지원이 필요한 학생은 많아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맞는 복지 프로그램을 짜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 교사는 “예산을 집행하려면 동료 교사 협조를 얻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어려워 결국 예산 일부를 전교생 현장체험학습 차량 운영비로 사용했다”고 전했다. 

장승혁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은 “교사는 물론 관리직인 교장, 교감조차 제도 준비가 미흡하다고 토로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정책을 강행하면 고교학점제,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처럼 ‘선시행-후수습’ 정책 실패가 되풀이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연계’ 역할을 강조하고 있지만, 일부 학교에서는 교사가 직접 지원에 나선 사례도 있었다. 경북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아침밥을 챙겨 먹지 못하는 학생을 위해서 구운 달걀과 두유를 집으로 배송하고 겨울 패딩도 직접 골라 주문했다”며 “교육복지사가 없는 학교라 모든 일을 교사가 맡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교육복지사는 교육 현장에서 근무하는 사회복지 인력으로, 전국 학교 기준 교육복지사 배치율이 15%에 그친다.

준비가 부족한 상태에서 내년 3월 제도가 전면 시행되면, 가뜩이나 수업과 행정 처리로 바쁜 학교 현장에 혼란이 가중될 상황이다. 박남기 광주교대 전 총장은 “학교가 다양한 지원을 하려면 교육복지사나 학교 상담사 등 추가 인력이 업무를 담당할 수 있도록 제도를 설계해야 한다”며 “교사에게만 책임을 지우면 결국 제도 취지를 살리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https://v.daum.net/v/20251228160842182


목록 스크랩 (0)
댓글 23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캔메이크X더쿠🎀] 40주년 감사의 마음을 담아! 💗무치푸루 틴트 NEW 컬러💗 체험단 518 12.26 56,426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74,008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094,817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15,39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416,570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17,529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1 21.08.23 8,458,31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6 20.09.29 7,383,731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1 20.05.17 8,583,647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70,07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96,86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46858 이슈 CGV 2025년 연말결산.jpg 20:03 140
2946857 이슈 팬들과 3일을 붙어있었더니 생긴 일︱72시간 팬미팅 20:02 155
2946856 이슈 오픈예정 가게 레시피 다 공개한 쉐프 5 20:02 502
2946855 정보 네이버페이5원이오 13 20:00 572
2946854 유머 벌 출입금지 3 19:59 422
2946853 이슈 “새 환급액 도착” 알고 보면 거짓말···삼쩜삼, 공정위 제재 5 19:59 420
2946852 유머 강아지 자는데 무슨 공사장 소리가 남 3 19:58 400
2946851 이슈 2025 미니시리즈 최고 시청률로 마무리된 드라마 <폭군의 셰프> 시청률 추이 5 19:58 354
2946850 팁/유용/추천 (스압) 문상훈이 선정한 기괴한 일본 괴담만화 ㄷㄷ (정병 농도 찐한 만화 보고 싶은 사람 추천함) 3 19:58 439
2946849 유머 메가커피 딸기시리즈 출시예정(1월) 6 19:58 917
2946848 기사/뉴스 혹등고래의 교미를 세계 첫 촬영 성공! 연구자 "응? 둘 다 수컷이네..." 2 19:57 657
2946847 이슈 저 남자 아내 있을 것 같음 8 19:56 940
2946846 정보 (혐) 대기업 공장 식빵도 먹기전에 잘 봐야하는 이유 31 19:56 2,297
2946845 유머 아빠 내가 두쫀쿠 만들어왓어.twt 1 19:56 544
2946844 이슈 ??? : 채원이 밥 먹는거 아기돼지같아서 너무 귀여워요 3 19:54 491
2946843 이슈 박재범이 첫 제작 아이돌 이름을 “롱샷”으로 지은 이유 9 19:52 910
2946842 이슈 잡지보다 잡지부록이 더 땡기는 순간이 있다. 8 19:52 1,075
2946841 이슈 빛의 속도로 하루! 1광일(Light day)에서 보이저 1호에게 벌어지는 일들 19:52 104
2946840 이슈 올해 시상식에서 아이유에게 제일 잘어울렸던 드레스는???.jpgif 32 19:51 793
2946839 이슈 🌹 끼얹은 듯한 오늘 아이유 11 19:50 1,5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