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파인다이닝 예약, 웃돈 거래 일상화
‘흑백요리사’ 효과…예약권이 된 레스토랑
호텔 숙박권도 과도한 프리미엄 붙어
“막기 어려운 되팔기, 제도는 사각지대”
#.사회초년생 30대 A씨는 연말을 맞아 연인과 파인다이닝 데이트를 계획하고 한 달 전부터 예약을 시도했지만, 인기 레스토랑은 예약 오픈 직후 모두 마감됐다. 결국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예약 양도를 알아봤고, 코스 가격 외에 수십만 원의 웃돈을 얹어 자리를 확보했다. A씨는 “정상적인 예약은 이미 불가능했고, 연말에 맞춰 식사하려면 웃돈을 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연말을 앞두고 인기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예약을 둘러싼 ‘중고거래’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예약 오픈과 동시에 자리가 동나는 구조 속에서 소비자들이 어쩔 수 없이 웃돈을 얹어 예약을 양도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
데이트·기념일 수요가 몰리는 연말 특수를 틈타 예약 자체가 ‘프리미엄 상품’처럼 거래되면서, 소비자 부담과 제도적 허점에 대한 지적도 커지고 있다.
웃돈 붙어 거래되는 호텔·파인다이닝 양도
![한 중고거래 플랫폼에 올라온 ‘모수’와 ‘을지로보석’ 양도 글. [중고거래플랫폼 캡처]](https://imgnews.pstatic.net/image/009/2025/12/28/0005612738_002_20251228154211892.png?type=w860)
한 중고거래 플랫폼에 올라온 ‘모수’와 ‘을지로보석’ 양도 글. [중고거래플랫폼 캡처]
28일 중고나라·당근마켓 등 중고거래 플랫폼에는 호텔·파인다이닝 이용권 양도와 관련된 중고거래 글이 다수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들에는 ‘예약금’ 또는 ‘양도비’ 명목으로 10만원 내외 혹은 그 이상으로 웃돈을 붙여 판매하는 경우가 상당했다.
연말 시즌을 맞아 유명 셰프가 운영하는 파인다이닝 예약 글이 특히 눈에 띄었다.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시즌1’ 출연 이후 인지도가 급상승한 안성재 셰프의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 ‘모수’ 예약을 양도하겠다는 글이 대표적이다.
오는 31일 오후 4시 모수 예약을 양도한다는 판매자는 “식사 보증금 200만원(1인 100만원) + 양도비 15만원에 판매한다. 보증금은 식사한 이후 돌려드린다”고 적었다. 모수는 평일 기준 런치 32만원, 디너 42만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와인페어링을 선택할 경우 4잔 페어링은 22만원, 7잔 페어링은 33만원이다.
또 다른 ‘흑백요리사’ 출연 셰프인 조서형 셰프가 운영하는 ‘을지로보석’의 예약을 양도한다는 한 판매자도 “예약금 10만원에 양도금 3만원을 더해 총 13만원에 올린다”며 “가게 방문 시 10만원은 돌려받을 수 있다”고 적었다.
![한 중고거래 플랫폼에 올라온 호텔 양도 글. [중고거래플랫폼 캡처]](https://imgnews.pstatic.net/image/009/2025/12/28/0005612738_003_20251228154211946.jpeg?type=w860)
한 중고거래 플랫폼에 올라온 호텔 양도 글. [중고거래플랫폼 캡처]
호텔 예약 역시 웃돈을 붙인 중고거래 대상으로 거래되고 있다. 특정 판매자들은 서울·부산·제주 등 고급호텔의 연말 숙박권을 대량으로 구매해 판매 중이다.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 예약을 양도한다는 한 판매자는 예약금 외에 ‘펑크방지금’을 명목으로 소액을 추가로 받는다고 적었다. 통상 ‘양도비’나 ‘프리미엄’으로 불리는 웃돈을 ‘펑크방지금’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판매자는 아난티 앳 부산 코브 호텔 양도 판매글도 올렸는데, 해당 글에서도 ‘펑크방지금’이 있다고 명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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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9/00056127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