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례행사처럼 가격 높이기…'강달러' 여파 외국인 수요 급증
에르메스·샤넬·오데마피게·롤렉스, 내년 1월 가격 인상 단행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에르메스, 샤넬, 까르띠에, 롤렉스, 오데마피게 등 주요 명품 브랜드가 내년 1월 1일부터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명품 업계가 연초마다 제품 가격을 올리면서 가격 인상이 연례 행사로 자리잡은 모습이다.
특히 달러 강세로 외국인 수요가 늘어난 덕에 명품 소비가 꺾이지 않으면서 명품업계의 가격 인상이 거침 없다.
29일 명품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는 다음 달 국내 제품 가격을 인상할 전망이다. 에르메스는 최근 셀러를 통해 일부 고객을 대상으로 내년 1월 인상 계획을 고지했다.
통상 에르메스는 매년 1월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올해 1월에도 새해 벽두부터 에르메스는 신발 가격을 인상했고, 6월 가방 등 일부 제품 가격을 상향 조정했다.
샤넬도 다음 달 가격 인상이 예상된다. 샤넬은 올해에도 1월 가방 제품 가격을 올렸다. 이후 3월 화장품, 6월 가방 및 주얼리, 9월 가방 및 잡화, 11월 가방 등 수 차례 인상을 단행했다.
루이비통 역시 올해 1월과 4월, 11월 일부 제품 가격을 올린 바 있다.
주얼리 및 워치 브랜드도 잇따라 가격을 올린다. 롤렉스와 오데마피게는 내년 1월 1일 제품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까르띠에는 내년 초, 리치몬트 산하 명품 시계 브랜드 IWC는 내년 1월 중순 제품 가격을 평균 5~8% 인상한다.
롤렉스는 올 1월과 7월 두 차례 가격을 올렸다. 까르띠에는 2월과 5월, 9월, 12월에 인상했다.
이타릴아 하이주얼리 브랜드 부첼라티의 경우 내년 1월 27일부터 국내 가격 인상을 최대 20% 상향 조정할 예정이다.
새해 가격 인상 '연례행사'…강달러에 외국인 수요↑ '배짱 인상'
명품 업계의 가격 인상은 원자잿값과 인건비 등의 상승 여파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주얼리나 워치의 경우 최근 금값 인상이 큰 영향을 미쳤다. 이에 다이아몬드보다 금이 들어간 제품의 가격이 더 많이 오를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명품 수요가 꺾이지 않는 것도 'N차 가격 인상'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특히 '강달러' 현상에 외국인이 국내에서 명품을 구매하는 수요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종전 중국 관광객이 국내 명품 수요를 이끌었다면 이제는 원화 약세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국내 한 백화점 관계자는 "과거 중국인 명품 매출이 80%에 달했지만 지금은 60% 미만으로 하락했다. 반면 다국적 외국인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환율 강세로 구매 메리트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국내외 명품 수요가 끊이지 않자 명품 업계의 '배짱 인상'도 심화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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