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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자들의 나라’는 지난해 12월 29일, 179명의 희생자를 남긴 무안공항 제주항공여객기 참사의 유가족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당시 참사는 정치 사회 이슈에 묻혀 유가족들의 목소리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던 비극 중 하나였다.
KBS광주총국 제작진은 참사 직후부터 유가족들을 1년 넘게 밀착 취재해, 깊은 비통함과 연이은 싸움의 여정을 화면에 담았다. 이 과정에서 가족을 한꺼번에 잃은 박인욱 씨의 사연이 특히 주목된다. 박 씨는 해양수산부 공무원으로 재직하며 여러 대형 참사 수습에 참여했던 인물로, 자신의 아내와 딸, 사위, 손주까지 한 번의 사고로 잃는 슬픔을 겪었다.
비극이 발생한 뒤 1년이 지나도록 박인욱 씨는 무안국제공항 셸터에서 머물며, 참사의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을 강하게 요청하고 있다. 일흔의 나이에 먼저 세상을 떠난 가족들에게 떳떳하기 위해 투쟁을 이어가는 그의 모습은 남겨진 이들의 소망을 대변한다.
다큐 연출을 맡은 조나영 PD와 제작진은 “대한민국에서 반복된 대형 참사들이 잊히지 않고, 국민 생명과 안전이 국가의 최우선 과제가 되길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