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15억원을 넘어섰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강도 높은 수요 억제 정책이 잇따랐지만 ‘한강 벨트’를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면서, 서울집을 마련하기 위해 넘어야 할 문턱이 높아졌다.
28일 KB부동산이 발표한 ‘12월 전국 주택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달 15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전달 대비 1.06% 상승한 15억81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 7월(14억572만원) 처음으로 14억원을 넘어선 지 5개월 만에 다시 15억원을 돌파했다. 오름폭은 지난달(1.72%)보다 둔화했으나 19개월 연속 상승을 이어갔다.
지역별로는 송파(2.65%), 용산(2.37%), 서초(2.04%), 중구(2.03%) 등에서 아파트값이 2% 넘는 상승 폭을 기록하면서 평균 매매가격을 끌어올렸다. 영등포(1.59%)·강남(1.41%)·동작(1.24%)·광진(1.21%)·성동(1.18%)도 1% 넘게 오르면서, 서울 아파트 중위 매매가(11억556만원)도 처음으로 11억원을 넘어섰다.
전국적으로는 아파트 매매가가 0.32% 상승했다. 경기가 0.38% 상승으로 7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고 인천도 0.03% 올랐다. 5개 광역시에선 울산(0.50%), 부산(0.17%), 대구(0.09%), 대전(0.01%)이 각각 전월보다 상승 폭을 키우며 매매가가 오른 반면, 광주(-0.09%)만 하락 폭이 커졌다.
아파트 매매가격뿐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 변동률도 0.42%로 10개월 연속 상승했다. 특히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0.64%로 29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는데, 이번 변동률은 올해 들어 가장 큰 오름폭이었다. 인천 0.14%, 경기 0.51% 등 다른 수도권 지역도 모두 전월 대비 상승 폭이 확대되며 전세가격을 높였다.
‘매매가 오를 것’ 심리도 큰 폭 상승
매매가·전세가 등이 고공행진하는 가운데 향후 서울 매매가격 전망지수 역시 지난달(107.8) 대비 9.3포인트 오른 117.1로 크게 뛰었다. 전망지수는 KB부동산이 협력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집값이 상승할 것인지 하락할 것인지 조사해 0~200 범위로 나타낸 것이다. 지수가 100을 초과해 클수록 상승 비율이 높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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