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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부르카 안 썼다고 가족을…“명예 살인 아니라 비겁한 여성 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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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28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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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문화권의 전신을 가리는 여성 의복, '부르카'를 착용하지 않았다며 남편이 아내와 두 딸을 살해한 사건이 인도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인도 언론은 "여성의 복장을 통제하는 것이 가문의 명예를 지키는 것이라는 해묵은 인식이 살인마를 키웠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명예 살인'이라는 용어 자체가 가해자에게 도덕적 명분을 준다는 비판까지 일면서 '비겁한 페미사이드', 즉 '여성 살해'로 바꿔 불러야 한다는 여론도 형성되고 있습니다.


지난 17일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이하 UP주) 샴리의 농촌 마을 주택 마당에서 암매장된 시신 3구가 발견됐습니다. 숨진 이들은 여기에 거주하던 30대 여성과 그녀의 두 딸입니다.


경찰은 시신 발견 직후 여성의 남편 파루크(37세)를 살인 혐의로 체포했습니다. 실종을 의심한 친척들의 신고와 집 주변에서 나는 악취, 마당의 수상한 흔적을 토대로 남편의 신병을 확보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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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르카 미착용'을 가문의 명예 더럽혔다 생각한 30대 남편


사건의 직접적인 발단은 아내 타히라의 친정 방문이었습니다. 인근 친정집에 가는데, 이슬람 전통 의상인 '부르카'(전신을 가리는 외출복)를 착용하지 않은 걸 남편이 문제 삼았습니다.


피의자 파루크는 아내가 '부르카' 없이 외출하는 걸 자신의 권위에 대한 도전이자 가문의 명예를 더럽히는 행위로 간주했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평소 경제적 문제와 파루크의 지나친 통제 성향 때문에 부부 사이에서 갈등이 잦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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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밀하게 범행 준비…3m 구덩이까지 미리 파


파루크는 범행을 치밀하게 준비했습니다. 사건 며칠 전부터 마당에 깊이 3m 구덩이를 직접 팠으며, 이웃과 가족들에게는 "새 화장실을 만들기 위해 구덩이를 파는 것"이라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사실 이는 범행 후 시신을 즉시 은닉하기 위한 사전 준비였습니다.


지난 10일 밤 파루크는 잠든 가족들을 대상으로 처참한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불법으로 입수한 사제 권총(Desi Katta)으로 아내 타히라와 큰딸을 잇달아 쐈습니다. 잠결에 깨어난 작은딸도 파루크에 의해 숨졌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파루크는 큰딸은 "범행의 목격자였기 때문"에, 작은딸은 "부적절한 엄마의 혈통을 이어받았기 때문"이라는 해괴망측한 논리로 살해 이유를 진술해 사람들을 더욱 경악하게 했습니다.


■ 아내는 결혼 생활 18년 동안 신분증 없어


숨진 아내 타히라가 결혼 생활 18년 동안 신분증(아다리 카드) 없이 지냈다는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인도에서는 신분증이 없으며 은행 계좌 개설, 휴대전화 개통, 기차 예매도 불가합니다. 남편의 동행 없이 단독으로 이동하거나 사회적 활동을 하는 게 사실상 불가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철저히 남편 파루크의 승인 아래에서만 존재했던 셈이며, 남편은 아내 타히라를 자신의 소유물로 취급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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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예 살인 아니라 비겁한 여성 살해"


인도 사회는 발칵 뒤집혔습니다. 인도 언론은 보수적인 종교 관습을 여성 통제의 수단으로 악용해 온 가부장적 남성이 저지른 여성 살해라고 비판했습니다.


온라인 공간에서는 '명예 살인'(Honor Killing)이라는 용어 자체가 가해자에게 도덕적 명분을 준다며, 이 용어 사용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언론이 이 용어 사용을 멈춰야 하며, 이를 비겁한 '페미사이드'(Femicide, 여성 살해)로 바꿔 불러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됐습니다. "부르카가 아니라 가부장제가 죽였다", "14살, 7살 딸들까지 죽인 것은 자신의 권력에 도전하는 모든 것을 지워버리겠다는 잔혹한 폭거다."라는 게시글도 올라왔습니다. 18년간 신분증이 없었다는 건 '현대판 노예'라고 규정하기도 했습니다.


뉴스 진행자인 라훌 시브샨카는 "평소 부르카 착용은 여성의 선택이라며 이를 미화하던 이들은 왜 이 사건에 침묵하느냐"며 공개적인 비판에 나섰고, 인도 정치인 야스민 파루퀴도 "여성의 선택권은 존중받아야 하며 히잡을 쓰든 쓰지 않든 그것은 개인의 자유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무슬림 다수 지역...이슬람 지도자 "범죄적 광기"


사건이 발생한 UP주는 인구 2억 4천만 명으로 농촌 지역 비중이 크고, 문맹률과 빈곤율도 다른 주에 비해 높습니다. 무슬림 인구가 약 4천만 명 수준인데, 사건 발생 지역인 샴리는 무슬림 비중이 다른 지역에 비해 높습니다. 사건의 발단이 '부르카'였던 만큼 종교적 범죄로 보이기 쉽지만, 이슬람 지도자들은 "이슬람 교리 어디에도 의복 문제로 아내와 자식을 살해하라는 가르침은 없다"며 범행이 종교적 신념이 아닌 '범죄적 광기'로 규정했습니다.




전문

https://n.news.naver.com/article/056/0012091230?sid=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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