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300년간 종교를 지켜온 일본의 카쿠레키리스탄
2,119 7
2025.12.28 19:21
2,119 7
RvqUhL

일본의 마지막 막부인 에도막부가 기리스탄(기독교인)들을 정권을 흔들 위험분자로 보게 된 이유는 에도막부 초기에 일어난 시마바라의 난이 있었음

그 전에도 민심통합용으로 잡아다가 박해했지만...

원래 이 지역이 기독교신자 영주였던 고니시 유키나가(임진왜란 때 쳐들어온 장수 중 하나)의 영지여서 기독교 신자가 많았고 그 중 상당수가 농민이었음

다른 영주가 온 후 종교 박해+ 수탈로 일관되자 두가지가 함께 불붙어 민란이 일어남 초기에 정부군이 크게 졌고 계속 졌고...

나중엔 봉쇄전으로 굶겨죽여서 민란을 한 사람은 한 명도 살아남지 못 했고 정부가 이김 이후부터는 그냥 키리스탄은 국가의 적으로 취급받아서 강제배교시키거나 죽이거나....


그러다가 메이지유신때 개항 이후 나가사키에 프랑스신부가 들어오게 됨

 나가사키에 새로 세워진 오우라 천주당의 베르나르 프티장(Bernard-Thadée Petitjean.1829~1884) 주임신부의 성당에 구경왔던 마을 사람들 가운데 카쿠레키리시탄(숨어 지내는 키리스탄)들이 섞여 있었고, 이들이 성모상을 보게 되면서 그들이 모여 살던 마을에 "프랑스 절에 산타마리아님이 계시다"는 소문이 퍼짐

OBsrwl



카쿠레키리시탄들 사이에는 당시로부터 250여 년 전 순교한 사람중 하나가 "일곱 세대가 지나면 흑선을 타고 파파가 보낸 콘페소르가 온다. 매주라도 콘삐산을 할 수 있다. 어디서라도 큰소리로 키리시탄의 노래를 부르며 걸을 수 있는 시대가 온다. 길에서 젠초를 만나면 그가 길을 양보한다."라고 예언하였다는 전설이 있었다고 함


이게 뭔 소리냐면 앞으로 245년 후에 교황이 보낸 사제가 올 것이다 어디에서도 미사를 드릴 수 있고 기독교 성가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길에서 일본 외교관이 사제를 만나도 안 잡아가고 도리어 길을 양보할 것이다는 말임

기묘하게 딱 250년만에 사제가 일본에 들어왔고 공개적인 종교활동을 했으니 비스무레하게 예언이 맞은 셈이지


물론 300년간 박해 받은 키리스탄들도 쉽게 아 키리스탄이에요 할 순 없었겠지 

 마을 여자중 산파로 일해서 그나마 좀 활동이 자유롭던 사람 한명이 사제를 만나서 넌지시 물어보기 시작해


산파 이사벨라 유리가 가족과 동네 사람 13~15명(모두 키리시탄)이 구경을 핑계 삼아 성당에 오더니, 기도하고 있던 프티장 신부에게 "산타마리아를 공경하십니까?", "결혼은 하셨습니까?"를 차례로 물었고, 이에 프티장 신부는 “성모님을 공경합니다”, “사제는 결혼하지 않습니다”라고 답하였다. 이에 이사벨라 유리는 세 번째 질문으로 "지금 저희는 슬픈 시간을 지키고 있습니다. 당신도 지킵니까?"라고 물었다. 이는 전례력을 지키냐는 의미의 질문으로, 신부는 “지키고 있습니다”라고 답하였다. 이 세 가지 질문이 '조상의 신앙'을 알아볼 수 있는 단서로 카쿠레키리시탄 사이에 구전되어 왔기에 이사벨라는 이 질문들을 신부에게 건넨 것이였음

이사벨라 유리는 신부의 세 가지 대답을 듣고서야 "우리의 마음도 신부님과 같습니다."라고 속삭인 후 마지막 질문으로 "サンタマリアの御像はどこ? (산타마리아의 성상은 어디에?)"라고 물었다. 이에 프티장 신부가 성모상으로 안내해 주자, 이사벨라 유리를 비롯하여 그냥 구경 온 척하던 마을 사람 전원이 갑자기 성모상 앞에 몰려들어 무릎을 꿇고 기도를 바쳤다고 함

 조상들이 '일곱 세대가 지나면 다시 오리라'고 믿었던 '콘페소르'가 프랑스에서 온 그들인지 확신하지 못하고 망설이던 그들은 신부의 답을 듣고 성모상을 보고서야 비로소 감격하여 꽁꽁 감추어 두었던 그들의 신앙을 드러낸 것이다.

wIqblP

이게 일본에서 유명한 ' 숨어있던 신자'들의 발견으로 300년간 박해속에 종교를 지킨 기적으로 나름 유명한 사건임



그런데 옆나라에서 아예 책 읽고 알아서 신앙으로 받아들이는 일이 생겼네 선교사도 없이...

QUzSJW
일본은 어땠든 선교사들이 들어간 거고 한국은 알아서 자생했으니 한국쪽이 더 놀라운 일이긴 하지

물론 300년간 박해에 시달리면서 저렇게 지킨 것도 대단한 일이지만...



목록 스크랩 (0)
댓글 7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캔메이크X더쿠🎀] 40주년 감사의 마음을 담아! 💗무치푸루 틴트 NEW 컬러💗 체험단 470 12.26 43,745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70,478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090,005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13,01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411,401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16,362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1 21.08.23 8,457,489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6 20.09.29 7,383,731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1 20.05.17 8,583,647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70,07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96,04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45959 이슈 해리포터 영화화 과정에서 잘려나간 설정들 중 가장 아쉬운 부분 21:06 105
2945958 기사/뉴스 [단독] 김범석 동생 김유석, 4년간 쿠팡서 140억 챙겼다. - 그동안 쿠팡이 ‘임원이 아니다’고 주장해 온 인사였으나, 최근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되는 과정에서 쿠팡이 뒤늦게 ‘부사장’으로 인정한 상태다. 1 21:05 65
2945957 이슈 [주토피아2] 파충류 마을의 레퍼런스가 됐다는 바르셀로나 가우디 2 21:04 328
2945956 기사/뉴스 린, 이수 위해 현피 뜰 뻔…"부서져도 품고 싶었다" 의미심장 심경 [Oh!쎈 이슈] 2 21:04 271
2945955 유머 내 핸드폰 기분안좋나봐 8 21:03 815
2945954 기사/뉴스 러시아 "타이완해협 긴장 고조시 중국 지지…타이완은 중국 일부" 21:02 57
2945953 이슈 CNBLUE (씨엔블루) 3RD ALBUM [3LOGY] 「CONCEPT PHOTO 2」 1 21:01 40
2945952 이슈 에스파 관련 사람들이 역바이럴 의심하는 이유 36 21:00 2,176
2945951 이슈 뭉순임당 손절한 잼니 인스타스토리 입장문 10 21:00 1,668
2945950 기사/뉴스 쿠팡의 '이중 플레이'‥앞에선 협조, 뒤에선 미국 로비로 한국 압박 1 20:59 98
2945949 기사/뉴스 부르카 안 썼다고 가족을…“명예 살인 아니라 비겁한 여성 살해” 1 20:59 276
2945948 유머 방영 당시 난리났던 1990년생 미필 출연자 20:59 609
2945947 이슈 초등학교 고학생 타겟으로 만들어졌다는데 성인이 보기에도 꽤나 으스스하고 진지하다는 평이 많았던 애니메이션...jpg 4 20:59 887
2945946 이슈 @와 요즘 이거 너무 공감임 대다수의 사람들은 악플은커녕 댓글도 잘안다는데 소수의 시간만수르들이 대중이라는 이름 뒤에 숨어서 정의구현하듯 악플달아댐 1 20:59 554
2945945 이슈 김풍 밑으로 들어간 손종원 2 20:58 1,300
2945944 기사/뉴스 공정위, 쿠팡ㆍ다이소 등 ‘늑장 정산’ 제동…대금 지급기한 절반으로 줄인다 2 20:57 234
2945943 이슈 2020년쯤 유행했던 부정적 캐해석은 쎄했다 였는데 4 20:54 1,344
2945942 기사/뉴스 쿠팡, 계산된 ‘사과문’…정부에 ‘미 기업 핑계’ 주도권 포석 5 20:54 336
2945941 이슈 [엔ㄴ믹스]내가 사랑하는 ♡공주님 뒤 왕자님♡ 파트모음 1 20:54 172
2945940 이슈 에픽하이 콘서트 끝나고 귤이랑 비타민 바리바리 챙겨와서 팬들 나눠주는 미쓰라 3 20:54 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