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작이 존재하는 작품에 참여하는 일은 그에게 자연스럽게 책임감을 동반했다. 소설과 일본 영화로 이미 형성된 정서와 기억을 알고 있었던 만큼,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자신의 연기로 옮길지에 대한 고민도 뒤따랐다.
“대본을 받기 전부터 원작 소설도 읽었고 일본 영화도 봤어요. 정말 재미있게 봤고, 보면서 울기도 했어요. 그래서 부담이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죠. 원작을 좋아한 분들이 분명히 보러 오실 거라고 생각해서 고민도 많았고요.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과연 이 소설 속 캐릭터와 내가 어울릴까’였어요. 그래도 감독님과 제작진이 저를 선택한 이유가 있을 거라고 믿으려고 했고, 스스로도 자신감을 가지려고 노력했어요.”
한국판 ‘오세이사’는 원작의 설정을 그대로 옮기기보다, 정서와 환경을 한국적인 맥락으로 옮겨왔다. 인물 구성과 관계, 공간과 배경 역시 이에 맞춰 새롭게 설계됐다. 이러한 변화가 작품의 분위기와 감정 결을 새롭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추영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국판은 조금 더 원색에 가까운 정서라고 생각해요. 원작에는 없는 호은이라는 친구도 등장하고, 가족 관계나 공간, 배경도 많이 바뀌었어요. 한국 학생들이 실제로 할 법한 데이트, 방학 같은 장면들이 많아서 아예 다른 작품처럼 느껴질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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