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드라마, 예능을 아우르는 K-콘텐츠가 전 세계를 사로잡았다.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스토리텔링과 완성도 높은 제작 역량을 앞세워 K-콘텐츠가 하나의 특정 장르를 넘어 강력한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19일 베일을 벗은 넷플릭스 영화 ‘대홍수’는 공개 직후 전 세계를 강타했다. 공개 3일 만에 2790만 시청 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며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영화(비영어) 부문 1위에 올랐다. 기존 1위였던 ‘황야’의 모든 기록을 갈아치우며 넷플릭스 역대 한국 오리지널 영화 중 가장 높은 오프닝 성적을 거뒀다.
‘황야’의 오프닝 성적이 1430만 뷰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거의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아울러 대한민국을 비롯해 스페인·브라질·카타르·태국 등 54개 국가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93개 국가에서 톱10 리스트에 올랐다. 넷플릭스 본토인 미국에서는 영화 부문 7일 연속 1위를 유지하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 작품은 대홍수가 덮친 지구의 마지막 날 인류가 살아남을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을 건 이들이 물에 잠겨가는 아파트 속에서 벌이는 사투를 그린 SF 재난물이다. 영화 ‘더 테러 라이브’·‘전자적 독자 시점’ 등을 연출한 김병우 감독의 작품이다. 배우 김다미는 새로운 인류를 만들어야 하는 중대한 임무를 맡게 된 인공지능 연구원 안나를 맡았으며 배우 박해수는 안나를 구출해야 한다는 임무를 받고 혼란에 빠진 아파트에 투입된 인력보안팀 희조로 분해 열연했다.
예능에서는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시즌2’가 전작에 이어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16일 공개된 ‘흑백요리사2’는 21일까지 550만 시청 수를 기록하며 2년 연속 글로벌 TV쇼(비영어) 부문 1위에 올랐다. 대한민국을 포함해 싱가포르·대만·홍콩 등에서 1위를 차지하며 12개 국가에서 톱10에 진입하는 등 여전한 저력을 보여줬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흑백요리사2’는 오직 맛으로 계급을 뒤집으려는 재야의 고수 흑수저 셰프들과 이를 지키려는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 셰프 백수저들의 대결이 주는 강렬한 서사적 재미로 글로벌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번 시즌에서는 한국 파인다이닝 선구자이자 미쉐린 2스타 이준부터 한식과 양식 각각 미쉐린 1스타를 거머쥔 손종원 등이 참가해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김도윤·최강록이 재참가한 히든 백수저 등 박진감을 높일 새로운 룰까지 재차 등장해 차별화된 재미 포인트를 선사하고 있다.
지난 24일 공개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도 글로벌 인기작으로 떠올랐다. OTT 플랫폼 내 콘텐츠 시청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디즈니+ TV쇼 부문 한국·대만 1위, 일본·홍콩 3위, 싱가포르 6위를 기록했다.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 훌루에서는 미국 9위에 깜짝 등극하며 전체 글로벌 차트에서 3위를 달성했다.
작품은 1970년대 한국을 배경으로 부와 권력의 정점에 오르려는 백기태(현빈)와 그를 무서운 집념으로 추적하는 검사 장건영(정우성)이 시대를 관통하는 거대한 사건들과 직면하는 이야기를 담은 6부작 시대극이다.
영화 ‘내부자들’·‘남산의 부장들’·‘하얼빈’ 등을 연출한 우민호 감독의 시리즈 데뷔작이며 현빈·정우성을 비롯해 배우 우도환·조여정·릴리 프랭키 등 탄탄한 배우진이 합류했다. 우 감독 특유의 감각적인 미장센으로 꽉 찬 화려한 영상미와 숨 막히는 긴장감을 유발하는 밀도 높은 스토리 등이 호평받으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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