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탈모약 제품별 공급내역 자료(산출기간 올해 1~10월)에 따르면 비급여 탈모약 성분 피나스테리드1㎎ 제품은 원조약과 복제약을 포함해 96개 종류가 있다. 개별 약품은 다양한 가격에 약국에 공급됐는데, 전체 약품의 1정당 평균 최소 공급가는 520원, 최대 공급가는 999원으로 약 2배 차이가 났다.
약품별로 한국오가논의 프로페시아정1㎎ 84개입은 1정당 최소 공급가가 60원, 최대 공급가는 3964원으로 가격 차가 66배에 달했다. 다산제약의 '모더페시아정1㎎'은 1정당 최소 공급가가 280원, 최대 공급가는 3067원으로 11배의 가격 차가 있었다. 바이넥스의 '모리턴정1㎎' 최대 공급가는 1050원으로 최소 공급가 106원 대비 약 10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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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약으로 쓰이면서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로 처방받을 경우 급여 적용을 받을 수 있는 '두타스테리드' 성분 약은 상대적으로 가격 차가 크지 않았다. 두타스테리드 0.5㎎ 전체 제품의 1정당 평균 최소 공급단가는 521원, 평균 최대 공급단가는 613원으로 상대적으로 격차가 작았다.
제품별로 두타스테리드 성분의 원조 의약품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아보다트' 1정당 최대 공급단가는 825원으로 최소 공급단가 312원 대비 2.6배였다. 유유제약의 '유힐릭스연질캡슐'은 1정당 최소 공급단가가 250원, 최대 공급단가는 709원으로 최소 공급단가 250원의 2.8배였다. 동아에스티의 '두타반연질캡슐'은 최소 공급단가와 최대 공급단가가 603원으로 동일했다. 급여 적용이 가능해 완전 비급여인 피나스테리드 성분 의약품 대비 최소가와 최대가 간 차이가 비교적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고령화 등으로 국내 탈모약 처방 환자 수는 증가세다. 의약품안전사용정보시스템(DUR) 점검 요청된 연도별 탈모약 처방 현황 자료를 보면 중복 환자수를 제거하고 피나스테리드를 처방받은 환자는 2020년 22만7935명에서 올해 1~11월 기준 53만6099명으로 늘며 약 2.4배가 됐다. 두타스테리드의 올해 1~11월 처방 환자 수는 71만4048명으로 2020년 45만9782명 대비 1.6배다.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 공급량도 늘었다. 지난해 기준 두 약의 공급량은 약 3억7023만정, 공급금액은 약 2350억원으로 2020년 대비 각각 67.1%, 24.9% 증가했다. 같은 기간 피나스테리드의 공급량은 76.7%, 공급금액은 12.3% 각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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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약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가격 관리가 되지 않으면서 건강보험 적용을 통한 관리 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탈모처럼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지만 평생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질환의 치료제는 여전히 비급여 영역에 방치돼 있다"며 "'죽고 사는 문제'를 넘어서 이제는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건강보험을 적용하는 안을 논의할 단계"라고 말했다. 이어 "탈모약의 급여 전환 논의는 획일적 보장 확대가 아니라, 총액 관리 등 다양한 기준을 통해 설계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도 탈모약의 건강보험 적용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6일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가) 옛날에는 미용 문제라고 봤는데 요즘은 생존의 문제로 받아들이는 것 같다"며 "(탈모약 건강보험 적용의) 비용이 얼마나 드는지, 무한대 보장이 너무 재정적 부담이 크다면 횟수나 총액 제한을 하는 등 검토는 해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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