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한 해의 끝자락, 대중의 선택은 언제나 그해의 공기를 가장 정확하게 보여준다. 한국갤럽이 매년 연말 발표하는 '올해를 빛낸 인물' 조사 결과도 그러하다. 한국갤럽은 2025년 11월 전국(제주 제외) 만 13세 이상 1,700명을 대상으로 면접조사를 진행해 분야별 '올해의 인물'을 선정했다.
2025년 '올해를 빛낸 가수' 분야, 30대 이하(13~39세)에서는 아이유가 20.1%의 지지를 얻어 1위, 40대 이상에서는 임영웅이 29.1%로 1위를 차지했다. 아이유는 가수로서도, 배우로서도 정점의 해를 보냈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아이유는 데뷔 이후 꾸준히 최상위권을 유지해온 보기 드문 사례로, 10대부터 중장년층까지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임영웅은 남성 솔로 가수 중 독보적인 영향력을 유지하며 ‘국민 가수’의 위상을 굳혔다는 평가도 뒤따른다. 아이유와 임영웅은 장르와 세대를 달리하면서도, 2025년 대중이 가장 안정적으로 신뢰한 음악적 이름들이었다.
영화 부문에서는 배우 이병헌이 1위에 올랐다. 영화 '어쩔 수 없다'를 비롯해 '승부', 그리고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시즌2·3'까지, 극장과 OTT를 넘나든 한 해의 활약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이병헌은 25.8%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하며 "여전히 한국 영화의 중심"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OTT·애니메이션·글로벌 프로젝트까지 활동 반경을 확장한 점 역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올해를 빛낸 탤런트(드라마 배우)' 부문에서는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의 주역 박보검이 1위, 아이유가 2위에 올랐다. 박보검은 2016년에 이어 두 번째 1위로, 19년간 조사 역사에서 단 두 번 1위를 차지한 몇 안 되는 배우 중 한 명이 됐다.
아이유는 가수 부문에 이어 드라마 부문에서도 최상위권을 기록하며 '멀티 분야 절대 강자'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OTT 드라마가 처음으로 탤런트 부문 1위를 차지했다는 점 역시 2025년의 중요한 변화다.
예능방송인·코미디언 부문에서는 유재석이 14년 연속 1위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이어갔다. '런닝맨', '유 퀴즈 온 더 블럭', '놀면 뭐하니?' 등 지상파와 비지상파, OTT를 넘나드는 꾸준한 활약이 이유다. 48.2%라는 압도적 지지율은 유재석이 단순한 MC가 아닌 '시대의 진행자'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2025년 한국갤럽 조사 각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한 이들은 올 한해 대중이 가장 믿고 본 얼굴이었다. 플랫폼은 바뀌고 소비 방식은 달라졌지만, 대중의 선택은 여전히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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