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다이소 장난감도 겁나는데…한쪽선 200만원 키즈패딩 불티
4,628 15
2025.12.27 10:17
4,628 15
nlBoHh

크리스마스 이브(24일) 저녁, 걸음마를 막 뗀 남자아이 한 명이 엄마와 할아버지로 보이는 어른의 손을 잡고 서울 서초구 신세계백화점 강남관에 있는 한 매장 안으로 들어갔다. 명품 아동 브랜드로 불리는 ‘몽클레르 앙팡’ 매장이었다. 약 10여분간 매장을 둘러보던 가족은 아동용 남색 패딩을 구매해 아이에게 입혀 매장을 나섰다. 아이가 입은 패딩 가격은 208만원이었다. 

200만원 패딩…성탄절 앞두고 ‘키즈 명품관’ 북적 


해당 백화점 아동관 ‘리틀신세계’는 이날 저녁 내내 손님들로 북적였다. 특히 옷 한벌 가격이 수백만원대에 달하는 몽클레르 앙팡, 버버리 칠드런, 베이비 디올 등 명품 매장도 가족 단위 고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매장을 찾은 사람들은 “특별한 날 자식에게 줄 선물에 이 정도 돈은 쓸 수 있다”고 말했다. 경기 고양시에 사는 김모(43)씨는 “6세·12세 딸들에게 각각 208만원 몽클레르 패딩과 130만원 버버리 패딩을 선물하기 위해 백화점을 찾았다”면서 “특별한 날이니 좋은 옷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인천에서 온 김모(29)씨도 “7개월 된 딸에게 모자를 하나 선물했다”고 했다. 김씨가 구매한 몽클레르 비니는 41만원 상당이다.


hYjcpa

오락문화비 지출 격차 더 커졌다…‘선물 양극화’ 심화 


같은 날, 서울 종로구 다이소 동묘점도 붐볐다. 완구코너엔 로봇·자동차나 소꿉놀이 세트 등 3000~5000원짜리 ‘가성비 장난감’이 진열됐다. 강북구에 사는 이모(41)씨는 “요즘 장난감 가격들이 많이 올라 선물하기도 부담스럽다”면서 “그나마 저렴한 다이소에서 8살 아들에게 줄 5000원짜리 장난감 로봇과 4살 딸에게 선물할 3000원짜리 요술봉을 구매했다”고 했다.


10살 아들을 둔 이모(40대·여)씨는 아예 올해 크리스마스엔 선물을 생략할 생각이라고 했다. 그는 “아들이 스마트폰을 갖고 싶다고 하는데, 그 정도 사줄 형편은 안 된다”며 멋쩍게 웃었다. 7살 아들을 키우는 오모(38)씨도 “아들이 유치원에서 닌텐도 스위치 게임기를 갖고 노는 게 유행이라며 사 달라고 조르는데, 중고로 사도 기기에 칩까지 30만원이 훌쩍 넘길래 부담스러워 포기했다”고 말했다. 

‘기념일 선물 양극화’ 현상은 해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통계로도 확인된다. 국가데이터처의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소득 상위 20%(5분위) 가구의 장난감·취미용품 등 오락문화비 지출은 월평균 43만8253원으로 하위 20%(1분위) 가구(월평균 5만788원)의 약 4.6배에 달했다. 5년 전(2020년 3분기) 소득 상위·하위 20% 가구의 오락문화비 지출 격차는 3.8배였다. 

아이 한명에 10개 지갑 쓰는 ‘텐 포켓’이 양극화 키워 


전문가들은 저출산 문제가 양극화를 키우는 배경 중 하나라고 분석한다. 아이가 귀해지다 보니 조부모와 친인척까지 나서서 아이 한 명에게 비싼 선물과 고액의 용돈을 몰아 주는 이른바 ‘텐 포켓’(아이 한명을 두고 열 개의 지갑에서 돈이 나온다는 뜻) 현상이 흔해졌다는 것이다. 아이 한 명만 낳아 아낌없이 투자하는 ‘VIB(Very Important Baby·한명의 자녀에 가족 구성원 전체가 아낌없이 투자)’ 트렌드 확산도 같은 맥락이다. 

반면 경기 자체는 갈수록 나빠져 저소득층은 오락문화비를 오히려 줄이고 있다. 최철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과거 조카 4명에 각각 10만원 선물을 해줬다면 요즘은 한 명에 40만원대 장난감을 선물하게 된 셈”이라며 “특히 소득이 높은 가정에서는 아이 한명에게 더 많은 돈을 쏟아부으면서 격차가 커졌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여유가 있는 집에서 아이에게 좋은 물건을 사주는 건 아무런 문제될게 없지만, 학교 등에서 아이들끼리 위화감이 조성되거나 경제 관념을 망치는 일이 없도록 부모와 우리 사회가 세심하게 살펴볼 필요는 있다”고 조언한다. 아이 한명에게 큰 돈을 쓰는 문화가 따돌림 등 또 다른 사회 문제로 번지거나, 아이의 경제 관념을 망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단 것이다. 허경옥 성신여대 소비자산업학과 교수는 “장난감이나 아동복은 대부분 잠깐만 사용하는 것들”이라면서 “무작정 고가품을 사주기보단, 아이의 행복과 성장에 도움이 되는 선물인지를 고민하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https://v.daum.net/v/20251227070211114

목록 스크랩 (0)
댓글 1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캔메이크X더쿠🎀] 40주년 감사의 마음을 담아! 💗무치푸루 틴트 NEW 컬러💗 체험단 414 12.26 21,302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68,766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086,391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09,49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405,962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15,199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1 21.08.23 8,456,576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6 20.09.29 7,383,731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1 20.05.17 8,580,571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70,07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95,39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45240 유머 캥거루족을 대체할 신조어 '전업자녀' 15:30 6
2945239 이슈 임성근 셰프님 1:1 영상 공개됐는데 이때부터 이미 경거망동하셨고... 본편에서 편집된게 아쉽고 15:30 40
2945238 유머 ?? : 요즘 닭도 산책하네 5 15:27 286
2945237 기사/뉴스 “성심당 딸기시루, 줄 안서고 바로 사세요”…‘임산부 프리패스’ 또 악용 논란 1 15:27 204
2945236 이슈 흑백요리사2에서 세월호 팔찌 차고 있는 출연자.twt 10 15:26 1,095
2945235 이슈 손뜨개 토끼 에어팟 케이스 3 15:25 371
2945234 이슈 시베리아쪽 사람들중에는 금발에 파란 눈 나오는 경우가 있음 15:25 366
2945233 이슈 조혼위기아동지원사업에 1억원 기부한 장윤주 15:25 143
2945232 이슈 25년 제주도와 인천에 나타난 폭우속 고무장갑 의인들 1 15:24 542
2945231 이슈 내 머릿속 들어갔다 나온 안성재 두바이 퍽퍽강정 영상 댓글 ㅋㅋㅋㅋㅋ 6 15:21 1,553
2945230 이슈 오늘 처음 보여준 김재중 남돌 인더엑스 쇼케이스 무대.x 15:19 205
2945229 이슈 [몬스타] 나나_ 조관우 "늪" 2 15:17 245
2945228 정보 2025년 케이팝 아이돌 일본투어 관객동원 탑 30 15:15 534
2945227 유머 매장 방문한 정관스님께 "메리크리스마스" 했다는 손종원 셰프.insta 14 15:15 2,898
2945226 이슈 가챠샵에서 한교동 뽑고 도파민 터진 야노시호 17 15:14 2,179
2945225 유머 ??? : 방탄소년단? 제 백댄서였죠...jpg 5 15:13 2,551
2945224 이슈 핀란드인 조상 절반 이상은 동양계 유래래..jpg 20 15:11 3,093
2945223 이슈 얼굴합 끝장나는 알파드라이브원 유포리아 컨셉 필름 1 15:10 273
2945222 유머 강아지 훈련 시키는 어린이 9 15:10 603
2945221 유머 나 원래 회색이라고! 4 15:09 1,1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