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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쿠팡 프레시백 회수 1건에 100원, 공짜 노동 멈춰라"…쿠팡 노동자들 한데 모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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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26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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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인 지난 2021년, '택배 사회적 대화 기구'에선 택배기사 과로방지 1·2차 사회적 합의가 이뤄졌습니다. 당시 합의의 주된 내용엔 아래와 같은 내용이 포함되었습니다.

① 택배 분류에 전담 인력을 투입하거나 택배기사가 분류 작업을 하게 될 경우 별도의 대가를 지급한다.
② 택배 기사들의 사회보험료를 원청 택배사에서 부담한다.
③ 주 60시간, 하루 12시간 초과 노동을 금지한다.

 

그런데 쿠팡이 이 합의를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그중에서도 '택배기사 분류작업 전가 금지', 택배기사 사회보험료 원청 부담'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는 증언이 이어졌습니다. 실제로 쿠팡에서 로켓배송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전국 각지의 택배 노동자들은 이 이야기를 하기 위해 오늘 쿠팡 CLS 본사 앞에 모였습니다.

이재순 택배노조 쿠팡 춘천지회장은 택배 기사들에게 전가되는 분류 노동으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했습니다. "매일 아침 6시 40분 쿠팡 춘천캠프 기사들은 전날 회수한 반품 물량을 정리하는 것으로 시작해 많게는 5개 구역의 물량을 분류해야 한다"며 "하루 2회전 분류 작업에만 꼬박 3시간이 소요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지회장은 "본업인 배송을 시작하기도 전에 무릎과 허리는 비명을 지르고 체력은 바닥이 난다"면서 "쿠팡은 공짜 분류 노동을 중단하고 분류 인력을 직접 투입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송정현 택배노조 쿠팡 일산지회장은 '쿠팡 프레시백 회수 및 반납 업무'에 대해서 지적했습니다. 아파트 복도나 주택 현관 옆에 놓여 있는 알록달록한 쿠팡 프레시백을 모르는 소비자는 없을 겁니다. 쿠팡 고객들은 그 가방 안에 담겨 있던 상품을 꺼내 집 앞에 내놓으면 될 뿐입니다. 하지만 쿠팡 배송 노동자들은 프레시백을 직접 회수해야 합니다. 가방 1개일 뿐이지만, 그걸 회수하는 데는 많은 노동력이 투입되고 있습니다. 송 지회장은 "쿠팡 노동자들은 프레시백을 회수하기 위해 배송 동선과 상관없는 곳까지 가야 하고, 가방 안에 들어 있는 쓰레기를 직접 치워야 하며, 잘 뜯어지지 않는 뚜껑 찍찍이를 힘을 들여 뜯어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프레시백을 회수할 때마다 쿠팡 노동자들에게 돌아오는 돈은 건당 '100원'이라고 합니다. 송 지회장은 "쿠팡 프레시백 회수율이 낮으면 연말 재계약 때 배송 구역을 박탈하겠다는 협박이 돌아온다"며 "살인적인 배송 스케줄 속에서 프레시백 수거는 노동자의 휴식 시간을 갉아먹고 노동자들을 육체적 한계까지 밀어 넣고 있다"고 했습니다.

지난해 5월, 쿠팡 새벽 배송 노동자 정슬기 씨는 "개처럼 뛰고 있다"는 말을 남기고 과로로 숨졌습니다. 그 이후로 세상을 떠난 노동자는 더 있습니다. 오늘 기자회견에 나온 쿠팡 노동자들은 "쿠팡이 인력을 추가로 투입해 택배 기사들의 실질적 노동 시간이 단축되는 것만이 반복되는 과로사를 막는 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사회적 합의를 지켜라', '몇 명의 노동자가 더 다치고 쓰러져야 대책을 내놓을 것인가'라는 외침 앞에서도 쿠팡은 여전히 침묵하고 있습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37/0000470702?sid=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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