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한경에이셀(Aicel)에 따르면 신용카드 결제금액을 집계하는 20개 럭셔리 브랜드 가운데 14개가 11월에 전월 및 작년 동월 대비 많이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산하 이탈리아 주얼리 브랜드인 불가리는 지난달 백화점 결제금액(추정치)이 307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동기 대비 165.7% 급증해 2018년 집계 이후 월간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같은 LVMH 산하 주얼리 브랜드 티파니도 224억원으로 74.8% 증가했다.
리치먼드그룹의 프랑스 주얼리 브랜드 반클리프아펠 결제금액도 87.5% 뛴 285억원으로 집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까르띠에는 398억원으로 38.6%, 영국 버버리는 230억원으로 32.7% 늘었다. 이 밖에 구찌, 발렌시아가, 부쉐론, 생로랑, 페라가모, 프라다 등의 11월 매출이 전월 및 작년 동월 대비 모두 증가했다. 한경에이셀은 약 2000만 명 내국인 신용카드 회원 데이터에 기초해 결제금액을 추정하고 있다.
소비자심리지수(CCSI) 개선과 주식·부동산 등 자산 가격 상승이 명품 시장의 호황을 이끈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11월 CCSI는 2017년 11월(113.9) 이후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피지수도 올 들어 사상 최고를 경신하며 4000선을 넘어섰다.
명품 판매 호조로 백화점은 최대 호황을 맞았다. 국내 주요 백화점의 내국인 신용카드 결제금액은 지난 11월 총 2조3653억원이었다. 작년 같은 달보다 12.9% 증가한 수치로 월간 기준 역대 최대를 경신했다. 종전 최대 기록은 팬데믹 이후 ‘보복 소비’가 나타난 2022년 12월의 2조3358억원이다. 신세계백화점 결제금액은 지난달 8194억원으로 작년 11월보다 18.9% 급증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롯데에비뉴엘 결제금액도 11월 사상 최대인 674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9.7% 증가했다.
유통업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백화점이 면세점과 대형마트, e커머스 등과 비교해 높은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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