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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올데이 프로젝트 베일리 더블유코리아 1월호 인터뷰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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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26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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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Korea> 오늘 유튜브 촬영을 위해 애장품으로 가져오신 전기담요, 완전 탐났습니다.

베일리 하하. 인터넷 쇼핑 좋아해요. 최근엔 키링 카메라도 샀어요. 손가락 한 마디쯤 되는 크기인데, 요즘 이거로 촬영하는 재미에 맛 들렸어요.




캘리포니아 오렌지 카운티에서 태어났죠? 그곳에서 보내는 겨울은 보통 어때요?


사계절이 따뜻한 곳이에요. 크리스마스엔 무조건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요. 참, 그런데 작년 크리스마스엔 가족이 다 같이 한국에 와서 서울에서 시간을 보냈네요. 서울 시티 투어도 하면서요. 가족이 일 년에 한두 번씩 한국에 오는데, 작년은 마침 크리스마스 시즌이어서 유독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데뷔 후 6개월의 시간이 쏜살같이 흘렀을 듯해요. 돌이키면 어떤 시간이었나요?


진짜 이상해요. 특히 요즘은 컴백 활동과 시상식 준비가 겹치면서 더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어요. 지금이 아침인지 밤인지 모를 정도로요.




지금의 삶은 과거 베일리가 상상하던 삶과 일치하나요?


백팔십도 다르죠. 아주 어린 나이부터 댄서로 활동했잖아요. 2025년쯤에도 막연히 미국에서 안무가로 활동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지금의 삶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향인데, 그래서 더 행복한 것 같아요. 예전의 한국은 방학 때 잠시 놀러 오는 곳이었다면, 이제는 분명한 세컨드 홈이 됐고요. 살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도, 가장 슬펐던 순간도 모두 한국에서 겪었어요. 여기서는 모든 게 처음이잖아요. 그래서 기쁨이든 슬픔이든 느껴지는 강도가 훨씬 커요. 말 그대로 모든 감정이 ‘익스트림’에 닿아 있는 느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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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8일 첫 EP <Allday Project>가 발매됐어요. 데모를 처음 들었을 때의 순간을 기억하나요?


지금처럼 6개 트랙으로 앨범이 완성되기까지, 정말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곡을 작업했어요. 워낙 장르도 제각각이다 보니 멤버끼리도 ‘이게 과연 한 앨범으로 묶여도 되는 걸까?’라는 얘기를 했고요. 그때 저희끼리 내린 결론이 있어요. ‘이런 거야말로 올데이 프로젝트지.’ 그렇게 결론짓고 나니까 오히려 확실해지더라고요. 그때부터 하고 싶은 건 다 해보자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밀고 나간 것 같아요.




베일리와 타잔이 함께한 유닛 트랙 ‘Hot’도 수록됐죠. 2000년대 초반 힙합 클럽에서 흘러나왔을 법한 반가운 사운드였어요.


그 곡은 아웃트로만 네댓 번은 바뀐 것 같아요. 처음에는 지금보다 훨씬 올드스쿨 느낌이 강했어요. 마이클 잭슨이나 재닛 잭슨의 음악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바이브였죠. 그대로도 충분히 좋았는데 ‘여기서 어떻게 조금만 바꾸면 더 재미있어질까’를 계속 고민하면서 손을 봤어요. 개인적으로 정말 애정하는 트랙이에요.




음악을 녹음하는 과정도 일종의 연기가 아닐까 생각해요. ‘Hot’을 녹음할 때는 어떤 이미지를 떠올리며 몰입했나요?


음… 색깔이 먼저 떠올랐어요. 굉장히 밝은 빛이 쏟아지는 장면이요. 패션쇼장에서 터질 것 같은 섬광, 그리고 빨간색 무드도요. 레코딩이 연기와 비슷하다는 말에 완전 공감해요. 저도 녹음할 때 항상 선글라스를 끼거든요. 녹음실 환경이 어두운데도 일부러 시야를 가려요. 그러면 마치 연기할 때처럼 어떤 몰입 상태에 들어가게 되더라고요. 가끔은 하이힐을 신고 갈 때도 있고요. 드레스업은 일단 기본이에요. 스스로 어떤 상상 속 캐릭터가 되어보는 거죠. 안무를 만들 때도 마찬가지예요. 머릿속에서 특정한 캐릭터를 잡고 시작해요. 진짜 연기에 가까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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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더블 타이틀곡 ‘One More Time’의 안무는 어떤 캐릭터에서 출발했을까요?


제 머릿속에는 얼터 에고가 정말 많은데요. 그런데 창작을 시작할 때는 항상 다섯 살의 베일리에서 출발해요. 호기심이 가득하고, 때론 바보 같을 정도로 아무 생각이 없고, 그 무엇도 차별하거나 재단하지 않는 태도예요. 그렇게 시작해서 나중에 수정할 때는 이제 할매 베일리가 등장하는 거죠(웃음). 조금은 더 깐깐한 눈으로 다시 들여다보는 거예요.




‘One More Time’에서도 그렇지만, 올데이 프로젝트의 안무는 주로 텃팅, 그중에서도 손가락으로 기하학적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핑거 텃팅’이 중심이잖아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어릴 때부터 텃팅 장르를 좋아했어요. 그리고 K팝 안무에서는 포인트 안무가 중요하잖아요. 텃팅은 동작이 현란한 만큼 시선을 확 잡아끄는 힘이 있죠. 또 클럽에 가면 보통 한 손에는 잔을 들고, 다른 한 손으로는 여유롭게 바이브를 타잖아요. 그런 감각도 떠올랐어요. ‘Famous’에서는 파파라치를 피해 얼굴을 가리는 듯한 느낌으로 얼굴 바로 앞에서 손동작을 펼쳐요. 말하자면 ‘응, 굳이 나 안 봐도 돼’ 같은 느낌이죠.




베일리가 디렉팅하는 올데이 프로젝트의 퍼포먼스에는 어떤 공통된 태도나 결이 있다고 느끼나요?


저희는 음악도 그렇고 기본 태도가 늘 ‘하고 싶은 건 다 할 수 있다’예요. 그래서 안무를 만들기 전에 항상 멤버들에게 먼저 물어봐요. 이번에는 뭘 해보고 싶은지, 어떤 캐릭터가 되고 싶은지요. 그런 얘기들을 하나하나 핸드폰 메모 앱에 적어둬요. ‘영서 노트’, ‘애니 노트’ 이런 식으로 카테고리도 나누고요. ‘뭐든 한다’가 저희의 기조라서 춤에 있어서도 ‘이건 절대 안 돼’ 같은 금기는 없어요. 가끔은 일부러 티피컬한 동작을 쓰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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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두 살부터 춤을 배웠죠? 거의 걸음마를 떼자마자 춤을 춘 셈이에요.


언니만 두 명 있는 집안의 막내라,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언니들을 따라 댄스 스튜디오에 다녔어요. 마침 다니던 스튜디오가 셋째 자녀부터는 수업료가 무료였던 것도 돌이켜보면 묘한 계기였고요. 결정적인 순간은 LA에서 인더스트리얼 힙합 클래스를 들을 때였어요. 그전까지는 발레와 재즈만 하다가 처음 접한 힙합이었는데, 가볍게 들어갔다가 수업이 끝나자마자 ‘아, 이건 내가 해야 한다’라는 확신이 들었어요. 너무 재미있었거든요. 사실 아홉 살 때 골프와 춤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고, 그땐 골프를 골랐어요. 그런데 그 LA 수업을 계기로 다시 춤으로 돌아왔죠. 지금은 춤이 곧 저고, 제가 곧 춤인 것 같아요.




걷는 동시에 춤을 춘 셈이니, 어쩌면 베일리는 보디랭기지가 더 편한 사람일지도 모르겠네요?


네, 네, 네. 저는 슬플 때도 춤을 춰요. 왜 슬픈지 그 이유에 따라 트는 노래도 달라지고요. 어떤 날은 엄청나게 신나는 K팝을 틀어놓고 한참을 춤추면서 울어요. 저는 눈물이 많은 편이거든요. 우는 걸 부끄럽게 여기지도 않고요. 어릴 때부터 말로 정리되지 않는 감정이나 상태를 춤으로 표현할 때가 많았어요. 어떤 감정이 확 올라오면 ‘으, 빨리 이걸 밖으로 꺼내야 돼!’라는 마음이 먼저 들어요. 평소에도 어색한 분위기에 있으면 갑자기 스트레칭을 하거나 몸을 풀어요.




안무가로서 이미 확고한 위치를 가진 상태에서, 올데이 프로젝트를 통해 K팝 뮤지션으로 새출발을 했잖아요. 댄서에서 뮤지션으로 창작 영역을 확장하면서, 이전과는 다른 챌린지를 마주한 순간도 많았을 것 같아요.


솔직히 말하면 다 챌린지였어요. 모든 게 처음이었으니까요. 일단 한국어부터가 그랬고요. 보컬 수업을 들을 때도 파파고를 돌려가며 이해했어요. 노래를 제대로 불러본 적도 없었고요. 그런데 그 과정이 ‘힘들다’기보다는 ‘새롭다’에 더 가까웠어요. 그래도 중심이 흔들릴 때는 과거의 나로 돌아가보려고 해요. 한국에 오기 전, 내가 왜 이곳에 오고 싶어 했는지를 떠올리는 거죠. 그때는 정말 간절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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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간절히 바라던 꿈을 올데이 프로젝트 안에서 펼치고 있다는 건 어떤 기분인가요?

댄서로 활동하던 시절에는 K팝 안무를 만들어주는 입장이었잖아요. 의뢰를 받을 때마다 은근히 정해진 공식이 있었어요. 남자 그룹이면 무조건 멋있게, 여자 그룹이면 예쁜 느낌으로. 저는 그게 못내 아쉬웠어요. 그래서 마음속으로 내가 만약 한국에 가게 된다면 그런 구분 없이 다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올데이 프로젝트를 만났죠. 이 팀 안에는 정말 고정된 룰이 없어요. 하고 싶은 게 생기면 복잡하지 않아요. 그냥 하면 돼요. 올데이 프로젝트에서는 그게 가능해요.




살면서 베일리에게 룰을 깨도 좋다고 알려준 사람이 있었나요?


저희 부모님이요. 제 MBTI가 INFJ인데, 그래서 항상 한 발 물러나서 관찰하는 타입이에요. 어려서부터 부모님의 선택과 태도를 지켜보며 자랐는데, 나이가 조금 들고 나니까 그때 부모님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알겠더라고요. 아, 그리고 저희 할머니도 정말 멋쟁이셨어요. 집에서 늘 마이클 잭슨 음악을 틀어두셨거든요(웃음).




베일리에게 있어 ‘좋은 춤’이란 무엇일까요?


우선 1순위가 테크닉은 절대 아니에요. 솔직함과 진정성이 제일 중요해요. 진짜 버전의 나를 드러내는 게 우선이고요. 좀 못 추더라도 그 사람만의 진심, 이유가 보이면 충분해요. 제가 늘 안무를 만들 때 다섯 살의 베일리로 돌아가는 것도 바로 그 이유예요. 평소 베이킹이 취미죠? 맞아요. 으, 버터에 설탕 녹일 때 냄새 너무 좋지 않나요?(웃음) 사실 다 만들어서 맛있게 먹는 건 하나도 안 중요해요. 그 과정에서 얻는 힐링이 더 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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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꿈의 베이커리를 차릴 수 있다고 가정해봐요. 어떤 공간이었으면 하나요?


이름은 단순하게 제 이름을 따서 ‘B’. 서울, 캘리포니아, 파리 등등 전 세계 각지로 뻗어나가는 체인점이면 좋겠네요(웃음). 시그너처 메뉴는 레드벨벳 컵케이크가 좋겠어요. 엄마가 생일이나 큰 파티가 있을 때면 늘 그걸 만드셨거든요. 무조건 음악은 크게. 조명도 무디하게 깔면 좋을 것 같아요.




마지막 질문입니다. 베일리가 언젠가 이루고 싶은 일생일대의 ‘프로젝트’가 있다면?


음… 저는 사실 지금의 베일리가 좋아요. 항상 ‘Right Now’를 붙잡고 사는 편이에요. 멀리 미리 계획하기보다는, 지금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게 저에게는 더 중요하거든요. 지금에 충실하다 보면, 그다음은 자연히 따라온다고 믿어요.




에디터 | 전여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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