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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올데이 프로젝트 우찬 더블유코리아 1월호 인터뷰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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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26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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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Korea> 데뷔한 지 6개월밖에 안 됐다는 사실에 새삼 놀랐습니다.


우찬 
압축 파일처럼 반년을 산 셈이죠. 제가 봐도 좀 신기해요.유독 슬로 모션처럼 흐른 때가 있었나요? 파리 패션위크 때가 그랬어요. 첫 유럽이기도 했고, 잊지 못할 경험이 많아요. 이상하게 이때 인간적으로 많이 성장했다고 느껴요. 돌이켜 봤을 때 제일 기억에 남는 모멘트였어요.




우찬이 올데이 프로젝트로 데뷔하고 유독 많이 쏟아진 말이있죠. “꼬맹이였던 우찬이가 이렇게나 잘 컸네!” 2017년 초등학교 6학년 나이로 <쇼미더머니6>에 출연한 우찬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하나같이 ‘랜선 엄마’가 되어 그렇게들 뿌듯해했어요.


지금처럼 사랑받고 좋아해주시는 건 너무 오래 꿈꿔온 일이거든요? 진짜 꿈만 같아요. 그런데 마냥 행복하냐 묻는다면 꼭 그렇지만은 않아요. 지금의 조우찬이 되기까지 노력한 시간도, 그만큼 힘들었던 시간도 저는 다 알잖아요. 어린 나이에 상처도 많이 받아봤고요. 그래서 남들과 다른 지점도 생긴 것 같아요. 사람은 상황과 환경에 따라 변할 수밖에 없잖아요. 갑자기 큰돈을 벌거나 유명세를 얻으면 자기 자신을 잃기 쉬워요. 저는 그 과정을 남들보다 조금 일찍 겪어본 거죠. 일찍 경험한 만큼 소화시킬 시간도 있었고요.




이제는 그 경험이 곧 자신인 셈이네요.


그렇죠. 초등학교 6학년에 이미 큰 혼란을 겪어봤잖아요. 다듀, 지코, 딘 형들이랑있다가, 사람들 앞에서 환호를 받다가, 다음 날엔 교실에서 수학 익힘책을 푸느라 끙끙대고 있고(웃음). 이런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일찍 고민했다 보니, 지금은 오히려 어떤 상황도 내적으로 유연하게 소화시킬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뮤지션의 삶은 어쩌면 영화 <트루먼 쇼>와 같잖아요. 자기 삶의 경험을 가사에 녹여내고, 또 그걸 대중이 지켜봐요. 어쨌든 뮤지션이 ‘내 것’을 잘 쌓아야 음악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것도 생기는 건데, 저는 어머니 덕분에 <쇼미더머니 6>가 끝나고 아주 적절한 때 잠시 멈춤을 할 수 있었어요. 그때 다시 학교로 돌아가고 여행을 다니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었거든요. 지금은 그때 차근차근 쌓은 경험을 보여주고 있는 단계라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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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2월 8일 첫 EP 가 공개됐죠. 작업 과정은 어땠어요?


유닛곡 ‘Where You At’은 완전히 제 손에서 나온 곡이에요. ‘이런 랩은 또 어때?’라는 새로운 느낌을 내는 데 집중했어요. 그래서 사람들이 어떻게 듣고 있을지 궁금해요. 사실 데뷔 싱글 ‘Famous’ 때는 궁금증이 좀 다른 쪽이었거든요. 그땐 ‘사람들이 커서 달라진 나를 어떻게 봐줄까’였다면 이번엔 사람들이 몰랐을 법한 제 모습을 툭 꺼내본 거죠. 작업 전에는 고민이 많았는데 막상 만들 때는 아무 생각도 안 했어요. 대중의 입맛을 노리고 만드는 작업도 있잖아요. ‘이런 멜로디가 잘 먹히니까 한다’ 같은 것들요. 그런 게 전혀 없었어요. 그냥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거, 내 입 밖으로 자연스럽게 나오는 거, 그 감각대로 쓴 게 커요.




‘Where You At’은 요즘 제 퇴근 송이에요. 특히 아웃트로의 질주하는 듯한 느낌이 좋아요. 이번 EP 안에서도 유독 ‘클럽뱅어’ 같은 곡이죠.


진짜 직감적으로 썼어요. 어릴 때부터 음악을 해와서 홈 레코딩이 익숙하거든요. 항상 혼자 작업해온 편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Where You At’은 마치 외국에서 작업하는 것처럼 훨씬 자유롭게 만들어본 경우예요. 프로듀서 형과 비트를 만들면서 흥얼거리다 보니 뚝딱 완성됐어요. 가사에도 “겨우 몇 잔에 벌써 취하냐”부터 “패싸움” 같은 표현이 등장하잖아요. 녹음할 때도 딱 그 ‘재수 없음’의 바이브를 장착하고 했던 기억이 나요. 제가 랩할 때 톤이 다양해서 늘 고민이거든요. ‘Famous’에서는 박자를 엄청 쪼개서 빠르게 뱉었다면 ‘Where You At’에서는 요즘 시도 중인 톤을 써봤어요. 힘을 빼고 어딘가 ‘칠’한 스타일로요. 이런 느낌도 꽤 재미있더라고요.




이번 EP에 대한 피드백 중 특히 기억에 남는 게 있다면요?


과분하게도 많은 분들이 랩이 탄탄하다고 말씀해주세요. 부담이 되기도 하지만, 동시에 제가 살려야 할 장점이 무엇인지 또렷해진 느낌도 들어요. 어릴 때는 그게 되게 어려웠거든요. 저는 너무 다양한 방향으로 열려 있는 사람인 거예요. 힙합뿐 아니라 인디 음악, R&B, 팝까지 두루두루 관심이 있었어요. 그래서 오히려 더 헷갈렸죠. 그런데 요즘 피드백을 받다 보니 내가 살릴 수 있는 강점이 무엇인지 선명해지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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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찬이 올데이 프로젝트에서 맡고 있는 역할, 혹은 자연스럽게 맡게 된 역할이 있어요?


음악적인 부분이 가장 크죠. 요즘엔 개그 캐릭터도 좀 챙기고 있는데요(웃음). 제가 요즘 프로듀싱을 하거든요. 잘할 수 있을 것 같고, 팀에 도움을 주고싶기도 해서요. 앞으로 프로듀서의 면모도 더 보여주고 싶어요. 또 저는 태생이 서바이벌 프로그램 출신이잖아요. 가사를 절거나 위축되면 끝인 곳에서 무대를 시작했기 때문에 라이브 무대에서 분위기를 휘어잡는 것 하나는 자신 있어요. 요즘에는 여기서 한 발 더 나가서, 힘을 빼면서도 카리스마를 만들어내는 걸 고민하고 있어요. 예를 들면 마이클 잭슨처럼요. 아무것도 안 하고 무대에 그냥 서 있는데도 관객을 흥분으로 몰고 가잖아요. 저 역시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팀의 중심에 있는 멤버로서, 올데이 프로젝트의 음악적 방향에 대해 생각해둔 그림이 있을까요?


너무 있는데요. 그런데 동시에 그걸 굳이 규정하지 않는 게 저희이기도 해요. 오히려 ‘내가 뭘 할 수 있을까’를 먼저 생각하고, 그게 다른 멤버나 팀에 클릭되는 지점이 있다면 자연스럽게 밀어보자는 쪽에 가까워요. 제 안에서 나온 거로 팀을 설득하고, 다시 팀으로 대중을 설득시키는 거죠.




<ID Schoolboy> 3부작이나 <Blank>처럼 솔로로 자기 이야기를 해오다가, 이제는 올데이 프로젝트라는 팀 안에서 음악을 하고 있어요. 과거 솔로로 작업할 때와 지금 팀 안에서 작업할 때, 꺼내는 페르소나가 달라진다고 느끼나요?


안 그래도 팀으로 데뷔하기 전에 진짜 고민이 많았어요. 활동명을 바꿔야 하나, 지금까지 보여줬던 캐릭터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하나. 그런데 결국 정답은 ‘있는 그대로의 조우찬’이더라고요. 그래서 인스타그램도 안 지웠고요. 데뷔하면 팔로워를 ‘0’으로 만드는 분도 많잖아요. 저는 그러지 않았어요(웃음). 내가 이만큼 컸고, 이만큼 준비해왔다는 걸 그대로 보여주고 싶었어요. 가식 없이 조우찬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람들이 좋아하게 만들고 싶은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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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데이 프로젝트로 데뷔하기 전인 2024년 발표한 솔로 EP <Blank>는 앨범 소개부터 ‘아직 채우지 못한 나의 빈칸’이었죠. 뮤지션으로서 정답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던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며 ‘빈칸’이라는 제목을 붙이기도 했어요.


멘탈적으로 힘든 시기였어요. 당시 몸담고 있던 회사에서 나와 마치 정글에 혼자 떨어진 듯한 느낌이었거든요. 회사라는, 주변 환경이라는 안전한 울타리에서 벗어나니 마주한 건 발가벗겨진 상태의 조우찬이었어요. 그런 순간이 오면 필연적으로 생각하게 되잖아요. ‘가진 게 다 없어졌을 때 나에게 남는 건 뭘까.’ 그때 경험 때문인지, 저는 언제든 지금 손에 쥐고 있는 걸 잃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아요. 그래서 늘 그 질문을 품고 살아요. 요즘도 계속 나 자신을 단단하게 만들기 위해 무엇을 할지 고민하고 있고요.




그건 곧 언제나 나 자신을 낭떠러지 앞에 세우는 태도일까요?


스스로를 궁지로 몰아넣는 편이긴 해요. 그래서 가끔은 과부하가 올 때도 있어요. 그런데 그러지 않으면 오히려 자기 자신을 잃기 쉽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불안이 많은 사람이거든요. 그 불안을 누르기 위해 계속해서 스스로와 대화하려는 편이에요. <Blank> 역시 그 시기의 나 자신과 끝없이 대화하며 나온 결과물이에요. 수록곡 중 키드밀리 형과 함께한 ‘Rage’라는 트랙이 있는데, 제목 그대로 그때 느낀 분노를 담은 곡이에요. 어리다는 이유로 가볍게 여겨지는 순간이 많았거든요. 중학생 때 용인 수지에 살았는데, 어느 날 프로듀서 형을 만나러 홍대까지 왕복 3시간 넘게 다녀온 적이 있어요. 밤늦게까지 기다렸는데 결국 나타나지 않았고 집에 돌아와서야 ‘미안하다, 아팠다’는 문자를 받았죠. 제 눈엔 백프로 술 마신 거였지만요(웃음). 그때 느낀 억울함을 담은 곡인데, 지금 보면 얼마나 미숙해요. 그런데 그것도 다 ‘나’고, 그때만 할 수 있는 음악이었어요. 또 하나, 저를 무시했던 사람만큼 저를 도와주신 은인도 많았어요. 어쩌면 그분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지금 이렇게 열심히 하는 거죠.




지금은 어느덧 그 빈칸들이 채워졌다고 느껴지나요?


올데이 프로젝트로서의 우찬은 확실히 규정돼 있다고 느껴요. 누가 “요즘 뭐 해?”라고 물으면 고민 없이 “나 올데이 프로젝트 하고 있어”라고 말하거든요. 그만큼 분명해진 지점이 있어요. 다만 팀 밖에서의 조우찬은 아직도 찾는 중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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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쇼미더머니>의 새로운 시즌이 공개되죠. 그럼에도 우찬에게 붙은 ‘최연소 참가자’라는 타이틀은 쉽게 깨질 것 같지 않아요. 어린 나이의 우찬은 어떤 확신으로 그렇게 곧장 꿈에 돌진할 수 있었을까요?


저도 지금 생각하면 신기해요. 그냥 어린 나이에만 가능한 객기였던 것 같아요. 이게 독인지 약인지도 모르고 냅다 먹은 거죠. 그땐 정말 앞만 봤어요. 1차에서는 ‘목걸이만 받자’였고, 2차에서는 ‘불구덩이에만 떨어지지 말자’였어요. 물론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지만, 그걸 끝까지 버텨낸 건 오로지 제 능력이잖아요. 그래서 그 부분은 스스로 좀 칭찬해주고 싶어요. 그 포부나 객기, 깡은 사실 따지고 보면 그냥 가지고 태어난 거잖아요. 어릴 때부터 막연하게 ‘나는 하면 하는 사람이다’라는 게 있었어요. 모든 건 결국 마음먹기에 달려 있잖아요. 저는 마음속에서 불이 켜지면 그냥 ‘Go’를 밟는 사람 같아요.




어느덧 반년을 동고동락하고 있는 사이, 올데이 프로젝트 자랑 좀 해주세요.


그냥 올데이 프로젝트 그 자체가 자랑이죠. 저희는 저희 것을 하고 있을 뿐이에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에요. 저는 여기서 자부심을 느껴요.




올데이 프로젝트는 태생부터 K팝 신에서 보기 드문 혼성 그룹인 데다, 앨범마다 장르도 달라져요. 어쩌면 이 신의 ‘룰 브레이커’ 같은 인상이 있어요. 그렇다면 시대와 국적을 떠나, 우찬에게 룰을 깨도 좋다고 알려준 인물이 있다면요?


글쎄요. 특정 인물이 떠오르기보다, 그냥 세상이 저를 그렇게 만든 것 같아요. 누가 따로 알려주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답을 하자면, 제 대답은 ‘세상’일 것 같아요.




에디터 | 전여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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