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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올데이 프로젝트 영서 더블유코리아 1월호 인터뷰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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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26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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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Korea> 지난 11월 있었던 ‘MAMA 어워즈’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죠. 어떤 경험이었나요?


영서 MAMA는 연말 시상식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상징적인 무대잖아요. 가수를 꿈꾸던 어렸을 때부터 1년 중 그 시기를 손꼽아 기다렸어요. 무조건 본방 사수했고요. 1년에 단 하루 그해를 빛낸 모든 가수가 한자리에 모이잖아요. 늘 TV로만 보던 무대에 제가 아티스트로 서 있었다는 사실이 신기했고, 지금도 실감이 안 나요. 그날을 떠올리면 여전히 기분이 이상해져요.




딱 너무 좋아서 흥분이 주체가 안 되는 상태, 멤버들 얼굴에 쓰여 있던데요?


저희 다섯 명 다 무대에 서는 순간을 제일 좋아해요. 사실 그 짧은 무대 하나를 위해 준비하는 시간이 정말 길잖아요. 연습하고, 기다리고, 버티는 과정이 쌓이다가 무대에 올라서는 순간 한꺼번에 터지는 게 있어요. 그건 무대에서만 느낄 수 있는 도파민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영서의 데뷔를 기다리는 팬들이 많았죠. 그리고 마침내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올데이 프로젝트로 데뷔했어요.


사실 제 인생에 혼성 그룹을 하게 될 거라고는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팀의 막내이자 보컬을 중심으로 역할을 맡을 거라는 상상은 더더욱 해본 적 없고요. 한 번도 그려보지 않은 모든 모습이 지금의 올데이 프로젝트예요. 그런데 이보다 더 ‘베스트’인 선택은 없었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들어요. 저희는 정말 운명처럼 만나야 할 사람들이었다고 느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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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8일 첫 EP <Allday Project>를 처음 들었을 때, 꽤 기분 좋은 배신을 느꼈어요. 힙합을 전면에 내세운 데뷔 싱글 ‘Famous’와 달리, 이번 앨범은 저지 클럽, 하이퍼 팝, 레이지 등 비교적 낯선 장르까지 두루두루 자연스럽게 끌어안잖아요.


저 역시 장르도 색깔도 다른 여섯 트랙이 하나의 앨범으로 묶였다는 게 신기해요. 특히 제가 많이 참여한 ‘You and I’가 가장 의외였어요. ‘이걸 올데이 프로젝트가 한다고?’ 싶은 곡이었거든요. 우선 제가 먼저 보컬을 녹음하면서 작업을 시작했는데, 거기에 다른 멤버들의 랩 파트가 얹히니까 신기하게도 너무 잘 어울리더라고요. 어딘가 ‘힙’한 결이 자연스럽게 더해지기도 했고요. ‘아, 이런 것도 우리 팀이 할 수 있구나’ 하고 느낀 순간이었어요.




질주하는 듯한 비트가 두드러지는 다른 수록곡들과 달리, ‘You and I’는 시작부터 몽환적인 사운드가 감싸듯 흐르죠. 유난히 영서의 보컬이 선명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트랙이었어요. 작업 과정은 어땠나요?


평소에 제가 즐겨 듣던 장르라서 더 애착이 갔어요. 녹음할 때 저는 항상 톤부터 잡는 편이에요. 박자나 발음처럼 기술적으로 정리해야 할 것들을 먼저 다듬고, 자연스럽게 익숙해질 때까지 재녹음, 재녹음, 재녹음의 연속이죠. 그러다 입 밖으로 가사가 편하게 나오는 순간이 오면, 그때부터 이 곡에 어떤 감정을 실을지 생각해요. ‘You and I’는 사랑에 대한 노래예요. 연인 간의 사랑에만 국한된 게 아니라, 세상 전반에 느끼는 사랑까지 포함해서요, 그 감정이 부드럽게 번져 나가길 바랐어요. 듣는 분들이 조금이라도 편안해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녹음했죠.




영서의 보컬을 좋아해요. 단단하고 밀도 높은 쫀득한 톤도 중독적이고, 소리에 강약을 주며 그루브를 만들어내는 방식도 매력적이고요. 스스로 느끼기에 본인 보컬이 가진 가장 분명한 특징은 무엇이라 생각해요?


음색이 특이한 편인 것 같아요. 근데 제 목소리가 유별나다고만 생각했지, 그걸 장점으로 받아들이진 못했거든요. 사실 지금 회사를 만나기 전까지는 보컬에 대한 자신감이 크지 않았어요. 가창력이나 음역처럼 눈에 보이는 기준에만 자꾸 맞추려고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더블랙레이블 오디션 때 이런 말을 들었어요. ‘영서 너 목소리 진짜 좋다. 네가 여기서 노래 부르면 곡이 잘 살아날 것 같아.’ 그 말을 듣고 거의 처음으로 ‘아, 내 목소리가 이렇게 들릴 수도 있구나. 그렇게 생각해주는 사람이 있구나’ 하고 느꼈어요. 그때 그 말에 엄청난 힘을 받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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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를 기점으로 ‘좋은 보컬’에 대한 기준도 달라졌을까요?


완전히요. 저는 이제 좋은 보컬과 나쁜 보컬을 딱 잘라 나눌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결국 중요한 건 ‘나’다운 소리를 하고 있느냐인 것 같아요. 지금 회사에서 녹음을 진행하는 방식도 그래서 너무 좋아요. 디테일한 디렉팅은 분명히 해주시지만, 그렇다고 ‘데모랑 똑같이 불러야 해’ 같은 식은 아니거든요. 일단 불러보게 하고, 그 안에서 제가 자연스럽게 원하는 스타일을 찾도록 열어줘요. 필요한 지점만 짚어주는 편이라 오히려 제가 ‘방금 괜찮았나요?’ 하고 먼저 물을 때도 많아요. 여기서는 ‘이렇게 불러서 틀렸다’가 아니라 ‘이렇게 불러도 된다’는 선택지가 존재해요. 맞고 틀리고의 문제가 아니라는 게 되게 커요.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지금도 계속 나다운 보컬이 뭔지 찾아가는 중인데, 그게 너무 좋고 재미있어요.




연습생 기간이 길었잖아요. 그 시간을 지나오면서 영서 안에 어떤 ‘버티는 근육’이 생겼다고 느끼나요?


물론 제 곁에는 든든한 가족도 있었고, 늘 응원해주는 분도 많았어요. 그런데 결국 나를 가장 오래 사랑하고, 끝까지 응원하고, 아껴줄 수 있는 건 나 자신이라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됐어요. 사람이니까 완벽할 수 없고, 스스로가 마음에 들지 않는 순간도 많잖아요. 그래도 ‘내가 제일 잘됐으면 좋겠다’고 바라는 사람도,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진심으로 바라는 사람도 결국 나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은 좀 뻔뻔하다 싶을 정도로 나 자신을 믿고 편들어주려고 해요. 그게 이 시간을 지나오며 제가 만든 가장 중요한 근육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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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데이 프로젝트로 활동하며 스스로 달라졌다 느낀 지점이 있을까요?


원래는 제 생각이나 감정을 밖으로 드러내는 걸 유독 어려워했어요. 그런데 지금 회사 분위기 자체가 굉장히 자유롭고, 기본값이 ‘다 표현해줘, 네 생각은 뭐야?’예요. 멤버들 역시 각자의 의견을 분명하게 말하는 사람들이고요. 그런 환경에 있다 보니 예전처럼 혼자 속으로 삼키면서 끙끙 앓는 일은 많이 줄어든 것 같아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무대에 설 때의 마음가짐이 달라졌어요. ‘더 멋있게 해보자’가 기본 마인드예요. 마치 ‘인간 더블랙’이 된다는 느낌으로(웃음).




‘인간 더블랙’이 된다는 건 뭘까요. 평소 애정하는 ‘핑크’도 잠시 내려놓게 되는 걸까요?(웃음)


아니죠. 핑크는 줏대 있게 밀고 나가야죠(웃음). 제 핸드폰 케이스도 보세요. 핑크 대잔치잖아요. 아무리 더블랙레이블에 있어도 줏대를 굽히거나 물들지 않아요(웃음). 오히려 핑크 경쟁자가 없어서 더 좋기도 해요. 언니들은 늘 블랙 가죽 바지 같은 걸 입잖아요. 그러니까 핑크를 제가 다 차지하는 거죠.




하하. ‘핑크 권위자’ 말고, 영서가 올데이 프로젝트에서 스스로 맡고 있다고 느끼는 역할은 무엇일까요?


아무래도 보컬 쪽에서는 조금 더 책임감을 가지고 중심을 잡으려는 마음이 있어요. 그렇다고 해서 혼자 끌고 간다는 느낌은 전혀 아니고요. 저 역시 멤버들이 너무 필요해요. 예를 들면 노래에 애니 언니의 목소리가 없었다면 굉장히 허전했을 것 같거든요. 한 명이라도 빠지면 그 빈자리가 바로 느껴질 정도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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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영서의 ‘보컬 차력 쇼’도 보고 싶어요. 온전히 영서 취향, 영서 기획, 영서 중심의 노래를 발표한다면 어떤 그림일까요?


글쎄요. 아직은 좀 먼 미래처럼 느껴지기도 해요. 우선은 올데이 프로젝트 안에서 이미 보여드린 모습 말고, 아직 못 보여드린 얼굴을 더 꺼내고 싶어요. 사람들이 저를 귀엽고 뽀짝한 이미지로 많이 떠올리다 보니 ‘언젠가 핑크핑크하게 무대 하는 것도 보고 싶다’는 말을 많이 하시는데요. 사실 저는 그런 무대는 잘 못해요. 아티스트 영서로서의 추구미는 그 결이 아니거든요. 무대 위에서는 오히려 조금 앙큼하고, 시크하고, 선이 분명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언젠가 제 이름을 걸고 노래를 한다면, 그런 영서를 보여주고 싶어요.




영서에 관해 아직 밝혀지지 않은 TMI 3가지를 알려주세요.


첫째, 최근 뜨개질에 도전했는데 보기 좋게 실패했어요(웃음). 둘째, 지금 제 핸드폰 배터리는 42%예요. 충전기를 꽂아두면 선이 거치적거려서 원래는 2%로 떨어질 때까지 버티는 편이에요. 셋째, 어릴 땐 간장게장이 최애 음식일 정도로 정말 좋아했는데, 지금은 갑각류 알러지가 생겨서 한 입도 못 먹어요. 재작년 모르고 먹었다가 목구멍까지 부었는데, 그때 느낀 슬픔이란 정말 말로 다 못해요.




언젠가 영서가 궁극적으로 이루고 싶은 ‘프로젝트’가 있다면요?


저는 엔터테이너로 오래 활동하고 싶어요. 사람들에게 오래 기억되고, 곁에 오래 남아 있는 사람이요. 그러려면 계속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겠죠. 한 가지 모습에 머무르기보다는, 스스로를 계속 확장해가고 싶어요. 언젠가는 전혀 다른 장르에 도전할 수도 있을 것 같고요. 영화에 출연할 수도 있고, 유튜버나 MC가 될 수도 있겠죠. 최대한 그 가능성을 열어두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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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영서가 마음속에 품고 사는 단어가 있을까요?


‘감사함’.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일이 다 너무 오래 꿈꿔왔던 것들이거든요. 그래서 지금 제게 주어진 환경이나 사람들, 하루하루가 다 감사하게 느껴져요. 이 마음을 잃고 싶지 않아요.




마치 운명처럼 만난 올데이 프로젝트라고 했잖아요. 팀이 오래 가기 위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건 무엇일까요?


저희는 모두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것 같아요. 목표가 분명하고, 그 꿈을 이루고 싶다는 열정이 분명 하거든요. 사실 멤버 다섯 명 각자의 최종 목표는 조금씩 다를 거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음악이라는 큰 틀 안에서는 같은 마음으로 묶여 있다는 게 느껴져요. 이 타이밍에, 이런 다섯 명이 모였다는 것도 신기하고요. 베일리 언니는 미국에서, 저는 한국에서 각자 전혀 다른 삶을 살다가 만났잖아요. 일부러 만나려 해도 만나기 어려운 조합인데, 지금은 같은 팀으로 같은 무대를 바라보고 있다는 게 참 특별하게 느껴져요. 결국 오래 가는 힘은, 이 우연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 마음인 것 같아요.




에디터 | 전여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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