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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올데이 프로젝트 애니 더블유코리아 1월호 인터뷰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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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26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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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Korea> 최근 한 주 동안 어떤 날들을 보냈어요?


애니 음. 일단 대만에서 시상식을 마치고 돌아왔어요. 라이브 합주와 안무 연습을 마지막으로 했고. 12월 8일부터 2주간 성수동에서 올데이 프로젝트 팝업이 열리거든요. 팬들을 70명 정도 추첨해서, 앨범 발매되기 3시간 전 그분들께 처음으로 들려드리는 자리를 마련했어요. 그리고 연말 시상식 시즌이잖아요. 이런 바쁨을 처음 느껴봐요.




그 70명은 정말 행복했겠어요. 시상식처럼 큰 무대를 가수의 시점으로 경험해보니 어때요?


조금 다른 자세로 임하게 되는 건 있어요. 보통 음악 방송 사전 녹화 때처럼 저희 팬들 앞에서 공연할 때는 ‘준비한 무대를 열심히 하자’는 생각을 하거든요. 그런데 시상식에는 다른 가수의 팬들도 계시잖아요. 그 무대가 저희의 첫인상이 될 수도 있어요. 그래서 ‘모든 관객이 즐거웠으면 좋겠다’는 키워드를 가지고 해요. 단 몇 분이어도 저희만 즐거운 게 아니라 다 같이 즐기는 기억으로 남았으면 하는 바람으로요.




그런 생각을 한다는 거, 멋진데요? 여유가 느껴지기도 해요.


저는 아직 여유가 없어요, 사실.




애니에게 여유가 없어요? 제가 본 무대들이 있는데….


없어요, 저. 멤버들이 너무나 잘하는 친구들이라 제가 여유 있는 단계까지 가려면 아직 멀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그 친구들이 같이 무대를 만들어가는 입장으로서 편하게 해줘요. ‘안무 틀려도 된다, 뭐 어때’, ‘그냥 하자’는 분위기를 능숙한 친구들이 먼저 만들어주니까 저까지 좀 여유 있어 보이는 효과가 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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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게도 데뷔한 지 6개월밖에 안 되었어요. 드디어 실전 아티스트로 살아보니까 어때요? 할 만한가요?


당연히 힘든 점이 있고, 제가 예상 못한 어려움도 있어요. 왜, 가수나 연예인은 겉으로만 화려하게 빛나는 직업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말로만 듣던 것을 제가 이젠 직접적으로 느끼는 부분이 있으니 힘들죠. 그런데 저는 스케줄 하나하나를 소화하면서 너무 행복해요. 작업하고, 무대에 서고, 오늘처럼 촬영하는 게 행복하기도 한데, 지금 가장 좋은 건 모두 같은 목표를 가지고 함께 결과물을 만들어낸다는 그 느낌이에요. 비주얼팀, 매니지먼트팀, 헤어와 메이크업 스태프 등등 많은 사람들과 거의 매일 붙어 살거든요. ADP 다섯 명뿐 아니라 그 모든 사람이 단 3분의 무대를 위해서 온종일 연구하는 식이죠. 저는 그런 게 참 좋아요.




영화가 단체 작업이라면, 음악은 개인 작업의 성격이 짙다고 하잖아요. K팝을 놓고 보면 한 편의 영화 버금가는 단체 작업 수준이 맞는 것 같아요.


앨범 하나만 봐도 거기 수많은 사람들 이름이 들어가잖아요. 프로듀서 외에도 믹싱 엔지니어부터 해서 작업에 투입되는 분들이 정말 많아요. 특히 K팝은 ‘보는 음악’이라는 생각을 저는 자주 하거든요. 사람들이 K팝을 사랑해주실 때는 음악적인 요인도 있겠지만, 뮤직비디오나 퍼포먼스 같은 시각적 요소를 배제할 수 없을 거예요. 완성도를 위해서 노력해주는 분들 없이 아티스트는 자기가 꿈꾸는 것들을 실현시키지 못해요. 모든 게 하나로 통합되어서 저희가 최종적으로 드러나는 거죠.




EP <Allday Project>를 만드는 동안 모두가 자주 고민했던 화두는 뭔가요?


‘제일 ADP다운 게 뭘까?’ 앨범에는 보통 이음새가 있잖아요. 한 주제나 맥락으로요. ‘이 여섯 개 트랙이 과연 한 앨범에 들어가도 괜찮을까’ 하는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피디님이 말씀하셨죠. 그 곡들이 다 한 앨범에 담겨도, 재킷 사진부터 모든 게 딱 선보여졌을 때 ‘말이 된다’라고 여기게끔 만드는 게 ADP만의 색깔이라고요. 사람들이 저마다 다른 곡을 좋아할 수도 있고, 누군가는 앨범 전체를 좋아할 수도 있는, ‘그게 바로 ADP다’. 베일리랑 자주 이런말을 해요. 올데이 프로젝트는 ‘라이프스타일’이라고요. 저희가 추구하는 음악, 미, 멋, 삶의 방식 등등이 다 통째로 버무려진 게 올데이 프로젝트 같거든요. 팬과의 사이를 봐도 단지 팬과 아티스트의 관계가 아니라 하나의 컬처 속에 다 함께 존재하고 있다고 느껴요. 그런 점을 이번 앨범을 시작으로 보여주고 싶었어요. ‘Where You At’이라는 곡에서는 ‘우리 이렇게 놀아’ 하는 20대 아이들 같죠. 그러다 ‘You and I’라는 곡에서는 따뜻하고 감성적인 면도 보여요. 열심히 살 때는 열심히 잘 살고, 친구들끼리 놀 때는 즐겁게 잘 놀고, ‘우리는 이런 인생을 살고 있다’ 같은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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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One More Time’에서 애니 씨 보컬에 좀 놀랐어요. 랩 할 때와 목소리가 다른데, 소리 자체만 다른 게 아니라 캐릭터가 확 달라지는 느낌?


그래요? 저는 사실 노래하는 걸 더 좋아해요.




그런데 ‘Famous’에서는 그렇게 카리스마 넘치는 래퍼 모습으로 나타난 거예요?


그러게요(웃음). 제가 틈날 때 작업하는 곡이나 평상시 잘 듣는 음악을 보면 랩이 많은 스타일은 아니에요. 앞으로 보컬적인 요소를 더 많이 보여드리고 싶어요.




애니 씨에게 가수가 되고 싶다는 꿈을 심어준, 최초의 씨앗이자 스파크가 튄 경험이 궁금해요. 이 모든 일의 시작점이요.


그냥 특별할 것 없이 오가닉하게 이루어진 것 같아요. TV를 보면서 ‘나 저거 너무 하고 싶다’ 생각했어요. 투애니원 선배님들 보면서. ‘나도 저렇게 하면서 살면 행복할 것 같다’는 마음이 계속 들었죠. 마음이 커지면서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죽기 전에 가수라는 직업을 가져봐야겠다’ 싶은 거예요. ‘해보자’고, 그 꿈을 계속 키워간 거죠.




무언가를 하고서 처음으로 환호를 받아본 기억은요?


최초의 환호라면… 제가 중학생 때 랩하는 영상을 테디 피디님이 보고 많이 칭찬해주셨을 때가 아닐까 해요.




왜 가수여야 했을까요? 무엇 때문에 그렇게 강렬하게 끌렸는지 생각해본 적 있나요?


일단 음악적인 요소에 끌린 면이 커요. 바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렇다고만 알았어요. 그냥 내가 음악을 하고 있고, 무대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으면 행복할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최근에는 이런 생각이 들어요. 저는 누군가에게 영향을 주는 걸 좋아하는 사람 같다고요. 팬들을 점점 많이 만나고 있잖아요. 만남 후에 자꾸 떠오르는 말들이 ‘애니를 보고서 나도 꿈을 다시 찾아가려 한다’ 같은 거예요. 저를 통해 잊고 있던 무언가를 찾거나 자신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이야기들. ‘언니 따라 좋은 대학교를 목표로 공부하고 싶어졌어요’ 같은 말을 한다거나. 저는 바로 그런 순간을 원했던 것 같아요. 좋은 에너지를 주고, 누군가에게 동기부여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거 말이에요. 단순히 노래와 무대가 좋다는 점을 넘어 제 안에 그런 바람이 있었다는 걸 깨닫는 중이에요.




팬들과 그런 식으로 상호작용이 이루어지는군요. 팬과 아티스트는 서로를 비춰보게 만드는 사이 같아요.


저의 ADP적인 라이프스타일은 그런 거죠. 내가 하고 싶은 걸 꾸준하게 흔들리지 않고 하는 것. 알려진 사람으로서, 인생을 열심히 살고, 또 재밌게 사는 면모를 보여주고 나누고 싶어요. 어린 친구들도 저를 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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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경우, 인생의 실패나 큰 성취감을 태어나 처음으로 겪는 시기가 입시 때 같거든요. 그다음으로 직업, 결혼이나 가족 문제가 있겠고요. 애니 씨는 실패를 해본 적 있나요?


네. 미국 대학교에는 ‘얼리 디시전’과 ‘레귤러 디시전’이라는 게 있어요. 저는 얼리 디시전에 떨어져서 레귤러 디시전으로 합격한 거예요. 저도 입시의 실패를 맛봤어요.




실패와 합격 사이 시간 동안 애니 씨의 상태는 어땠어요?


넉 달 정도였는데요. 저는 일단 붙어야 하잖아요, 아이비리그. 아이비리그에 입학해야 가수 활동할 수 있다고 부모님과 약속했으니까요. 그러니까 이런 마음이었죠. ‘와. 이거 지금 슬퍼할 새가 없네. 어서 다음 스텝으로 가야겠다, 레귤러 디시전에서 꼭 붙을 수 있도록.’




진정 하고 싶은 게 있으면 사실 되든 말든 그 길을 가보면 되는 일이겠지만, 어떤 이들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망설여요. 실패할 경우의 기회비용 같은 것도 떨칠 수가 없으니까요. 애니 씨는 그런 두려움이나 우려가 없었나요?


너무 컸죠. 그렇게까지 하겠다고 해놓고서 만약 데뷔도 못하거나, 데뷔는 했는데 잘 안 되면 어떡하나. 저도 생각을 해보긴 했어요. 그런데요, 저는 제가 하고 싶고 좋아하는 일을 일단 지속해본 게 제 인생에서 아주 중요한 경험이었을 것 같거든요. 두려움 때문에 아예 시작도 안 한다는 건 저한테는 말이 안 되는 일이었고요. 원하는 대로 안 된다 해도 그에 대한 책임은 내가 지고 그때 가서 생각하면 되는 거죠. 제가 원래는 걱정이 진짜 많은 사람이거든요? 그런데 하고자 하는 마음이 너무 크니까 걱정도 할 수가 없었어요.




드디어 꿈을 이뤘는데, 그게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네요. 애니 씨에게선 ‘잘하고 싶은 마음’이 보여요.


저, 진짜 잘하고 싶어요. 정말로 잘하고 싶어요. 직업 특성상 뭘 할 때마다 공개되잖아요. 그러니 잘하고 싶죠. 물론 제가 꽤 변하긴 했어요. 데뷔 초에는 ‘완벽하지 않으면 의미가 있나?’ 할 정도였어요. 그래서 스트레스가 컸어요. 많은 관심을 받고, 그래도 나름 성공적으로 데뷔했다고들 하는데, 왜 나는 즐기지 못하는 걸까. 그토록 원하던 데뷔를 했는데 왜 매일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까. 그러는 날이 잦았죠. 저는 ‘마이크를 이렇게 들어야지’, ‘이쪽 얼굴이 더 예쁘니까 신경 써야지’ 같은 생각까지 했어요. 지금은 그런 거 조금도 신경 안 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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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에 대한 엄격함을 조금은 내려놓게 되었나요? 단 몇 달 만에 해법을 찾은 거예요?


살아남기 위해서요. 스트레스가 쌓이면 너무 힘드니까. 제가 대중의 관심을 받는 게 아주 처음은 아니기도 하고, 저는 사실 마음 단단히 먹고 데뷔했거든요. 마음의 준비를 한다고 했는데도 쉽지 않더라고요. 어느 순간부터는 내가 아티스트로서 모든 걸 이 일에 쏟아부었다는 거, 그만큼 했다는 걸 스스로 인지하는 정도로 만족할 줄 알아요. 몇 달 전이었다면 나에게 만족 못할 무대를 했어도, 내가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나 자신이 알고 있으면 그걸로 됐다고 생각하죠. 그러니까 스트레스도 덜 받고 상황이 보다 나아지는 것 같아요. 이제는 ‘어떻게 해야 사람들이 이 무대를 더 즐거워할 수 있을까’ 같은 생각이 커지더라고요. 좀 더 하루하루를 즐기게 됐어요.




한 팀이 오래 지속되기 위해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건 뭐라고 생각하세요?


서로에 대한 존중이요. 특히 저희 팀 다섯 명은 정말 서로 달라요. 좋아하고 추구하는 것이 제각각이에요. 그렇게 모여 팀으로 움직이는 이상 존중이 필요해요. 다름을 존중함으로써 각자 더욱 빛날 수 있다고 인지하는 게 중요할 거 같고요.




한 아티스트로서, 혹은 한 사람으로서, 애니에 대해 사람들이 이것만큼은 꼭 알아줬으면 하는 점이 있다면요?


저는 열심히,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걸 알아주신다면 좋겠어요.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에디터 | 권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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