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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단독] “이름 세 글자 걸고 사실” 한화 이글스 유로결 학폭 폭로자, 2심도 무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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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26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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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mg.theqoo.net/SWjfpJ

프로야구 KBO리그 한화 이글스 유로결 선수에게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해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A 씨가 항소심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았다. 2심 법원은 “검사가 제출한 증거들만으로는 폭로글이 허위라고 단정할 수 없다”며 검찰 측 항소를 기각했다. 이후 검찰도 상고를 포기하면서 2021년 폭로 이후 4년여간 이어진 법정 공방은 A 씨 최종 무죄로 마무리됐다. 


한편 유 선수는 유장혁에서 지금의 이름으로 개명하고 선수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유 선수는 2021년 2월 학교폭력 폭로가 나오고 10개월 뒤 개명했다. 


#2심 법원, 다른 피해자 진술도 인정


11월 27일 광주지방법원 제3형사부(재판장 김일수)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A 씨에 대한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검찰의 항소를 기각했다.


앞서 A 씨는 2021년 2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학교폭력 피해 사실을 게시했다.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초등학교 4학년부터 6학년 때까지 심각할 정도로 따돌림을 당했다”며 “당시 야구부를 했던 사람이 지금은 한화의 야구선수가 되어있었다. ‘유장혁(유로결의 개명 전 이름)’ 저를 괴롭혔던 수많은 이름 중에서도 지울 수 없는 이름”이라는 내용의 글과 사진을 올렸다.


이어 “쓰레기 청소함 안에서 갇혀서 나오지 못했던 기억, 패거리들이 모여 단체로 집단폭행을 했던 기억, 가는 교실 곳곳마다 내 이름이 욕과 함께 적혀있던 기억들이 남아있고, 유장혁 또한 이 행위들에 참여했음을 제 이름 세 글자를 걸고 사실이라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유 선수 측은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A 씨를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1심 재판부인 광주지방법원 형사11단독(재판장 김성준)은 2025년 1월 9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등 혐의로 기소된 A 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검찰은 1심 판결에 항소했다. 검찰 측은 “피고인의 상담 확인서와 동창들의 진술 내용과 사실확인서가 있다고 하더라도 유 선수가 A 씨를 괴롭혔는지 확인할 수 없다”며 “무죄 판결을 내린 원심에 사실오인과 법리오해의 위법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항소심 판단도 다르지 않았다. 일요신문이 입수한 판결문에 따르면 2심 재판부는 “원심이 적법하게 채택하여 조사를 마친 증거들을 종합하여 보면, 유 선수가 A 씨에게 학교폭력을 가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고, A 씨가 거짓으로 이 사건 글을 게시할 이유를 찾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관련 증거로는 △유 선수와 A 씨가 4~6학년까지 같은 학교에 다니고 있었던 점 △A 씨가 따돌림을 당했다는 상담 내용과 문자메시지 내용 △유 선수로부터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또 다른 동창생 B 씨의 전화 통화 내용 △A 씨가 괴롭힘 당한 것을 모든 학생들이 알고 있다는 카카오톡 대화 내용 등이 인정됐다. 


재판부는 그러면서 “검찰이 제시한 증거들만으로는 이 사건 글의 중요한 부분이 허위라거나 A 씨가 그에 대한 인식이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하기에 부족하다”며 “원심판결에 검사가 지적하는 바와 같은 사실오인과 법리오해의 위법이 없다”고 무죄 판결을 유지했다.


#A 씨 “오랜 시간 정신적으로 힘들어”…한화 “추가 입장 낼 게 있느냐”


일요신문은 지난 12월 23일 A 씨를 인터뷰했다. A 씨는 “처음엔 ‘내가 겪은 일이 사실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믿어주겠지’라는 생각이었지만 현실은 달랐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졸업을 하고 수년이 지난 상태에서 피해 사실을 뒷받침할 자료들을 찾아야 했다. 다행히 다른 동창들의 증언을 얻고 상담 기록들도 남아있었지만 조사를 받으러 갈 때마다 옛날 생각이 나서 힘들었다”고 했다.


2차 가해도 심각했다. A 씨는 “유 선수의 팬들이 제 SNS를 찾아와 욕을 하기도 하고 야구 커뮤니티에도 비난 글이 올라왔다. 저를 범죄자로 묘사한 기사들도 많이 나왔다”며 “1심 판결이 나오기 전까지 정신적으로 고통스러웠다”고 밝혔다.


A 씨는 상대 측 증인들의 태도에 대해 억울함을 표시하기도 했다. 그는 “증거 기록을 보는데 ‘우리 학교에 학폭 자체가 없었다’는 상대 측 증언들이 있더라. 그 부분에서 화가 났다. 왜냐하면 그 말을 한 증인들은 과거에 저를 같이 괴롭혔던 가해자들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1심과 2심 법원은 해당 내용의 증거들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4년여 간의 법정 공방은 마무리됐다. 하지만 여전히 그 누구도 A 씨에게 사과하지 않았다. A 씨는 “새롭게 시작하고 싶다”는 심경을 밝혔다. 그는 “오랜 시간이 지났어도 가해자들 이름과 생김새를 전부 기억하고 있다. 아마 있었던 일을 전부 다 용서하긴 힘들 것이다. 그러고 싶지도 않다”면서도 “하지만 이젠 그 친구들 인생보다 앞으로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면서 제 삶에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유로결 선수 소속 구단인 한화 이글스는 학폭 의혹이 처음 제기된 2021년 2월 당시 공식 입장을 통해 “선수가 결백을 주장하며 법적 대응 의사를 밝힌 만큼 모든 절차가 마무리될 때까지 판단을 유보하겠다”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면서도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중 조치할 예정이며, 반대의 경우에도 별도의 대응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낸 바 있다.


하지만 모든 법적 절차가 끝난 현재 구단의 입장은 4년 전과 차이를 보였다. 한화 관계자는 12월 24일 일요신문에 “선수 개인이 명예훼손으로 진행한 사안인데 구단이 추가 입장을 낼 게 있느냐”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구단을 통해 유 선수 측 입장도 물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https://m.ilyo.co.kr/?ac=article_view&entry_id=505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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