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경도' 하실 분 모여요"…MZ들 당근서 '대유행'
8,316 38
2025.12.26 03:10
8,316 38

YoAGzx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 저녁, 강서구 마곡나루역 앞에 모인 열댓명의 사람들이 지나가는 이들에게 "혹시 '경도'(경찰과 도둑) 하러 오셨나요?"라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경찰과 도둑은 일종의 술래잡기 놀이로 도망 다니는 '도둑'과 이를 잡는 '경찰'로 역할이 나뉜다. 이날 모인 이들은 일면식도 없는 사이로 중고거래 앱 '당근'을 통해 모집된 사람들이었다. 총 인원이 모이자 22명이나 됐다.

 

이들은 단체로 체조를 하고 '얼음땡'으로 몸을 푼 뒤 쫓고 쫓기는 경찰과 도둑 놀이를 2시간 반 동안 했다.

 

처음엔 서로 어색해 보이던 이들이 게임을 하느라 한참을 뛰어다니더니 농담을 주고받고 같은 팀을 격려하며 친해졌다. 가져온 간식을 나눠 먹고 헤어지기 전 서로 SNS 계정을 공유하기도 했다.

 

이날 모인 이들은 모두 20대 젊은 층이다. 모르는 사람들과 뛰어놀며 동심을 찾고 싶어 크리스마스이브 저녁에 나왔다고 했다.

 

박준범(23)씨는 "'솔로파티' 같은 모임은 목적성이 다분한데, 여기서는 모여서 부담 없이 웃고 떠들 수 있어 좋다"라며 "전에 경험해본 걸 성인 돼서 다시 하며 동심, 향수를 느낀다"고 말했다.

 

친구와 함께 나온 직장인 김모(24)씨도 "초등학생 때는 반 친구들과 경찰과 도둑 놀이를 했는데 중학생 때부터 안 했던 거 같다"고 회상하며 "옛날로 돌아가서 뛰어놀려고 나왔다"고 했다.

 

과거 유행하던 이 술래잡기 놀이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다시 인기를 끌면서 참여자를 모집하는 공고가 자주 올라온다. '당근' 앱에는 2천명쯤 모인 방도 있다고 한다.

 

강서구에서 모임방을 운영하는 김서영(18)씨는 "처음에는 방 인원이 2∼3명에 불과했는데 이제는 200명이 됐다"며 "온라인에선 (실제로) 만나는 걸 상상도 못했는데, 놀이를 기회로 새로운 사람도 만나고 동네 사람들도 알게 됐다"고 했다.

 

옛날 어린 아이들이 하던 놀이가 최근 젊은층 사이에서 유행하는 현상에 대해 과거에 대한 향수와 익명성 등을 배경으로 꼽는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과거를 재해석해 힙한 문화 트렌드로 승화시키려는 젊은 세대의 기지가 숨어있다"며 "익명으로 진행돼 자신을 드러내는 것에 대한 부담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3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캔메이크X더쿠🎀] 40주년 감사의 마음을 담아! 💗무치푸루 틴트 NEW 컬러💗 체험단 404 12.26 16,530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68,766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086,391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08,70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403,458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14,25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1 21.08.23 8,456,576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6 20.09.29 7,383,731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1 20.05.17 8,580,571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70,07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95,390
모든 공지 확인하기()
1637727 이슈 역대급 자동차 주행성능 비교 K9 vs K9 07:55 19
1637726 이슈 의협 회장 "단식하겠다"…'의사 1만8700명 부족' 추계위에 반발 9 07:36 440
1637725 이슈 한국보육진흥원 홍보대사 1 07:36 554
1637724 이슈 23년 전 오늘 발매된_ "0%" 4 07:10 381
1637723 이슈 ‘엄마에게 맡긴 고양이 2마리가..’ 3 06:28 1,797
1637722 이슈 데뷔 22주년 맞이한 가수의 투어스 앙탈챌린지 2 06:26 1,001
1637721 이슈 버스를 탔는데 뒤이어 탑승한 어떤 남자가 내 옆에 서서 가만히 나를 내려다 보는 것이다.jpg 19 06:08 4,093
1637720 이슈 역대급 흥행을 기록한 로맨틱코미디 영화들 (이중에서 덬들이 본 영화는?) 89 04:58 4,679
1637719 이슈 현재 에이미 와인하우스, 아델의 뒤를 이을 소울 디바 인재가 나타났다는 말까지 듣고 있는 신예 가수...jpg 18 04:25 5,206
1637718 이슈 유럽 분위기 가득 담은 수서 10평 아파트 룸투어 139 04:12 19,081
1637717 이슈 똑똑이 엄마냥이의 새끼고양이 교육시간 13 04:03 2,556
1637716 이슈 시상식 무대 설 때마다 라이브 때문에 반응 터지는 여돌.. 10 03:55 3,087
1637715 이슈 사진 한장으로 소리지르게 만드는 아깽이들 10 03:50 3,006
1637714 이슈 지하창고까지 읽고 인종차별인가 했는데 휘트니 나온거보고 칼 내림 7 03:49 3,731
1637713 이슈 존나 작은 사슴이라는 푸두는 얼마나 작을까? 16 03:39 3,977
1637712 이슈 이거 누가 나보고 스펀지밥 뚱이 잡아먹었다 그래갖고 이제 뚱이로밖에 안보여 2 03:39 2,440
1637711 이슈 과거 일본에서 목격된 취객들 9 03:32 3,254
1637710 이슈 코끼리 아저씨 귀찮게 하다가 발로 차이는 벌꿀오소리 18 03:24 2,692
1637709 이슈 최강록: 좀 더 만들걸...... 3 03:19 3,442
1637708 이슈 존나 큰 사슴이라는 엘크는 얼마나 클까? 19 03:04 3,4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