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09년 순천지청 근무 시절 ‘부녀(父女) 청산가리 막걸리 살인사건’도 수사했는데, 그것도 화제가 된 사건이었습니다.
“처음엔 딸이 ‘이웃에 사는 아저씨가 자신을 강간했다’고 고소를 했어요. 살인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망이 좁혀오자 옆집 아저씨를 살인범으로 몰아가기 위해 ‘아저씨가 청산가리를 탄 막걸리로 엄마를 살해했다’는 소설을 쓰려고 한 거죠. 조사를 하다 보니, 딸 진술이 안 맞아 추궁했더니 무고(誣告)라고 자백하더군요. 그 과정에서 ‘아버지와 공모해 엄마를 살해했다’는 게 드러났습니다. 아버지와의 불륜 관계를 들킬까 봐 딸과 아버지가 살인을 공모한 거였죠.”
― 범행은 아버지가 주도한 건가요, 아니면 딸이 한 건가요.
“아버지가 딸을 조종할 수 있다고 보진 않았어요. 그런 카리스마가 아버지에게는 없었어요. 오히려 딸이 주도한 측면이 커 보였죠. 어쨌든 우린 두 사람을 공범이라고 봤죠. 1심 재판부는 두 사람에게 무죄를 선고했는데, 2심과 대법원에서는 유죄를 인정해 형(刑)이 확정됐죠.”
― 좀처럼 보기 힘든 사건인데, 피의자들을 만나보니깐 어떻든가요.
“오래돼서 가물가물하긴 한데, 아버지하고 딸이 아주 왜소했던 게 기억나요.”
https://m.monthly.chosun.com/client/news/viw.asp?ctcd=E&nNewsNumb=20191210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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