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핑계고’ 시상식, 왜 대박 났나? [SS연예프리즘]
2,367 6
2025.12.25 17:24
2,367 6

XtPsdV

 

최근 공개된 유튜브 채널 뜬뜬의 ‘제3회 핑계고 시상식’이 일반적인 연말 시상식의 관성에서 비켜섰다는 평가다.

연말 시상식의 화려한 무대 대신 사람의 이야기를 택했다. 결과는 단순했다. 웃음이 먼저였다. 감동은 뒤따라왔다.

‘핑계고 시상식’의 공기는 축제라기보다 모임에 가까웠다. 배우와 방송인, 가수와 제작진이 한 테이블에 섞여 앉았다.서로의 근황을 묻고, 지난 회차의 뒷이야기를 꺼냈다. 카메라는 현장의 온도를 그대로 옮겨 담았다.


사회를 맡은 유재석의 진행은 절제돼 있었다. 웃음을 밀어붙이지도 않았다. 순간의 침묵도 서사로 남겼다. 시상식이 ‘보여주는 행사’가 아니라 ‘함께 나누는 시간’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한 대목이다.

대상의 순간은 ‘핑계고 시상식’만의 색깔을 또렷하게 했다. 트로피의 주인공은 지석진이었다. 온라인 투표로 모인 9만여 표 중 과반이 그의 이름을 택했다. 수상 소감은 간결하면서도 분명했다. 오래 버텼다는 고백, 그리고 함께 견뎌준 동료들에 대한 감사였다. ‘첫 대상’이라는 수식어보다, 그가 지나온 시간이 자연스럽게 무대 위에 놓였다.


‘핑계고 시상식’의 울림은 부재를 품으면서 더 깊어졌다. 대상 후보에 올랐지만 참석하지 못한 조세호의 이름이 호명됐을 때, 유재석은 짧게 박수를 청했다. 설명은 없었다. 그러나 그 배려는 충분했다. 시상식은 성취를 축하하는 자리이면서, 서로의 시간을 존중하는 공간임을 분명히 했다.

이어 송은이가 건넨 위로의 말과 눈빛은 최근의 소란을 지나온 동료에게 보내는 사적인 연대였다. 과장 없는 위로가 오히려 오래 남았다.

구성도 눈에 띄었다. 불필요한 부문을 늘리지 않았다. 전문 심사와 네티즌 투표라는 두 축을 분명히 세웠다. ‘참석상’은 없었다. 축하 무대 역시 이벤트가 아니라 하나 되는 순간이었다. 황정민의 시상은 권위를 빌리지 않았고, 이효리의 수상 소감은 연말의 감정선을 과장 없이 다뤘다. 웃음은 자연스럽게 터졌고, 감동은 천천히 번졌다.

매년 반복되는 지상파 시상식과의 비교는 불가피하다. ‘핑계고’는 작았지만 정확했다. 규모를 줄이는 대신 맥락을 키웠고, 트로피의 수를 덜어내는 대신 이야기의 밀도를 높였다.

마지막 인사는 과장 없이 정리됐다. 유재석은 지난 한 해가 쉽지 않았음을 인정하면서도 무탈을 바랐고, 다음을 이어가겠다는 최소한의 약속만 남겼다. 화려한 수식이나 감정의 과잉은 없었다. ‘핑계고’ 시상식은 규모나 형식보다 태도가 성패를 가른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과하지 않았기에 오래 남는다는 사실을, 차분히 증명했다.

 

https://m.entertain.naver.com/now/article/468/0001204875
 

목록 스크랩 (0)
댓글 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한율X더쿠💚] 쫀득한 텍스처로 모공 속 피지 강력하게 흡착 ✨한율 #쑥떡팩폼 체험단 (100인) 548 12.23 31,655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64,503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077,43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07,38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394,341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13,08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1 21.08.23 8,454,38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6 20.09.29 7,382,36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0 20.05.17 8,579,02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69,41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92,214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43526 이슈 오빠가 왜 문자다씹엇냐고 앙탈부렷던 이 버블을 꼭봐줘야댐 21:08 323
2943525 이슈 허지웅 작가 인스타 업로드 4 21:06 1,104
2943524 이슈 포레스텔라 고우림 인스타그램 업뎃🎄 1 21:05 426
2943523 이슈 제시카 근황 12 21:05 1,754
2943522 유머 최연소 앙탈챌린지 2 21:05 374
2943521 유머 아기맹수가 손종원 게시글에 댓글달음 ㅋㅋㅋㅋ 12 21:03 2,404
2943520 이슈 CNBLUE (씨엔블루) 3RD ALBUM [3LOGY] 「CONCEPT PHOTO 1」 3 21:03 47
2943519 이슈 방콕 두 달 살기. 현지 맛집, 전소미한테 다 털렸죠? 21:03 316
2943518 유머 반품 안 된다고 주장하는 새 3 21:02 647
2943517 유머 와 윤남노 ㅈㄴ웃겨 여기무슨어린이콩쿨인가 ㄴ윤남노:이 사진 그만보내.......요.. 멜크🎄 8 21:02 1,326
2943516 유머 웃음소리로 부르는 신개념 캐롤 21:01 124
2943515 이슈 NCT WISH 엔시티 위시 'TT' @Practice Room 11 21:00 387
2943514 이슈 같은 샵에서 구매했나 싶은 라이즈&미야오 크리스마스 안무 영상 의상 ㅋㅋㅋㅋㅋㅋㅋ.jpg 1 21:00 1,065
2943513 유머 나는 크리스마스에 집 vs 밖 25 21:00 596
2943512 이슈 오늘자 대전을 정말로 M'a'rry Christmas로 만든 킥플립 계훈 1 20:59 458
2943511 이슈 가요대전 끝까지 보던 사람들 소소하게 놀랐을 장면 (주어: NCT 제노) 63 20:59 1,746
2943510 기사/뉴스 한지민, 이서진에 "취미로 방송하는 거지?"…티격태격 '케미' 2 20:58 961
2943509 이슈 곧 10년전이 되는 레전드였던 2016년 드라마 라인업 5 20:58 621
2943508 이슈 오늘 바뀐 머리색이 더 잘어울린다는 반응 있는 여돌 4 20:58 1,257
2943507 이슈 오늘자 가요대전 아이브 안유진 🎅🏻 엔딩요정.gif 20 20:57 1,0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