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노트북을 열며] 대전 동구 교사가 충남 태안으로?
1,479 6
2025.12.25 13:33
1,479 6

광역 시·도를 통합하는 중차대한 사안에 핵심 영역인 교육계의 의견을 수렴하는 건 당연하다. 선택의 문제가 아닌 필수적인 절차란 얘기다.


국민의힘 성일종 국회의원(충남서산·태안)이 특별법안을 대표 발의한 이후, 행정통합은 선언적 구호를 넘어 실제 제도 설계를 논의해야 하는 단계에 들어섰다. 하지만 충남교육청은 국회에 발의된 특별법안에 대해 교육계와의 충분한 협의가 없었다며 유감을 표명한 바 있다.


교육 현장에서 느끼는 변화는 결코 추상적이지 않다. 예컨대 대전 동구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던 교사가 충남 태안의 학교로 발령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행정구역 통합은 지도 위의 선을 바꾸는 일이지만, 교사와 학생, 학부모에게는 생활권과 교육 환경 전반이 달라지는 문제다. 이런 변화가 충분한 설명과 합의 없이 추진될 경우, 현장의 혼란은 불가피하다.


교육감 선거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교육계의 불안을 키우는 요인이다. 대전과 충남의 현직 교육감은 모두 3선 연임 제한으로 다음 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


무주공산이 된 교육감 자리를 염두에 두고 출마를 준비해 온 인물만 양 지역에서 10명이 넘는다. 이들은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새로 마련할 것으로 보이는 행정통합 특별법안 통과가 예상되는 내년 3월까지 불확실성 속에서 선거를 준비해야 하는 처지다.


만약 통합교육감 선거로 치러질 경우, 주자들은 투표까지 불과 석 달 남짓한 시점에 선거운동에 돌입해야 한다. 대전시민과 충남도민들이 후보들의 정책과 자질을 충분히 검증하기 어려운, 이른바 ‘깜깜이 선거’를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통합단체장과 한 팀으로 출마하는 이른바 ‘러닝메이트’를 비롯해 지역별 선출 후 단계적 통합도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러닝메이트 방식의 경우 교육감 선거의 정치적 중립성 훼손 우려를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는 여전히 명확하지 않다.


.


행정통합의 속도가 교육의 시간을 앞질러서는 안 된다. 지금 필요한 것은 결론을 서두르는 일이 아니라, 교육이 흔들리지 않도록 하는 충분한 논의와 신뢰의 축적이다.


<굿모닝충청>이 최근 개설한 대전·충남 행정통합 관련 ‘모두의 지혜를 구합니다’ 게시판에 올라온 한 충청인의 목소리가 인상적이다.


“교육정책은 단기간의 행정 효율 논리로 접근할 수 없는 영역이며, 학생·학부모·교직원 등 다양한 주체의 삶과 직결돼 있다. 그럼에도 교육청과 교원단체, 교육전문가들의 참여 없이 통합 구상이 논의된다면 정책의 정당성과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기 어렵다. 행정통합이 진정 지역 발전을 위한 선택이라면, 속도전이 아닌 충분한 공론화와 함께 교육계를 포함한 각 분야의 목소리를 폭넓게 반영하는 과정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


이제 행정통합 논의는 본격 시작된다. 교육계를 포함한 각 주체가 테이블에 함께 앉아 논의하는 과정만큼은 포기해서는 안 된다. 속도가 아니라 신뢰, 결론이 아니라 과정이 지금 이 논의에 요구되는 이유다.


https://www.goodmorningcc.com/news/articleView.html?idxno=437426

목록 스크랩 (0)
댓글 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한율X더쿠💚] 쫀득한 텍스처로 모공 속 피지 강력하게 흡착 ✨한율 #쑥떡팩폼 체험단 (100인) 532 12.23 30,435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64,503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076,471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05,67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392,884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13,08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1 21.08.23 8,454,38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6 20.09.29 7,382,36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0 20.05.17 8,579,02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69,41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92,214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43315 이슈 NCT WISH 엔시티 위시 'WISHLIST' Highlight Medley 18:02 109
2943314 이슈 [2025 가요대전] 올데이 프로젝트 - INTRO + LOOK AT ME (가요대전 ver.) 1 18:02 114
2943313 이슈 오늘자 '전원 흑발'로 실트 오른 킥플립 가요대전 비주얼 + 무대 1 18:00 295
2943312 유머 오스트리아 알프스의 성니콜라스와 악마 3 17:59 404
2943311 유머 크리스마스 장식했는데 뭔가 이상함....jpg 2 17:59 942
2943310 유머 크리스마스에도 둘이 같이 행복한 루이후이💜🩷🐼🐼 5 17:58 578
2943309 이슈 [2025 가요대전] 키키 KiiiKiii - I DO ME X XOXZ by IVE (Mash Up Ver.) 6 17:57 295
2943308 유머 새끼호랑이 쓰다듬어주는 냥이 3 17:57 504
2943307 이슈 팬들 반응 좋은 오늘자 아홉 가요대전 댄브 17:56 155
2943306 이슈 [2025 가요대전] 킥플립 - 처음 불러보는 노래 (Christmas Medley) X 꿈의 버스 (Mash Up ver.) 4 17:55 222
2943305 이슈 [가요대전] 눈사람즈☃️ 보넥도 운학 & 아일릿 원희 -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 (원곡 : 아이유) 6 17:55 355
2943304 유머 아구니섬의 크리스마스새소리 17:53 171
2943303 기사/뉴스 [속보] 정부, 쿠팡 발표 강력 비판…“확인 안 된 일방 주장” 31 17:52 2,086
2943302 이슈 스테이크 굽기 5단계 중 선호하는 단계 고르기 61 17:52 1,386
2943301 유머 미드에 나오는 약통 구매 후기 11 17:52 2,468
2943300 이슈 [SBS 가요대전] 하츠투하츠 - FOCUS X Dirty Work (원곡:에스파) (Mash Up ver.) 10 17:51 839
2943299 정치 사랑의 교회는 목숨이 위험한가 보네 2 17:51 819
2943298 유머 언니랑 노느라 신난 후끼 후이바오🩷🐼 7 17:49 947
2943297 정보 BL주의) 곧 성인이 되는분들에게 추천하는 첫 성인비엘 웹툰(이미 성인도 가능) 11 17:49 1,287
2943296 기사/뉴스 [속보] 서울 충무로역 인근 14층 건물서 화재…24명 대피 3 17:48 1,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