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편집을 통해 20년 전 드라마를 향한 관심을 유발하는가 하면, 인공지능(AI)을 통해 내용을 각색해 시청자들의 반응을 끌어내는 등 콘텐츠 팬들이 자발적으로 ‘파생 콘텐츠’를 ‘확대’ 중이다.
최근 유튜브 플랫폼을 통해 22년 전 작품인 MBC 드라마 ‘인어아가씨’가 다시금 회자 됐었다.
‘아리영박사’라는 유튜브 채널에서 ‘인어아가씨’를 1분 내외의 쇼츠 영상으로 편집해 게재했는데, 임성한 작가 특유의 막장스럽지만, 개성 넘치는 전개에 시청자들의 호응이 이어지며 수만 조회수는 기본, 일부 영상은 수십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다만 아리영박사는 저작권 문제로 인해 채널 운영을 중단한다는 공지를 게재했고, 이에 ‘인어아가씨’의 주인공 아리영을 연기한 장서희는 “고맙고 감사하다”는 댓글을 직접 남겨 화제성을 키웠다. 폐쇄 소식에 “팬 계정인데 굳이 폐쇄까지 해야 하냐”는 반응부터 “차라리 외주로 계약을 해 임성한 작가의 작품을 재활용하라”는 의견까지 나왔다.
단순 편집 영상을 넘어, 리뷰 콘텐츠를 통해 본 프로램이 회자되기도 한다. 대표적인 분야가 연애 예능으로, 티빙을 통해 공개 중인 ‘환승연애4’를 둘러싼 ‘솔직한’ 유튜버들의 반응이 화제가 됐다.
‘내 이야기’ 또는 ‘내 주변의 이야기’처럼 공감하며 빠져드는 ‘과몰입’이 필수인 연애 예능 특성상, 리뷰 콘텐츠는 늘 만들어지곤 했지만 이번 ‘환승연애’ 시즌4에서는 유독 출연자들의 선택을 둘러싸고 다양한 의견들이 오갔다. 전 연인은 물론, 또 다른 전 연인까지 등장해 관계망을 복잡하게 구성하면서, 시청자들 또한 자연스럽게 더 뜨거운 반응을 내놓기 시작한 것이다. 이 가운데, ‘솔직함’을 무기로 한 리뷰 콘텐츠를 향해서도 여러 의견들이 이어졌고 결국 유튜버 찰스엔터가 “이제 ‘환승연애4’ 리뷰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하는 일까지 벌어졌다.AI로 각색에 나서 빈축을 사기도 했다. 출연자의 한 여성 출연자가 전 연인이었던 남자 출연자에게 대화를 시도하자, 그가 고개를 돌리며 대화를 거부하는데 이때 여자 출연자가 남자 출연자를 걷어차는 전개가 이어진다. 실제 방송에서는 남자 출연자의 거부 반응으로 대화가 이뤄지지 못한 가운데, 이에 답답함을 느낀 시청자가 AI를 통해 ‘대리만족’을 추구한 셈이다.
다만 일부 시청자들은 ‘저작권 침해’ 문제를 넘어, 일부 시청자들의 오해를 부를 수 있는 상황이 연출된 것에 ‘선을 넘었다’는 반응을 보내기도 했다.
리뷰 콘텐츠를 비롯해, 내용을 요약해 선보이는 일부 채널들이 인기를 얻자 일부 플랫폼 또는 방송사에서는 아예 유료 광고로 이를 활용하기도 한다. 때로는 “리뷰 영상이 본 프로그램보다 재밌다”는 반응이 나올 만큼, 차진 요약 또는 리액션이 콘텐츠의 인기를 견인하기도 했다.
이에 저작권 침해로 이를 차단하기보다는, 영리하게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분석도 나왔지만 이렇듯 선을 넘는 시도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 방송 관계자는 "이제는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콘텐츠를 가공해 올릴 수 있지만, 아직은 방송사와 콘텐츠 사용자의 판단 기준이 아직 명확하지 않아 문제가 되고 있는 것 같다"면서 "그러나 이런 문제들이 제기되는 것은 시청자와 저작권자가 저작권에 대한 인식에 협의점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방송사도 협의와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 몇 가지 사례들이 누적되면서 중감점을 찾아가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https://m.entertain.naver.com/now/article/119/0003041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