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0일자

【전후 80년 홍백】후쿠야마 마사하루의 가창곡에서도 의문이 제기되는 aespa의 출연
「왜 강행하는가?」 전(前) 지상파 방송국 프로듀서의 견해
NHK는 12월 17일 정례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회견에서 한국에서 출발한 다국적 4인조 걸그룹 aespa(에스파)가 섣달그믐에 열리는 『제76회 NHK 홍백가합전』에 출연하는 일정에 변동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거나 비판하는 목소리가 다수 제기되고 있다.
aespa의 『홍백』 출연을 둘러싸고는, 그룹의 중국인 멤버 닝닝(23)이 2022년에 “귀여운 램프를 샀어~ 어때? (원문은 영어)”라는 글과 함께 원자폭탄의 버섯구름을 연상시키는 형태의 램프 사진을 팬용 앱에 게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SNS를 중심으로 논란이 일었다.
이 사안은 12월 2일에 열린 참의원 총무위원회에서도 다뤄졌으며, NHK의 야마나 게이오 전무이사는
“소속사에 확인한 결과, 해당 멤버에게 원폭 피해를 경시하거나 조롱하려는 의도는 없었다는 점을 확인했다”
고 답변해, 출연에는 문제가 없다는 인식을 나타냈다.
그는 이어
“지적된 사안은 인지하고 있으나, 소속사에 확인을 진행해 멤버에게 원폭 피해를 가볍게 여기는 의도가 없었다는 점을 확인했다. (해당 프로그램의 선정 기준인) 올해의 활약, 여론의 지지, 프로그램 기획·제작에 적합한지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출연 예정에는 변동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형 온라인 서명 사이트 ‘Change.org’에서는 aespa의 『홍백』 출연 중지를 요구하는 서명이 12월 18일 기준 약 14만 명에 달하고 있으며, NHK의 대응에 대해서는 현재도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조롱할 의도는 없었다’고는 하지만, 원폭은 매우 민감한 주제입니다. 게다가 이번 『홍백』의 종합 사회자로 히로시마 출신의 아야세 하루카(40)와 아리요시 히로이키(51)가 기용됐고, 출연 가수 중에는 나가사키 출신의 후쿠야마 마사하루(56)도 있습니다. 원폭이 투하된 현(県) 출신 인물들이 기용됐다는 점도 지적되고 있습니다.”
(여성지 편집자)
특히 히로시마시 출신인 아야세는 큰이모(외할머니의 언니)를 원폭으로 잃은 가족사가 있어, 지금까지 여러 차례 전쟁과 원폭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피폭 체험자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는 활동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TBS 계열 『news23』에서는 2010년부터 거의 매년 8월에 특별기획 『아야세 하루카 “전쟁”을 듣다』가 방송돼 왔으며, 올여름에도 방영됐다.
한편 나가사키 출신의 후쿠야마는 이번 『홍백』에서 나가사키시에 있는 산노 신사의 ‘피폭 녹나무(被爆クスノキ)’를 소재로 한 곡 『쿠스노키 — 500년의 바람에 불려 —』(6월 30일 공개)를 노래할 예정이다. 이 곡은 후쿠야마가 2014년에 발표한 『쿠스노키』를 피폭 80년이 되는 2025년을 맞아 편곡·재편성한 작품이다.
소재가 된 ‘피폭 녹나무’란, 폭심지에서 약 800미터 떨어진 지점에서 피폭되어 한때는 고사 직전까지 갔으나, 놀라운 생명력으로 지금도 꿋꿋이 살아가고 있는 나가사키시 지정 천연기념물을 말한다.
https://news.yahoo.co.jp/articles/ddc24d0ea2d5bc57d8d443dba272982c436428b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