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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부동산 투기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서산시 화곡리에 이어 갈현리에서도 처제 명의로 숨긴 것으로 의심되는 토지가 추가로 확인됐다. 장 대표는 지난 11월 "문제된 토지는 주말에 다 처분했다"고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이는 관계자들과 입을 맞춘 거짓 해명이었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판사인 내 남편이 로펌 만들어서 가만 안 둔다"
장동혁 대표 부부는 2018년경 수반건설이라는 기획부동산 업체에 약 11억 원을 투자했다. 기획부동산이란 개발 가능성이 낮은 땅을 사들여 쪼갠 뒤 "곧 개발된다"며 투자자들에게 비싸게 파는 업체를 말한다. 수반건설도 충남 서산 일대 토지를 이런 방식으로 분양했다.
문제는 2019년경 수반건설이 부도 위기에 빠지면서 시작됐다. 투자자들에게 돈을 돌려줄 수 없게 된 것이다. 장 대표 부부도 11억 원을 날릴 처지에 놓였다. 다른 투자자 수십 명이 집단으로 고소·고발에 나섰다. 6억 원, 10억 원씩 투자했다가 한 푼도 못 받은 사람들이 수두룩했다.
그런데 장 대표 부부만은 달랐다. 수반건설 관계자는 당시 상황을 이렇게 증언했다. "장동혁이 '변호사 되면 로펌 만들어서 다 절단 낸다'고 했대요. 그건 와이프가 한 얘기라 하더라고요." 또 다른 관계자 증언도 있다. "와이프가 대놓고 '안 주면 남편이 판사인데 로펌 만들어서 가만 안 둔다'고 했대요."
장 대표는 대전지방법원과 서산지원에서 2004년부터 2014년까지 10년간 판사 생활을 했다. 해당 지역에서 쌓은 인맥이 수반건설 측에는 상당한 위협이었을 것이다. 관계자는 "억울하게 뺏긴 거죠. 부장판사라고 압박하니까"라며 "법복 입고 번 돈 다 날리게 됐다며 협박했다"고 토로했다.
다른 피해자들은 한 푼도 못 받았는데
결국 수반건설은 다른 피해자들에게는 돈을 돌려주지 못하면서도 장 대표 부부에게만 특별한 대우를 해줬다. 서산 화곡리 1-47번지 토지를 넘겨주기로 한 것이다.
당시 작성된 매매예약 계약서에는 이상한 조항이 들어 있다. "매도인도 매수인도 아닌 제3자인 수반건설이 매매예약과 관련된 일체의 비용을 부담한다"는 내용이다. 땅을 사는 것도 파는 것도 아닌 수반건설이 왜 비용을 대는가. 장 대표 부부에게 빚진 돈을 토지로 갚기 위해서다.
더 이상한 조항도 있다. "예약 완결일이 지나도 예약대금을 반환받지 못하면 특별한 의사표시 없이도 매매가 완결된 것으로 본다"는 내용이다. 쉽게 말해 수반건설이 돈을 못 줘도 장 대표는 땅을 가질 수 있다는 뜻이다. 다른 피해자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조건이었다.
"다 처분했다" 기자회견, 알고 보니 거짓말
지난 11월 초 장 대표의 부동산 투기 의혹이 터졌다. 그는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주말에 다 처분했다", "매도인과 협의해 계약을 해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취재 결과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수반건설 관계자에 따르면, 장 대표는 기자회견 직후 대산종합개발 측에 전화를 걸었다. "이게 사회에 나오면 안 되니까 약정서를 다 폐기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현금 6억1천만 원을 달라"고 요구했다. 재산신고 금액과 같은 액수다.
문제는 대산종합개발이 쉽게 돈을 줄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이다. 수반건설로부터 "이 계약을 인정한다"는 확인서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수반건설 입장에서는 당초 계약 자체가 장 대표의 협박에 의한 것이라며 무효를 주장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대산종합개발은 돈만 날리고 땅은 수반건설에 돌아갈 수도 있다.
12월 중순까지도 상황은 정리되지 않았다. 관계자는 "수반건설 포기각서를 안 받으면 장동혁에게 줄 수가 없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장 대표가 "다 처분했다"고 발표한 지 한 달이 넘었지만, 실제로 처분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국민을 상대로 거짓 기자회견을 한 셈이다.
갈현리에서 또 다른 차명 토지 발견
화곡리 의혹만이 아니다. 갈현리에서도 차명으로 의심되는 토지가 추가로 확인됐다.
장 대표는 2018년 8월 충남 서산시 성연면 갈현리 546-34번지 토지 지분 일부를 수반건설로부터 샀다. 부부 공동 명의였다. 2020년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면서 이 토지를 재산으로 신고했다. 그런데 현재 재산신고 내역에서는 이 토지가 빠져 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2019년경 수반건설이 부도 위기에 빠지면서 갈현리 토지 일부가 경매에 넘어갔다. 2020년 8월 '주식회사 소닉애셋'이라는 부동산 업체와 이 모 씨가 경매로 해당 지분을 낙찰받았다. 약 360평 규모였다.
7개월 뒤인 2021년 3월, 소닉애셋과 이 모 씨가 낙찰받은 토지 지분이 장 대표의 부인에게 매각됐다. 이 거래는 진성거래로 보인다. 그리고 7개월 후인 2021년 10월, 장동혁 대표 부부가 기존 보유하고 있던 토지 지분과 소닉애셋 등으로부터 매수한 토지 지분 전부를 처제로 추정되는 곽 모 씨(1973년생)에게 매각한다.
그런데 등기부등본을 보면 이상한 점이 있다. 장동혁 대표 부부와 처제 곽 모 씨가 매매계약을 한 시점이 2020년 9월인 것이다. 2020년 9월은 소닉애셋 등이 경매로 토지 지분을 낙찰받은 지 한 달 후지만, 장동혁 부인이 해당 토지 지분을 매수하기 8개월 전이다. 매수도 하기 전에 이미 처제 앞으로 매매계약이 돼 있었다는 뜻이다. 상식적으로 설명이 안 된다.



결국 장 대표 부부가 원래 소유했던 갈현리 토지 지분도 모두 처제 명의로 넘어갔다. 처제 명의로 토지를 숨기고 재산신고에서 누락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부동산실명법 위반 소지가 있다.
경매 법정에서 장동혁 만난 부동산 업자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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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경매 과정에서 장 대표를 직접 만났다고 증언했다. "제가 소송을 하면 이해관계자들이 법정에 오거든요. 그중 한 사람이 장동혁이었죠." 소닉애셋이 2020년 8월 경매로 낙찰받은 뒤 소송을 제기했고, 4~6개월이 지나 공판이 열렸다. 2021년경이다. 장 대표는 자신을 "대전에서 연구원 한다"고 소개했다. "어디 연구원이요? 물었더니 '그냥 있어요'라고만 하더라고요." 장 대표는 2020년 1월 판사복을 벗고 같은 해 4월 총선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뒤였다. 신분을 숨긴 셈이다.
소닉애셋 관계자는 장 대표의 땅에 대한 집착이 남달랐다고 회상했다. "장동혁 씨는 그 토지가 언젠가는 개발된다고 믿었어요. 전원주택 분양 조감도까지 들고 있었습니다." 다른 투자자들은 경매에 넘어가니 손절하려는 분위기였다. 장 대표만 달랐다. "경매를 취하하는 조건으로 감정평가액에 산다고 하면 넘기겠다고 했더니, 장동혁 씨가 그 가격에 자기가 사겠다고 했어요." 판사 앞에서 직접 매입 의사를 밝혔다.
계약은 본인 명의가 아니었다. "대전에 보내서 계약하는데 여자 이름으로 샀다고 하더라고요." 소닉애셋 관계자는 "본인 이름으로 사기 뭐하니까 그렇게 한 것"이라며 "차명으로 부동산 투기한 거예요"라고 평가했다.
고속도로 개발 정보 알고 투자했나
장 대표가 서산 토지에 이토록 집착한 이유가 있다. 서산-대산-당진 고속도로다. 이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장 대표가 소유한 토지 인근에 대산IC가 들어선다. 승용차로 3분 거리다. 고속도로가 뚫리면 땅값이 뛸 수밖에 없다.
2016년 예비타당성조사가 통과되면서 기획부동산들이 서산 일대 토지를 사들이기 시작했다. 장 대표 부부는 2018년부터 투자에 뛰어들었다. 2020년 1월 판사복을 벗고 같은 해 4월 총선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2022년 6월 보궐선거에서 비로소 국회의원이 됐다.
국회의원이 된 장 대표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들어갔다. 그리고 서산-대산-당진 고속도로 예산 증액에 힘을 쏟았다. 원래 정부 지원금이 없던 것을 80억 원으로 증액시키는 데 성공했다. 본인 소유 토지 인근에 고속도로가 들어오도록 예산을 따낸 것이다. 이해충돌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장 대표는 현재 국민의힘 부동산정상화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부동산 투기 의혹 한복판에 있는 인물이 부동산 정책을 다루는 위원장을 맡고 있는 상황이다.
장 대표 측에 갈현리 토지 관련 질의서를 보냈다. 처제가 맞는지, 왜 처제 명의로 넘겼는지, 차명이 아닌지 등을 물었다. 보좌관이 문자를 읽은 것은 확인됐으나 답변은 없었다. 장 대표는 지난 11월 현장에서 만났을 때 "고발당하십니다"라고 세 번이나 말했지만, 아직까지 고소·고발 소식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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