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정보 신시아, 의외로 멜로는 처음 (오세이사)
322 0
2025.12.24 11:52
322 0

“멜로가 처음이라 긴장도 많이 됐어요.”


지난 23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경향은 배우 신시아를 만나 영화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이하 ‘오세이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신시아는 원작을 “작품 결정 훨씬 이전”에 먼저 접했다고 했다. 그는 “지인이 선물해줘서 소설도 읽었고 영화도 봤다. 감정선이 섬세하게 묘사돼 있어서 흡입력 있게 봤다”고 말했다. 다만 일본 영화는 촬영에 영향을 받을까 싶어 “촬영이 끝나고 나서” 봤다고 했다.



그는 “내용은 비슷하지만 촬영지는 한국이고 완전히 다르다 보니 풍경이나 장소에서 확실한 차이가 있다”며 “원작 소설이 가진 메시지의 힘이 크다고 느꼈고, 일본 영화와 저희 영화 모두 그 메시지가 잘 전달된 것 같다”고 말했다.


출연을 결심하기까지는 ‘좋아함’만큼이나 ‘망설임’도 컸다. 신시아는 “원작 소설을 정말 재미있게 봤지만, 주인공의 심리 묘사를 잘 표현해야 한다는 걸 알기 때문에 망설였다”며 “그래도 너무 좋은 감독님과 상대 배우가 계셔서, 작품에 해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보자고 결심했다”고 밝혔다.


원작 팬층이 두터운 작품인 만큼 책임감도 뒤따랐다. 그는 “원작 영화가 한국에서도 잘 됐고 팬도 많다고 들었다. 그만큼 책임감이 생겼다”며 “관객이 납득할 수 있도록 노력했고, 영우 씨와도 관계성이 잘 드러나게 리딩을 많이 하고 아이디어도 많이 냈다”고 설명했다.


배우 추영우와의 호흡은 ‘첫 멜로’에 도전한 신시아에게 큰 힘이 됐다. 그는 “추영우 배우의 작품을 계속 지켜보고 있었고, 연기를 자기만의 색깔로 넓혀가는 배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상대 배우가 추영우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실제 촬영 현장에서는 “아이디어나 제안을 했을 때 한 번도 ‘아닌 것 같다’고 한 적이 없고, 항상 ‘한 번 해볼까요’라고 말해줘서 긍정적인 자극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영우 씨는 멜로 경험이 있어서 장면을 리드해주고, 상대 배우가 안정감 있게 연기할 수 있도록 리액션을 정말 잘해줬다”며 “제가 느끼기엔 선배미가 뿜뿜했다. 저도 ‘아, 저렇게 할 수 있구나’ 하면서 많이 배웠다”고 덧붙였다.



대표적인 예가 재원과 서윤의 데이트 장면이다. 신시아는 “웬만한 데이트 신에는 거의 대사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불닭볶음면 장면을 언급하며 그는 “그냥 먹는 장면인데, 치즈를 넣어 먹으면 더 맛있을 것 같아서 치즈도 추가했다”며 “어떤 장면은 너무 다정해 보이지 않을까 고민되기도 했는데, 영우 씨는 ‘재원 입장에서 이 행동을 어떻게 받아들일까’를 계속 고민하며 아이디어를 더해줬다”고 설명했다.


멜로는 처음이었지만, 추영우를 비롯해 조유정, 진호은 등 또래 배우들 덕분에 현장 분위기는 오히려 편안했다. 신시아는 “데뷔할 때는 항상 제가 제일 막내였는데, 이번에는 동생들과 촬영해서 신기했다”면서도 “다들 저를 어려워하지 않고 편하게 ‘서윤’이라고 불러줬다. 촬영하면서 나이 차이를 크게 느끼진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언니, 누나로서 더 챙겨주려고 노력했다. 저 역시 멜로가 처음이었기 때문에 같이 만들어가면서 성장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전유정 배우와의 호흡에 대해서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옷을 비슷하게 입고 와서 ‘우리 좀 통하는데?’ 하면서 금방 친해졌다”며 “유정이가 저를 많이 챙겨주고 귀여워해줘서, 같이 촬영할 때는 거의 노는 느낌이었다”고 웃어 보였다.


신시아는 작품 속 의도적인 청춘 멜로영화 속 클리셰가 의도적으로 빗나갔다며 신선하게 다가왔다고도 말했다. 그는 “서윤이 버스를 탔을 때 관객들은 로맨스 영화에서 흔히 예상하는 첫 만남 장면을 기대할 수 있는데, 재원이 서윤을 안는 게 아니라 머리채를 잡는 순간 황당함과 당황스러움에서 오는 설렘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객이 처음에는 놓치기 쉬운 지점도 짚었다. 그는 “서윤에게 버스를 탄다는 것 자체가 공포다. 영화 속에서 남학생 셋이 서윤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버스는 언제 누가 말을 걸어 비밀이 드러날지 모르는 공간이다. 도망칠 수도, 내릴 수도 없다”며 “그 긴장 상태에서 처음으로 들어오는 사람이 재원이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해당 장면에 와이어가 사용됐다는 비하인드도 덧붙였다.


후반부에서 재원이 사망한 뒤 서윤의 표정에서 큰 슬픔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신시아는 “그렇게 보셨다면 정확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날 하루 동안 재원을 기다렸는데, 막상 그런 일이 벌어지니 한 번도 제대로 기억해본 적 없는 사람인데도 눈물이 나는 상황”이라며 “슬퍼서 운다기보다, 데이터로만 알고 기다렸던 사람이 사진만 봐도 눈물이 떨어지는 느낌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덜 슬퍼 보인다면 그 역시 감독님의 의도”라며 “몸은 기억하고 있어서 슬픈데, 왜 슬픈지는 모르는 감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세이사’는 하루가 지나면 모든 기억이 사라지는 서윤(신시아)과, 그녀의 기억 속 빈칸을 매일 채워주는 재원(추영우)의 이야기를 그린 청춘 멜로 영화다. 이치조 미사키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현재 절찬리 상영 중이다.


서형우 기자 wnstjr1402@kyunghyang.com


목록 스크랩 (0)
댓글 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순수한면X더쿠💗] 압도적 부드러움 <순수한면 실키소프트 생리대> 체험단 모집 (100인) 343 12.18 66,482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63,268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070,634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03,460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380,789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13,08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1 21.08.23 8,454,38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6 20.09.29 7,382,36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0 20.05.17 8,579,02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69,41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86,711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42176 이슈 아이브 2025 크리스마스 메시지 💝🎄❄️ 14:03 0
2942175 정보 초등학교에서 수학숙제를 안 해왔을 때 리볼빙을 하면? 14:02 92
2942174 이슈 펫보험 청구하는데 그림 그리래 3 14:02 202
2942173 정보 계획대로면 개봉일 겹치는 두 영화 14:01 126
2942172 이슈 대한민국 어린이 드라마의 역사를 쓴 레전드 작품 2개...jpg 4 14:01 234
2942171 유머 심심한걸 싫어하는 동물 14:01 87
2942170 이슈 2026 <쇼! 음악중심> in MACAU (2/7~2/8) 14:01 239
2942169 정치 평양출신 탈북민 부부가 생각하는 남북문제 1 14:01 200
2942168 이슈 은행앱 얼굴인증 종이가면에 다 털린다 1 13:59 326
2942167 유머 실시간 바리스타 지원한 손종원 셰프 13 13:59 1,198
2942166 기사/뉴스 차가원 회장 "나・백현・MC몽, 가족 이상으로 가까운 관계"…템퍼링 의혹 재점화 (첸백시 긴급 기자회견) 16 13:58 1,635
2942165 팁/유용/추천 문 열고 들어오는 손종원 셰프 4 13:57 686
2942164 이슈 이 시즌에 줄 안 서고 성심당 케이크 사는 법을 깨우친 사람.jpg 74 13:56 5,144
2942163 이슈 아무것도 몰랐던 어린 시절 지오디 때문에 영원은 없다는걸 처음 깨달았는데.x 2 13:54 549
2942162 유머 임신중인 엄마가 웃을때 초음파로 보이는 아기의 모습 5 13:54 1,258
2942161 유머 정신 나간 당근 알바 8 13:53 971
2942160 이슈 10여년 전 반짝 유행하고 사라진 음식 갑...jpg 20 13:51 3,213
2942159 유머 원덬이 좋아하는 왕건이 귀 피지압출 영상.ytb 7 13:51 1,194
2942158 이슈 매장 동의 없이 방송해서 논란인 SBS 생활의 달인 13:50 1,001
2942157 정치 장동혁 대표 서산 갈현리 땅 처제 명의로 빼돌려 신고 누락 의혹 고속도로 개발 시세차익 포기 못했나? 6 13:50 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