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주토피아’2가 전세계적으로 흥행하면서 중국에서는 작품 속 뱀 캐릭터를 닮은 맹독성 뱀을 반려동물로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주토피아2’는 중국 개봉 약 3주만에 35억5000만위안(약 7393억2300만원)의 매출을 올리며 외국 애니메이션 가운데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다. 영화는 주디와 닉이 정체불명의 뱀 ‘게리 더 스네이크’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세계로 뛰어드는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중국 내에서는 뱀 캐릭터 ‘게리’의 인기도 급상승했다. 문제는 게리를 닮은 살무사를 입양하려는 이들도 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매체에 따르면 영화 개봉 이후 중국 내 주요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는 게리를 닮은 인도네시아산 ‘푸른입술흰살무사’에 대한 검색량이 급증했다. 거래 가격 역시 수백위안에서 수천위안까지 치솟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국영 매체들은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베이징뉴스는 “영화 속 의인화된 파란 뱀은 귀엽고 용감한 모습이지만 현실의 독사는 결코 가지고 놀 수 있는 유행 장난감이 아니다”라며 “독사가 탈출하거나 사람을 공격할 경우 공공 안전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이후 더우인·샤오홍슈·셴위 등 주요 플랫폼에서는 파란 살무사 판매가 중단됐다.
최근 몇 년 사이 중국에서는 파충류를 포함한 이색 반려동물이 젊은 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중국 관영 매체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이색 반려동물을 기르는 인구는 약 1700만명으로, 이 가운데 60% 이상이 Z세대인 것으로 집계됐다.
사고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18일 중국 관영 CCTV 등에 따르면 베이징에 거주하는 황모씨는 반려 독사에 물려 손가락을 절단했다. 황씨는 병든 뱀에게 직접 먹이를 먹이려다 사고를 당했으며, 당시 키우던 ‘오보사’의 독소로 조직 괴사가 발생해 절단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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