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외국인 '이불 성지'된 광장시장…"카드NO, 현금!" 낯뜨거운 K탈세
1,377 12
2025.12.24 10:22
1,377 12

22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의 중앙 지점을 조금 벗어나 골목길로 발걸음을 옮기자 상인들의 서툰 외국어가 들려왔다. ‘이불 골목’으로 불리는 이곳은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수십명의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약 50m 길이의 골목 양쪽으로 늘어선 상점마다 이불이 천장에 닿을 만큼 쌓여 있었고, 통로 양옆에도 이불이 놓여 있어 성인 2명이 나란히 걷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이곳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이창호(가명)씨는 “장사가 잘되는 시기엔 1개당 5만원씩 하는 이불을 하루 평균 200장 정도 판매하는 날도 있다”며 “특히 관광객 1명이 선물용으로 몇십개를 사가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설명했다. 이 골목 침구 가게 중엔 통역을 담당하는 외국인 직원을 배치하거나, 대만 달러화도 받는 가게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무자료 거래 통한 탈세 우려도


이불 골목이 이처럼 관광객들의 ‘핫플레이스’로 성장하며 시장 전체 활성화에 기여하고 적지 않은 외화를 벌어 들이는 ‘효자 아이템’으로 평가받지만, 일각에선 ‘탈세의 성지’가 됐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세금 계산서나 현금 영수증이 없이 거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 중앙일보가 방문 한 침구 가게 10곳 중 5곳은 카드 결제 시 현금 거래가 보다 10% 가량 더 비싸게 물건을 판매하고 있었다. 일부 상인은 카드만 있는 관광객에게 “정말 현금이 하나도 없느냐”고 되묻기도 했다. 한 가게 주인은 이불을 구매한 대만 관광객이 ‘현금 영수증을 받을 수 있느냐’고 질문하자 “발급이 어렵다”고 답했다. 대만 국적 관광객 페니(30)씨는 “카드로 결제하면 돈을 더 내야한다는 소식을 알고 있어서 현금을 급히 환전해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곳에서 침구 가게를 운영하는 60대 남성 B씨는 “이불을 가져오는 도매상들부터 소매업 가게들까지 ‘무자료 거래’를 암암리에 하고 있는게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침구 납품 기업 관계자인 C씨도 “광장시장에선 월 소득 신고액을 10분의 1까지 축소하는 경우도 더러 있는 걸로 안다”고 주장했다.

 

현금가와 카드가를 달리 받거나 영수증을 발급하지 않는 행위는 여신전문금융업법(제19조)에서 금지하는 불법 행위다. 국세청은 이불 가게 등 ‘가정용 직물제품 소매업’을 현금 영수증 의무발행업종으로 지정했다. 국세청 관계자는 통화에서 “현금 결제 유도나 무자료 거래에 대해서 인지하고 있으며 관할 기관과 함께 조치들을 계속 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5/0003491984

목록 스크랩 (0)
댓글 1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라카 X 더쿠💗 립밤+틴트+립글로스가 하나로?! 컬러 장인 라카의 프루티 립 글로셔너 체험단 모집! 870 12.19 61,459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63,268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070,634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03,460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383,811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13,08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1 21.08.23 8,454,38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6 20.09.29 7,382,36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0 20.05.17 8,579,02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69,41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87,610
모든 공지 확인하기()
399750 기사/뉴스 크리스마스 이브라 올려보는 성탄절 분위기 물씬 나는 이미지들🎄 17:14 305
399749 기사/뉴스 "韓생리대 40% 비싸"…공정위, 유한킴벌리 등 3사 현장조사(종합2보) 9 17:13 370
399748 기사/뉴스 [단독]‘전라대·김대중대’, 학생들 반발 샀다…목포대·순천대 통합 무산 위기 11 17:13 442
399747 기사/뉴스 하루에 한 번꼴로 응급환자 발생하는 쿠팡물류센터 6 17:07 1,134
399746 기사/뉴스 [단독] "성탄절인데 배송량 20% 뚝" 탈팡 러시…김범석은 두문불출 10 17:06 669
399745 기사/뉴스 BTS 뷔·지민·정국, 하이브 주식 214억…‘30세 이하 주식부호’ 28위 6 17:06 804
399744 기사/뉴스 “내 앞에 400명 있어”…연말되니 면허증 갱신 대란 27 16:58 1,545
399743 기사/뉴스 중국, '흑백요리사2' 또 훔쳐봤다…일각에선 "본래 중국의 것" 16 16:50 1,604
399742 기사/뉴스 '중국산 재첩' 국내산 둔갑시켜 판 유통업자 등 5명 검거 2 16:47 179
399741 기사/뉴스 유튜버 나름, 학폭 피해 폭로 후 추가 입장…“때린 사람은 기억 못해” 26 16:44 3,326
399740 기사/뉴스 [사설]의사추계위 과반이 의료계 추천인데… 결과 수용 못 한다니 16:43 186
399739 기사/뉴스 원헌드레드 “차가원-MC몽 대화 조작된 것, 더팩트 강력 법적대응” [전문] 9 16:40 1,637
399738 기사/뉴스 공개 강행했던 ‘불꽃야구’, 본편 모두 삭제 21 16:38 2,378
399737 기사/뉴스 스타벅스 매장에서 소화기를 분사한 20대 여성 53 16:35 4,566
399736 기사/뉴스 여친 집 문 두드린 취객 폭행해 생명 위협한 20대 형량 감경 10 16:30 901
399735 기사/뉴스 ‘2025 SBS 연예대상’, 유재석→전현무 대상 후보 7인 공개 2 16:29 302
399734 기사/뉴스 이이경 3년 내내 자리 지켰는데…'용감한 형사들' 측 "하차 확정 NO, 변동 생길 수도" [공식] 20 16:26 2,443
399733 기사/뉴스 NOL, K-콘텐츠·숙박·교통 연계 상품 흥행…전략 상품군으로 키운다 5 16:25 244
399732 기사/뉴스 셰프야 모델이야..손종원, 부드러운 카리스마 "누군가를 행복하게" 8 16:24 941
399731 기사/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특별법, 주민투표 없이 간다… 與 “설명회 열 것” 21 16:23 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