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유료 구독료 인상無
롯데마트와 제휴·물류망 이용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탈팡’(쿠팡 탈퇴) 움직임이 거센 가운데 네이버가 이번 상황을 반(反)쿠팡 전선 구축 기회로 삼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5년째 그대로였던 유료 멤버십 구독료를 동결하는 강수를 두며 쿠팡 고객을 흡수하는 데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2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당분간 유료 멤버십인 ‘네이버플러스멤버십’의 구독료를 현재 수준으로 동결한다는 방침 아래 서비스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네이버는 2020년 6월 네이버플러스멤버십을 출시한 이래 단 한 번도 구독료를 인상하지 않았다.
네이버의 이런 전략에는 현 상황에서 멤버십 가격 인상으로 인한 득보다 실이 더 많을 것이란 판단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앞서 쿠팡은 2019년 2900원에 출시한 유료 멤버십 ‘쿠팡와우’를 2021년 4990원, 지난해 7890원으로 인상했다. 절대적인 인상액은 크지 않았지만, 5년 만에 구독료를 3배 가까이 올렸다는 점에서 회원들의 원성을 샀다.
당시에는 쿠팡의 이용자 이탈 조짐이 보이지 않았지만, 지난달 공론화된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한 불신 여론이 결합하면서 쿠팡 이용자는 빠르게 주는 양상이다. 애플리케이션(앱) 트래픽 분석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까지만 해도 1600만명대를 유지하던 쿠팡의 일간활성이용자수(DAU)는 이달 들어 1400만명대까지 주저앉았다.
네이버는 이런 상황을 시장 확장의 기회로 보고 ‘반쿠팡’ 진영 구성에도 나섰다. 우선 지난 17일부터 롯데마트와 제휴를 시작했다. 네이버플러스멤버십은 엔터테인먼트(네이버웹툰)·온라인동영상서비스(넷플릭스)·외식(요기요) 등을 앞세워 쿠팡와우와 경쟁하고 있었지만, 유통·배송 부분 경쟁력에서는 밀린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네이버가 1만5000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 무료배송을 해주는 ‘롯데마트 제타’를 무상 제공해주기로 하면서 판도가 흔들릴지 주목된다. 전국에 구축된 롯데마트 물류망을 이용해 쿠팡의 로켓배송에 대항하겠다는 전략도 읽힌다. 1만원 이상 구매 시 ‘N배송’ 상품 무료 배송과 ‘컬리N마트’의 신선식품 배송까지 결합하면 로켓배송·로켓프레시와 비교해도 경쟁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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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5/0001822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