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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오세이사’ vs ‘만약에 우리’…일·중 인기 로맨스 리메이크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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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23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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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8/0002782958?sid=001

 

추영우·신시아 주연 ‘오세이사’ 24일 개봉
문가영·구교환 주연 ‘만약에 우리’ 31일 개봉

영화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바이포엠스튜디오 제공

영화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바이포엠스튜디오 제공일본과 중국의 인기 로맨스 영화가 한국에서 리메이크돼 연말에 잇따라 개봉한다. 2022년 11월 개봉해 10대를 중심으로 소리 없는 돌풍을 일으키며 120만 관객을 모은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이하 ‘오세이사’)의 동명 리메이크작과 2018년 중국에서 흥행에 성공한 뒤 한국에서 넷플릭스에 공개돼 호평받은 저우둥위(주동우) 주연 ‘먼 훗날 우리’의 리메이크작 ‘만약에 우리’다. 최근 한국 영화에서 보기 힘들던 본격 로맨스라 썰렁했던 2025년 극장가에 온기를 불어넣을지 주목된다.

두 영화 모두 원작의 줄거리를 간소화해 가족이나 사회적 관계에서 만들어지는 곁가지 이야기를 잘라내고 두 주인공 간의 연애와 감정에 집중하는 전략을 취했다. ‘애매한’ 영화들이 극장에서 기를 펴지 못하는 요즘, 특정 관객층을 겨냥해 콤팩트한 기획으로 완성한 두 영화가 ‘뉴 노멀’의 기준이 될 수 있을지도 관심을 모은다.

 

영화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바이포엠스튜디오 제공

영화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바이포엠스튜디오 제공크리스마스이브에 개봉하는 ‘오세이사’가 겨냥하는 핵심 관객층은 10대다. 바닷가 마을로 옮긴 이야기의 배경은 많은 장면을 화보처럼 예쁘게 보여준다. 서윤(신시아)과 재원(추영우)의 생활공간뿐 아니라, 하다못해 스터디카페처럼 모든 손님이 교복 차림으로 공부하는 카페도 통창으로 바닷가 풍경이 한눈에 보이는 ‘인스타그래머블’한 곳들이다. 바닷가, 놀이공원 등에서 스마트폰으로 서로 찍어주는 사진과 동영상, 데이트 때 등장하는 네컷 사진 촬영 등 원작을 좋아했던 연령대 관객들이 좋아할 만한 에피소드와 장소들이 가득하다.

사고를 당한 뒤 자고 나면 전날의 기억을 잃어버리는 ‘선행성 기억상실증’에 걸린 서윤은 친구들의 장난으로 거짓 고백을 한 재원과 사귀기 시작한다. 서윤은 매일 일기를 쓰면서 재원과의 시간을 간직하기 위해 애쓰는데, 재원에게는 서윤이 모르는 비밀이 있다.

큰 줄거리는 원작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원작 속 토루(미치에다 슌스케)의 복잡한 가정사와 아버지와의 갈등이 사라졌고, 기억을 잃은 마오리(후쿠모토 리코)의 내적 고통도 압축됐다. 요즘 대세 배우 추영우의 스크린 데뷔작이다. 교복 위로 드러나는 과한 근육질 몸 때문에 고등학생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게 ‘함정’이다.

 

영화 ‘만약에 우리’. 쇼박스 제공

영화 ‘만약에 우리’. 쇼박스 제공2025년 마지막 날 개봉하는 ‘만약에 우리’에서는 주인공들의 직업이 원작의 상가 점원에서 대학생으로 바뀌었다.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와 대학에 다니는 정원(문가영)과 은호(구교환)는 함께 탄 귀향길 버스가 고장 나면서 인연을 맺게 되고, 친구로 지내다 연애를 하게 된다. 서로에 대한 애틋함과 들뜬 청춘의 에너지는 가난과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잠식되고, 영원히 함께할 줄 알았던 두 사람은 결별한다. 그리고 10년 뒤 비행기에서 우연히 만난다.

원작과 가장 다른 점은 여자 주인공 캐릭터다. 솔직하고 괄괄한 성격의 샤오샤오(저우둥위)는 집 있고 능력 있는 남자를 만나서 ‘흙수저’ 인생을 벗어나 번듯한 베이징 사람으로 사는 게 목표다. 그가 영화 초반 비슷한 처지의 젠칭(징보란·정백연)에게 연애 감정을 느끼지 않는 이유가 뚜렷하다. ‘만약에 우리’에서 정원은 보육원 출신으로 사회복지학을 공부하는 가난한 대학생이다. 샤오샤오처럼 속물적이거나 현실적인 목표를 가진 게 아닌데도 잘나가지만 이기적인 선배를 지지부진하게 만난다. 그러면서 은호와 연애를 시작하기까지 시간이 제법 걸리는데, 이 전반부가 다소 길게 느껴진다.

 

영화 ‘만약에 우리’. 쇼박스 제공

영화 ‘만약에 우리’. 쇼박스 제공멜로에 최적화된 눈빛을 가진 문가영의 다정하면서 감정의 미세한 결을 담아내는 연기가 돋보인다. 은호의 짜증과 식은 마음 앞에서 고요하게 좌절하는 정원의 얼굴은 그의 대표작인 멜로드라마 ‘사랑의 이해’(JTBC)의 몇몇 장면들을 떠올리게 한다. ‘멜로 퀸’ 문가영의 성장을 더 기대하게 하는 스크린 데뷔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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