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6/0002576238?sid=001
10명 중 6명 “나는 중산층 이상”…행복도 13%p↓
응답자 15.1%는 ‘행복하지 않다’…3배 늘어
조사 이후 처음 국가 미래상 ‘민주주의 성숙’ 1위
[헤럴드경제=김현경·손미정 기자]부동산, 주식, 코인 등 자산 시장이 급등하면서 살림살이는 늘었지만, 한국인은 오히려 ‘행복도’나 ‘삶의 만족도’가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의 미래상으로 ‘부유한 경제’ 보다 ‘민주주의 성숙’을 바라는 국민이 처음으로 많아졌다. 12·3 비상계엄 이후 민주주의 위기를 경험하면서 민주주의의 중요성을 절실하게 느낀 결과로 풀이된다.
23일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25년 한국인의 의식·가치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신이 ‘중산층 이상’으로 인식하는 비율이 60.5%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조사인 2022년 42.2%에 비해 18.1%포인트(p) 높아진 수준이다. 최근 시장 급등에 따른 자산 증식으로 계층 상승을 느끼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자산이 늘어난 만큼 행복이나 삶의 만족도가 높아지진 않았다. 2022년 대비 우리 국민이 느끼는 전반적인 행복도는 65%에서 51.9%로 8.1%p 낮아졌다. 삶의 만족도 역시 63.1%에서 52.9%로 10.2%p 하락했다.
희망하는 우리나라 미래상에 대해 ‘정치적으로 민주주의가 성숙한 나라’라고 응답한 국민이 31.9%로 가장 많았다. 1996년 첫 조사 이후 처음으로 ‘경제적으로 부유한 나라(응답률 28.2%)’를 앞지른 것이다. 이어 ‘사회복지가 완비된 나라’(16.9%), ‘국방력이 강한 나라’(11.6%), ‘문화와 예술이 중심이 되는 나라’(10.7%) 등이 뒤를 이었다.
최우선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에 대해선 빈부격차(23.2%), 일자리(22.9%)라고 답한 응답자가 많았다. 특히 빈부격차는 2022년에 20%에서 23.2%로 높아져 일자리 문제를 앞섰다.
이와 함께 우리 국민의 2명 중 1명(55.2%)은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사용하고 있었고, 하루 평균 3.3회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AI가 일자리에 미칠 영향으로 ‘일자리 불균형이 심화될 것’(64.3%)이란 우려와 ‘노동시간 단축 및 일자리 나눔 기대’(51.8%)이란 기대가 공존했다.
이밖에 배우자 선택 시 가장 중요한 요건은 여전히 성격(69.3%)이었다. 또 자녀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응답은 2002년 61.7%에서 올해 44.1%로 17.6%포인트 낮아졌다.
한편 이번 조사는 문체부가 지난 8월 15일부터 10월 2일까지 (주)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만 13세 이상 79세 이하 남녀 618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2년 이상 거주한 외국인 1020명은 별로도 조사했다. 표본오차는 95%±1.3%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