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올해는 멜뮤였다…고척에 붙은 팬심, 해외 간 마마는 역풍
23,164 265
2025.12.23 11:01
23,164 265

https://m.entertain.naver.com/home/article/119/0003040209

 

[데일리안 = 전지원 기자] 연말 케이팝(K-POP) 시상식의 코어 시청층은 결국 아이돌 팬덤이다. 팬들이 실제로 즐기고 현장의 열기를 체감할 수 있는 시상식의 반응이 뜨거운 한편 '글로벌'을 쫓아 해외로 나가는 곳엔 실망감이 커져간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중략)

올해 마마는 '뮤직 메이크 원'(Music Makes One, 음악으로 하나)이라는 비전 아래 해외 개최를 이어갔지만 홍콩 화재 참사 여파로 행사 자체가 축소 운영되며 해외 개최 리스크를 직격탄으로 받았다. 반면 멜뮤는 고척스카이돔이라는 국내에서 상징적인 공연장에서 엑소, 제니 등 아이돌 3세대의 무대를 적극 활용해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CJ ENM은 2009년 자사에서 주최하는 음악 시상식의 이름을 MKMF에서 MAMA로 바꾼 후 아시아 각국 간 문화 교류의 계기를 만든다는 명분으로 홍콩, 마카오, 일본 등 한국을 제외한 아시아 등지에서 시상식을 개최했다. '한국 시상식인데 왜 해외에서 하냐'는 비판이 꾸준히 있었으나 CJ ENM 측은 지난달 열린 마마 프레스 행사에서 "국내 개최 요구가 있는 걸 알지만 전 세계 팬들이 함께 즐기는 시상식을 지향하기에 국내 개최 계획은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홍콩 개최의 이유 역시 "전 세계 팬덤이 접근하기 쉬운 아시아 메가 허브이기 때문"이라며 "홍콩의 새 랜드마크인 카이탁 스타디움에서 독창적 연출을 구현할 수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그러나 개최 직전 홍콩 타이포(Tai Po)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 참사 여파로, 시상식은 레드카펫을 취소하고 주요 연출·프로그램을 조정하는 축소 운영에 들어갔다. 오스카 여우주연상 수상자 양자경이 시상자로 나서기로 해 기대감을 모았으나 출연이 취소됐고 특히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와의 공식 콜라보레이션 일환으로 라이즈 원빈, 투어스 신유, 보이넥스트도어 이한, 제로베이스원 박건욱, 한유진 등이 사자보이즈 무대를 예고했으나 저승사자 콘셉트이기에 취소됐다.

현재 시상식이 끝난지 한 달 여가 지났음에도 팬들은 '연습 영상이라도 풀어주면 안되냐'고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애도는 당연히 필요하다. 다만 팬덤 입장에서 이번 사건은 추모와 별개로, 국내에서 열렸다면 같은 방식으로 프로그램이 흔들렸겠느냐는 반문이 나오며 기존에 있던 불만에 해외 개최에 대한 이유까지 의문을 남겼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반면 멜뮤는 정반대의 그림을 만들었다. 국내 대형 공연장인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시상식은 팬들이 직접적으로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을 제공했다. 특히 올해 멜뮤의 온도를 끌어올린 건 엑소의 복귀였다. 엑소는 2017년 이후 8년 만에 멜뮤에 참여해 '몬스터'(Monster), '전야'(The Eve), '러브샷'(Love Shot)등 히트곡 메들리 무대를 선보였다. 특히 마지막에 나온 '으르렁'(Growl)은 가수석 아티스트까지 일어서게 만들었고 현장에 있던 팬들은 프롬프트 없이도 응원법을 떼창해 열기를 고조시켰다. 이후 신곡 '백 잇 업'(Back It Up)을최초 공개하며 컴백 기대감까지 높였다. 온라인 커뮤니티는 엑소 언급으로 도배됐고 고여가는 아이돌 판에서 오랜만에 '대통합'을 이뤄냈다는 반응이 나왔다.

이밖에도 오랜만에 국내 무대에 선 블랙핑크 제니가 서울의 멋을 부각한 '서울 시티'(Seoul City)를 비롯해 '젠'(ZEN), '라이크 제니'(Like JENNIE)로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결정타를 날렸다. 멜뮤는 마마와 달리 기업의 관점에서 무작정 해외에 나가 성과를 증명하고 무대 연출에 집중해 정작 아티스트의 얼굴을 보기 힘든 무대가 아닌, 팬들이 원하는 무대를 제공해 현장의 반응과 이후 화제성까지 가져갔다.

다만 2024년 이후 데뷔한 이른바 '5세대' 아이돌 다수가 정규 앨범을 내며 존재감을 넓혀가는 흐름 속에서도, 연말 시상식이 화제성을 확보하려면 여전히 2010년대 후반 전성기를 달린 3세대 아이돌에 기대야 한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검증된 이름이 만들어내는 대통합의 순간은 분명 강력하지만 그만큼 시상식이 새 세대에게 올해를 대표하는 한 장면을 쥐여주는 데는 상대적으로 인색해 보이기도 한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마마가 지드래곤, 태양, 대성을 섭외해 빅뱅 무대로 압도적인 화제성을 끌어올렸고 올해는 멜뮤가 엑소와 제니)의 무대로 승기를 잡았다. 결국 두 시상식의 진짜 승부는 현재 활발하게 활동하며 성적을 높혀가는 4·5세대의 무대로 그 권위를 증명해낼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쉬운 방법보다는 신선하고 새로운 기획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26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순수한면X더쿠💗] 압도적 부드러움 <순수한면 실키소프트 생리대> 체험단 모집 (100인) 324 12.18 59,277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59,223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059,884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396,890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375,310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12,16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1 21.08.23 8,454,38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6 20.09.29 7,382,36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0 20.05.17 8,579,02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69,41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85,347
모든 공지 확인하기()
399558 기사/뉴스 이번엔 '통닭 때문에 계엄'‥尹 레전드 어록 또 [현장영상] 4 15:54 210
399557 기사/뉴스 '해외주식' 금감원 칼날에 몸 낮추는 키움증권, '구독 1위' 텔레그램 중단 3 15:41 501
399556 기사/뉴스 내년 실손보험료 평균 7.8% 인상...4세대는 20%대 오른다 25 15:39 1,333
399555 기사/뉴스 "삼성전자 주식 선물 어때요?"…한경협, '주식 기프티콘' 도입 건의 2 15:38 385
399554 기사/뉴스 잡기는 커녕 文 때보다 더 올랐다…서울 아파트값 불패 43 15:36 933
399553 기사/뉴스 인천 송도 민간사격장서 실탄에 맞은 20대 사망 31 15:36 3,064
399552 기사/뉴스 [속보] 특검, 건진법사 전성배에 징역 5년 구형 12 15:36 375
399551 기사/뉴스 [속보]남편 ‘자살 암시’ 신고에 출동한 경찰, 자택서 아내 ‘시신’ 발견 17 15:35 3,561
399550 기사/뉴스 '실패한 계엄' 소리에 긁힌 尹.. 두 팔 휘저으며 흥분하더니 20 15:31 1,634
399549 기사/뉴스 전국이마트노동조합, 쿠팡·유통산업 성명서…"정부규제가 괴물을 키웠다" 23 15:20 1,044
399548 기사/뉴스 전국 법원공무원 초과근무수당 체불…정액·실적분 모두 미지급 7 15:19 703
399547 기사/뉴스 박나래 측 "용산경찰서 출석…6시간 고소인 조사 마무리, 추가 일정 정해진 바 無" 8 15:18 1,310
399546 기사/뉴스 신한카드, 19만명 개인정보 유출.."신규 카드 모집 위한 직원 일탈" 9 15:15 1,418
399545 기사/뉴스 ‘라오스·7세·철창·5060’ 프레임이 지우고 있는 것들 4 15:10 1,001
399544 기사/뉴스 병원 장례식장서 일회용품 없애자, 3년 간 쓰레기 522t 줄었다 (12.06 기사) 10 15:09 1,214
399543 기사/뉴스 경찰 '차명 주식거래' 이춘석 송치…알고보니 12억 투자해 90% 손실 24 15:07 1,405
399542 기사/뉴스 누워 있으면 15분만에 샤워 끝…5억짜리 '인간 세탁기' 판매 시작 30 15:06 3,440
399541 기사/뉴스 경실련 “내란전담재판부, 사법 독립의 둑 허무는 시발점될까 우려” 3 15:05 181
399540 기사/뉴스 “서울대 붙었지만 안가요” 188명…경영대 포기, 경희대 한의대 가기도 15:04 564
399539 기사/뉴스 [인터뷰] 리뉴얼 1주년 '냉부' PD들 “제2전성기 호평? 셰프들 '케미' 덕분” 33 15:02 9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