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동거녀 살해' 시신에 락스 뿌리며 '3년 6개월' 은닉한 30대 남성
1,644 10
2025.12.23 10:39
1,644 10
인천의 한 오피스텔에서 동거하던 여성을 살해한 뒤 3년 6개월 동안 시신을 은닉해 온 30대 남성의 범행 전말이 재판 과정에서 뒤늦게 드러났다.

A 씨는 2015년 일본의 한 호스트바에서 일하던 당시, 9살 연상의 피해자 B 씨를 처음 만났다. 이혼 후 홀로 아들을 키우던 B 씨와 교제를 시작한 A 씨는 2016년부터 약 1년간 인천의 원룸에서 함께 생활하며 사실혼 관계를 유지했다.

그러나 A 씨가 2017년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적발돼 강제추방되면서 관계는 틀어지기 시작했다. 이후에도 A 씨는 피해자의 생활과 인간관계에 집착하며 반복적으로 연락했고, B 씨와 그 지인들의 소재까지 확인하려 했다. B 씨는 이를 견디지 못하고 연락을 끊으려 했다.

2018년 초, 입원 중이던 어머니를 병문안하기 위해 한국에 입국한 B 씨는 A 씨에게 여권을 빼앗긴 채 다시 인천에서 동거하게 됐다. 해외 이주로 주민등록이 말소된 상태였던 B 씨는 휴대전화 개통이나 계좌 개설조차 어려웠고, A 씨는 현금으로 생활비를 건네며 피해자의 일상을 통제했다. 가족이나 지인과의 연락 역시 A 씨의 관리 아래 이뤄졌다.


연락이 끊긴 점을 수상히 여긴 B 씨의 언니는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고, 한 차례 통화가 이뤄졌으나 이후 다시 연락이 두절됐다. 2018년 6월에는 길거리에서 다툼이 벌어져 경찰 신고로 이어졌지만, B 씨가 진술을 번복하면서 처벌로 이어지지 않았다.

시간이 흐른 2021년 1월, 사기 사건으로 실형 선고를 앞두고 있던 A 씨는 선고 이틀 전 새벽 피해자와 술을 마시다 말다툼을 벌였다. ‘옥바라지’ 문제와 생계, 일본에 있는 아들을 보러 가야 하는 문제 등이 겹치면서 갈등이 격화됐고, A 씨는 구속될 경우 피해자가 자신을 떠날 것이라는 불안감에 사로잡혔다. 결국 A 씨는 피해자를 침대 위에 눕힌 뒤 살해했다.

범행 이후 A 씨는 현장을 떠났지만 임대차 관계는 유지했다. 매달 월세와 공과금을 납부하며 정기적으로 방을 찾아 시신 상태를 확인했고, 락스와 물을 뿌리고 방향제와 향을 사용해 냄새가 밖으로 새지 않도록 했다. 구더기가 생기면 살충제를 뿌렸고, 에어컨과 선풍기를 가동해 공기를 순환시켰다. 이러한 은닉 상태는 약 3년 6개월간 이어졌다.

그러다 A 씨가 사기 사건으로 구치소에 수감되며 월세와 공과금 납부가 중단됐고, 2024년 7월 관리인이 방을 확인하던 중 시신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A 씨는 재판에서 “피해자가 살인을 부탁했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오히려 장기간 피해자를 지배·통제해 온 관계와 범행 이후의 행태를 종합할 때 죄질이 매우 무겁다고 판단했다.

인천지법 형사15부(손승범 부장판사)는 살인 혐의로 기소된 A 씨에게 징역 27년을 선고하고, 15년간 전자장치 부착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살해되는 순간 겪었을 공포와 고통은 가늠하기 어렵고, 유족들 역시 평생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고 밝혔다.

이어 "피고인은 반성문에서 ‘검찰 구형이 과하다’, ‘합의금이 비싸다’는 취지의 주장만 반복했을 뿐 진정한 참회나 용서를 구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며 "피해자가 되살아날까 기다렸고, 시신과 함께 TV를 보고 셀카를 찍었다는 진술은 죄책감을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언행"이라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범행은 참혹하고 악랄해 사실상 사체를 모욕·손괴한 것으로 평가하기에 충분하다"며 "원룸 관리인이 우연히 발견하지 않았다면 피해자는 생명이 꺼진 상태로 피고인의 통제 하인 범행 장소에서 벗어나지도, 가족들에게 소재를 알리지도 못한 채 홀로 남겨졌을 것으로 그 죄에 걸맞는 엄중한 처벌은 마땅하다"고 밝혔다.


https://n.news.naver.com/article/421/0008675558?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1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순수한면X더쿠💗] 압도적 부드러움 <순수한면 실키소프트 생리대> 체험단 모집 (100인) 338 12.18 62,989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61,279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068,36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01,77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378,529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13,08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1 21.08.23 8,454,38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6 20.09.29 7,382,36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0 20.05.17 8,579,02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69,41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86,711
모든 공지 확인하기()
8465 정치 "오늘이 애 고등학교 졸업식인데 대통령님이 온다고 해서 빨리 달려왔다" 5 02:22 755
8464 정치 부산시민 : 건강하시고 오래오래 하이소~ / 이재명 대통령 : 오래 하면 안 돼 ㅎㅎㅎㅎㅎㅎㅎㅎ흐하하하 15 01:25 1,143
8463 정치 대통령실은 반기는 분위기다. 청와대 이전을 축하하는 길조 아니냐는 것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3일 통화에서 “직원들이 ‘비둘기가 할 말 있는 것 아니냐’, ‘경청통합수석이 와서 민원 청취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농담도 한다” 11 00:50 1,445
8462 정치 윤 옹호하던 인권위원들, 국수본 조사 착수 5 00:34 541
8461 정치 윤어게인시위를 주도한 애국대학 활동 중단 7 00:20 1,647
8460 정치 김장환목사의 잘못된 노동가치관 3 00:18 903
8459 정치 웃겨서 대통령 숨넘어가게 만드는 부산 아지매 19 00:15 2,639
8458 정치 전광훈 다음 후보들이 진짜 많다 4 00:02 1,449
8457 정치 사병들 '통닭' 때문?…윤석열, 눈 부릅뜨며 말한 계엄 선포 이유 9 12.23 906
8456 정치 참 차이 심하네 3 12.23 975
8455 정치 필리버스터 중 국힘 의원들의 만행들 5 12.23 1,073
8454 정치 특검하자길래 하는거다 6 12.23 1,213
8453 정치 [단독] '로저비비에' 의혹, 국힘 당대표실 개입 단서 확보 12 12.23 1,038
8452 정치 [JTBC 뉴스룸 | 오대영 앵커 한마디] 참어머님이 흔든 것들 12.23 208
8451 정치 국민의힘 헛소리 기사에 클린해진 댓글 근황 9 12.23 3,416
8450 정치 22대 국회 개원 이후 총 10회 걸쳐 약 509시간의 무제한 토론이 있었습니다. 의장이 약 239시간, 이학영 부의장이 약 238시간 사회를 봤습니다. 주호영 부의장은 10회의 무제한 토론 중 7회 사회를 거부하였고, 33시간의 사회만을 맡았습니다.  3 12.23 456
8449 정치 대선 전 통일교가 국민의힘에 후원금 준 리스트와 기념사진을 단독으로 터트렸는데 그게 중앙일보 ㅋㅋ 8 12.23 2,585
8448 정치 쪼그려 앉아서 할무니랑 대화 나누는 이재명 대통령 너무 따뜻해….!!!!!!! 6 12.23 2,020
8447 정치 두 눈을 의심하게 만든 충격적인 인물의 정체(약스압) 9 12.23 2,984
8446 정치 시민에 더 가까이‥3년 6개월 만의 청와대 복귀 2 12.23 6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