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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 전, 체취 감추려 뿌린 향수… 몸에서 ‘이 문제’ 유발하는 중

무명의 더쿠 | 09:10 | 조회 수 4794

출근 전, 체취 감추려 뿌린 향수… 몸에서 ‘이 문제’ 유발하는 중

 

김서희 기자

수정 2025.03.26. 오전 10:28

 

파라벤·프탈레이트 등이 호르몬 교란
성조숙증 위험 높이고, 호흡기에도 안 좋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향수는 특유의 향기로움으로 기분을 좋아지게 하거나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으로도 쓰인다. 하지만 향수에 함유된 화학물질이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는 지 걱정이 될 때가 있다. 향수의 유해성과 사용법에 대해 알아본다.
 

 

후각 통해 심신안정 도움

향수는 체온에 의해 향이 은은하게 발산된다. 향수의 향기가 코로 들어오면 후각신경을 통해 뇌로 전달돼 심신 안정 등의 작용을 한다. 가천대길병원 직업환경의학과 함승헌 교수는 “향기는 뇌에 전달돼 감정 및 기억과 관련된 영역에 영향을 미쳐 기분 변화를 유도할 수 있다”며 “후각을 통해 몸에 전달된 아로마 향이 뇌를 자극하고 폐까지 전달돼 신진대사·혈액순환·소화기능 등 인체 여러 부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같은 이유로 아로마 세러피가 쓰인다. 특유의 향기를 내는 아로마 오일을 이용해 마음을 가라앉히는 효과를 내, 일부 정신질환 치료에도 활용된다.
 

 

화학물질, 호르몬 불균형 초래

다만 향수의 향기로움 속에는 화학물질이 숨어있다. 천연 아로마 오일을 제외한 대부분의 향수는 향의 원료, 휘발성이 강한 알코올, 각종 화학물질을 조합해서 만들어진다. 천연 재료만으로는 안정적인 생산도 어렵고 향을 유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향수에 함유된 파라벤, 프탈레이트 등과 같은 화학물질이 몸 속에 들어오면 여러 문제를 일으킨다. 파라벤은 호르몬 생산과 분비를 방해하는 합성 보존제다. 프탈레이트는 발암물질이자 정자 수 감소, 조기 유방 발달, 자궁 용종 발생 등 생식 기능상의 문제를 일으키고 간과 신장을 손상시킬 수 있는 합성 보조제다. 고려대안암병원 가정의학과 이규배 교수는 “화학물질은 소량으로도 체내 호르몬계 신호전달 과정을 막거나 교란시킨다”며 “체내에 누적되며 생식계 발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프탈레이트 등의 내분비계 교란물질이 여성에게는 불임, 다낭성 난소증후군, 자궁근종이 남성에게는 생식기능에 악영향을 준다고 보고됐다.
 

 

성조숙증과도 연관 있어

향수에 함유된 각종 내분비교란물질은 성조숙증과도 연관이 있다. 성조숙증은 여아 8세 이전, 남아 9세 이전에 2차 성징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박정윤 교수는 “인공 사향은 환경호르몬의 일종으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분자 구조가 비슷해 몸속 호르몬 상태를 교란시킬 수 있다”며 “학령기 이전 아이 후각에 방향제, 디퓨저, 캔들, 향수 등이 불필요하게 노출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라벤더 오일 향에 지속적으로 노출된 생쥐는 그렇지 않은 생쥐보다 생식세포를 성숙시키는 호르몬 수치가 20%가량 높게 나타났다는 세종충남대병원 연구 결과도 있다. 중미의 소녀들에서는 체내의 높은 프탈레이트 농도와 빠른 이차성징이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됐고 역학연구와 실험연구에서 프탈레이트 등의 내분비계 교란물질이 난소 난포의 개수를 감소시키며, 난포나 황체의 발달과정에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호흡기 증상 악화 우려도

이 외에도 향수는 결막염, 비염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킨다. 특별한 기저 질환이 없더라도 향수에 감수성(자극에 반응하는 성질)이 있거나 많은 양에 노출될 경우 재채기, 콧물, 호흡 곤란이 나타날 수 있다. 이는 향수에 들어 있는 휘발성 유기화합물, 에탄올, 파라벤 등의 화학물질이 인체 점막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성분 잘 살피기… 임신·수유 기간엔 피해야

향수를 더 안전하고 향기롭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구매 전 성분을 잘 살피는 것이 좋다. 향수 성분을 알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 등을 활용해 내분비계 교란물질의 함유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향수와 관련한 알레르기 유발 주의성분인 리모넨, 아트라놀 등을 비롯해 벤젠, 파라벤, 프탈레이트 성분이 함유되지 않은 제품을 골라야 한다. 만약 이런 제품을 고르는 게 쉽지 않다면, 향수를 뿌릴 때만이라도 피부에 직접 닿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다른 사람과 접촉이 드문 옷자락이나 팔 안쪽에 뿌리는 것을 추천한다. 반대로 귀 뒤에 뿌리거나 묻히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 귀 뒤에는 피지 분비샘이 많이 분포해 있는데, 분비샘에서 나온 노폐물이 악취를 유발해 평소에도 냄새가 많이 난다. 이때 귀 뒤에 향수를 뿌리면 악취가 사라지기보단 향수와 악취가 섞여, 향수 본연의 향을 해치고 오염시킬 가능성이 있다.

비슷한 이유로 비누, 세제, 화장품도 되도록이면 무향을 사용하는 게 좋다. 임산 또는 수유 기간에는 향수를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 또한 알레르기 반응과 같은 이상 반응이 나타나면 사용을 즉시 멈춰야 한다.

더불어 향수를 사용할 때는 밀폐된 방 안과 차 안에서는 가급적 피하자. 공기 중 화학물질 농도가 높아져 호흡기로 흡입될 수 있다. 야외나 환기가 잘 되는 곳에서 사용하도록 하고 실내에서 사용했다면 환기를 해 준다.
 

 

김서희 기자 ksh7@chosun.com


https://n.news.naver.com/article/346/0000089446?sid=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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