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출근 전, 체취 감추려 뿌린 향수… 몸에서 ‘이 문제’ 유발하는 중
4,794 17
2025.12.23 09:10
4,794 17

출근 전, 체취 감추려 뿌린 향수… 몸에서 ‘이 문제’ 유발하는 중

 

김서희 기자

수정 2025.03.26. 오전 10:28

 

파라벤·프탈레이트 등이 호르몬 교란
성조숙증 위험 높이고, 호흡기에도 안 좋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향수는 특유의 향기로움으로 기분을 좋아지게 하거나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으로도 쓰인다. 하지만 향수에 함유된 화학물질이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는 지 걱정이 될 때가 있다. 향수의 유해성과 사용법에 대해 알아본다.
 

 

후각 통해 심신안정 도움

향수는 체온에 의해 향이 은은하게 발산된다. 향수의 향기가 코로 들어오면 후각신경을 통해 뇌로 전달돼 심신 안정 등의 작용을 한다. 가천대길병원 직업환경의학과 함승헌 교수는 “향기는 뇌에 전달돼 감정 및 기억과 관련된 영역에 영향을 미쳐 기분 변화를 유도할 수 있다”며 “후각을 통해 몸에 전달된 아로마 향이 뇌를 자극하고 폐까지 전달돼 신진대사·혈액순환·소화기능 등 인체 여러 부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같은 이유로 아로마 세러피가 쓰인다. 특유의 향기를 내는 아로마 오일을 이용해 마음을 가라앉히는 효과를 내, 일부 정신질환 치료에도 활용된다.
 

 

화학물질, 호르몬 불균형 초래

다만 향수의 향기로움 속에는 화학물질이 숨어있다. 천연 아로마 오일을 제외한 대부분의 향수는 향의 원료, 휘발성이 강한 알코올, 각종 화학물질을 조합해서 만들어진다. 천연 재료만으로는 안정적인 생산도 어렵고 향을 유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향수에 함유된 파라벤, 프탈레이트 등과 같은 화학물질이 몸 속에 들어오면 여러 문제를 일으킨다. 파라벤은 호르몬 생산과 분비를 방해하는 합성 보존제다. 프탈레이트는 발암물질이자 정자 수 감소, 조기 유방 발달, 자궁 용종 발생 등 생식 기능상의 문제를 일으키고 간과 신장을 손상시킬 수 있는 합성 보조제다. 고려대안암병원 가정의학과 이규배 교수는 “화학물질은 소량으로도 체내 호르몬계 신호전달 과정을 막거나 교란시킨다”며 “체내에 누적되며 생식계 발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프탈레이트 등의 내분비계 교란물질이 여성에게는 불임, 다낭성 난소증후군, 자궁근종이 남성에게는 생식기능에 악영향을 준다고 보고됐다.
 

 

성조숙증과도 연관 있어

향수에 함유된 각종 내분비교란물질은 성조숙증과도 연관이 있다. 성조숙증은 여아 8세 이전, 남아 9세 이전에 2차 성징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박정윤 교수는 “인공 사향은 환경호르몬의 일종으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분자 구조가 비슷해 몸속 호르몬 상태를 교란시킬 수 있다”며 “학령기 이전 아이 후각에 방향제, 디퓨저, 캔들, 향수 등이 불필요하게 노출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라벤더 오일 향에 지속적으로 노출된 생쥐는 그렇지 않은 생쥐보다 생식세포를 성숙시키는 호르몬 수치가 20%가량 높게 나타났다는 세종충남대병원 연구 결과도 있다. 중미의 소녀들에서는 체내의 높은 프탈레이트 농도와 빠른 이차성징이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됐고 역학연구와 실험연구에서 프탈레이트 등의 내분비계 교란물질이 난소 난포의 개수를 감소시키며, 난포나 황체의 발달과정에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호흡기 증상 악화 우려도

이 외에도 향수는 결막염, 비염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킨다. 특별한 기저 질환이 없더라도 향수에 감수성(자극에 반응하는 성질)이 있거나 많은 양에 노출될 경우 재채기, 콧물, 호흡 곤란이 나타날 수 있다. 이는 향수에 들어 있는 휘발성 유기화합물, 에탄올, 파라벤 등의 화학물질이 인체 점막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성분 잘 살피기… 임신·수유 기간엔 피해야

향수를 더 안전하고 향기롭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구매 전 성분을 잘 살피는 것이 좋다. 향수 성분을 알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 등을 활용해 내분비계 교란물질의 함유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향수와 관련한 알레르기 유발 주의성분인 리모넨, 아트라놀 등을 비롯해 벤젠, 파라벤, 프탈레이트 성분이 함유되지 않은 제품을 골라야 한다. 만약 이런 제품을 고르는 게 쉽지 않다면, 향수를 뿌릴 때만이라도 피부에 직접 닿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다른 사람과 접촉이 드문 옷자락이나 팔 안쪽에 뿌리는 것을 추천한다. 반대로 귀 뒤에 뿌리거나 묻히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 귀 뒤에는 피지 분비샘이 많이 분포해 있는데, 분비샘에서 나온 노폐물이 악취를 유발해 평소에도 냄새가 많이 난다. 이때 귀 뒤에 향수를 뿌리면 악취가 사라지기보단 향수와 악취가 섞여, 향수 본연의 향을 해치고 오염시킬 가능성이 있다.

비슷한 이유로 비누, 세제, 화장품도 되도록이면 무향을 사용하는 게 좋다. 임산 또는 수유 기간에는 향수를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 또한 알레르기 반응과 같은 이상 반응이 나타나면 사용을 즉시 멈춰야 한다.

더불어 향수를 사용할 때는 밀폐된 방 안과 차 안에서는 가급적 피하자. 공기 중 화학물질 농도가 높아져 호흡기로 흡입될 수 있다. 야외나 환기가 잘 되는 곳에서 사용하도록 하고 실내에서 사용했다면 환기를 해 준다.
 

 

김서희 기자 ksh7@chosun.com


https://n.news.naver.com/article/346/0000089446?sid=103

 

목록 스크랩 (1)
댓글 17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한율X더쿠💚] 쫀득한 텍스처로 모공 속 피지 강력하게 흡착 ✨한율 #쑥떡팩폼 체험단 (100인) 405 00:05 7,726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60,174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061,004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399,79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375,310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12,16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1 21.08.23 8,454,38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6 20.09.29 7,382,36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0 20.05.17 8,579,02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69,41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85,347
모든 공지 확인하기()
567086 유머 건조기 괴담 7 17:10 373
567085 유머 이제 두바이라하면 나라이름으로 안들리고 맛있게 들림 7 17:10 403
567084 유머 [핑계고] 화사에게 거울주려고 눈치보는 이상이 11 17:09 1,421
567083 유머 소원을 빌때 구체적으로 빌어야하는 이유 4 17:04 766
567082 유머 시장에서 돌톰 한마리 사와서 자기집 어항에서 키워본 분 26 16:59 1,929
567081 유머 아련하게 부르는 이름 '남노....' 11 16:57 1,185
567080 유머 고양이 고장내는 법 4 16:49 678
567079 유머 43년 동안 크리스마스 트리를 키운 노부부 31 16:47 4,084
567078 유머 댕댕이 유치원에서 누가 소리를 내었는가 2 16:45 694
567077 유머 한 드라마의 아이돌 공개팬싸에 사생 온 현장...x 28 16:42 3,285
567076 유머 근데 면접 마지막에 궁금한 점은 없어요? 라고 물어보시면.. 뭐라고해야함 ㅜㅜ... 업ㅎ는데.. 12 16:41 2,054
567075 유머 태권도학원엔 유아반, 아동반, 청소년반, 성인반만 있는 게 아니라 7 16:38 2,560
567074 유머 집앞 피씨방왔는데 너무 깜짝놀랏어 5 16:32 1,777
567073 유머 고양이 - 처음 병원 갔을때 선생님이 너무 귀엽다고 사진찍어가라함 9 16:32 3,100
567072 유머 실시간 냉부에서 만들었던 멜론튀김을 다시 만들어낸 김풍ㅋㅋㅋㅋ.jpg 145 16:31 21,033
567071 유머 입에 밥넣은 상태로 까먹었다구 얘기하는 노다메 존나귀엽고 바로 밥 리필해주는 치아키도 진짜 치아키다... 7 16:22 1,578
567070 유머 반려견 키우다 빡친 집사의 샤우팅 모음집 6 16:16 1,039
567069 유머 귀여운 눈토끼 모양 화과자 만들기 4 15:55 1,291
567068 유머 남동생네 고양이, 완전 치타잖아.twt 8 15:54 1,822
567067 유머 모범택시) 매니저 김도기 직캠 9 15:53 1,3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