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방송계에 따르면, 정 대표가 진행하던 MBC 표준FM '정희원의 라디오 쉼표'는 지난 19일 방송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지난 7월 첫 방송 이후 약 5개월 만의 불명예 하차다. 제작진은 "진행자의 개인적 사정으로 프로그램을 종료하고 '라디오 문화센터'를 대체 편성하게 됐다"고 공지했다. 현재 해당 프로그램의 공식 계정과 기존 콘텐츠는 모두 삭제되거나 내려간 상태다.
정 대표는 앞서 지난 22일 서울시 건강총괄관 직에서도 물러났다. 지난 8월 인구 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신설된 국장급(3급) 자리에 파격 발탁된 지 4개월 만이다. 서울시는 정 대표가 제출한 사직서를 수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전방위적 하차의 배경에는 정 대표와 연구원 A씨 사이의 진실 공방이 자리하고 있다. 정 대표는 연구소 위촉연구원이었던 A씨를 주거침입과 공갈 미수 혐의 등으로 고소했으며, A씨는 이에 맞서 "권력관계에 의한 젠더 폭력"이라며 강제추행 혐의 등으로 정 대표를 맞고소했다. 특히 A씨 측이 정 대표와 주고받은 메신저 대화 일부를 공개하며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저속 노화' 열풍을 마케팅에 적극 활용해 온 식품업계도 즉각적인 대응에 나섰다. 정 대표의 레시피를 전면에 내세웠던 CJ제일제당은 '햇반 라이스플랜' 제품 포장에서 정 대표의 이름과 사진을 삭제하고 새로운 패키지로 교체했다. 웹사이트 내 관련 홍보물 역시 모두 삭제된 상태다. 매일유업 또한 매일두유 렌틸콩 제품 홍보물에서 정 대표 관련 내용을 전면 제거하며 거리 두기에 나섰다.
전문가로서 쌓아온 신뢰도가 핵심이었던 만큼, 이번 사생활 논란과 법적 공방은 정 대표의 향후 행보에 치명적인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건강과 신뢰를 상징하던 인물이었기에 이번 논란이 브랜드 이미지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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