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qoo

올해는 멜뮤였다…고척에 붙은 팬심, 해외 간 마마는 역풍 [D:가요 뷰]

무명의 더쿠 | 07:40 | 조회 수 2333
PjBJyd

데일리안 = 전지원 기자] 연말 케이팝(K-POP) 시상식의 코어 시청층은 결국 아이돌 팬덤이다. 팬들이 실제로 즐기고 현장의 열기를 체감할 수 있는 시상식의 반응이 뜨거운 한편 '글로벌'을 쫓아 해외로 나가는 곳엔 실망감이 커져간다.


22일 기준 유튜브 '멜론' 채널에 올라온 '멜론뮤직어워드'(MMA, 이하 멜뮤) 제니 무대 조회수는 약 636만회를 기록 중이다. 3주 전에 열린 '마마 어워즈'(MAMA AWARDS, 이하 마마)의 최다 조회수 영상인 베이비몬스터의 무대(약 737만회)와 비교해 100만회 정도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올해 마마는 '뮤직 메이크 원'(Music Makes One, 음악으로 하나)이라는 비전 아래 해외 개최를 이어갔지만 홍콩 화재 참사 여파로 행사 자체가 축소 운영되며 해외 개최 리스크를 직격탄으로 받았다. 반면 멜뮤는 고척스카이돔이라는 국내에서 상징적인 공연장에서 엑소, 제니 등 아이돌 3세대의 무대를 적극 활용해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CJ ENM은 2009년 자사에서 주최하는 음악 시상식의 이름을 MKMF에서 MAMA로 바꾼 후 아시아 각국 간 문화 교류의 계기를 만든다는 명분으로 홍콩, 마카오, 일본 등 한국을 제외한 아시아 등지에서 시상식을 개최했다. '한국 시상식인데 왜 해외에서 하냐'는 비판이 꾸준히 있었으나 CJ ENM 측은 지난달 열린 마마 프레스 행사에서 "국내 개최 요구가 있는 걸 알지만 전 세계 팬들이 함께 즐기는 시상식을 지향하기에 국내 개최 계획은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홍콩 개최의 이유 역시 "전 세계 팬덤이 접근하기 쉬운 아시아 메가 허브이기 때문"이라며 "홍콩의 새 랜드마크인 카이탁 스타디움에서 독창적 연출을 구현할 수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그러나 개최 직전 홍콩 타이포(Tai Po)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 참사 여파로, 시상식은 레드카펫을 취소하고 주요 연출·프로그램을 조정하는 축소 운영에 들어갔다. 오스카 여우주연상 수상자 양자경이 시상자로 나서기로 해 기대감을 모았으나 출연이 취소됐고 특히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와의 공식 콜라보레이션 일환으로 라이즈 원빈, 투어스 신유, 보이넥스트도어 이한, 제로베이스원 박건욱, 한유진 등이 사자보이즈 무대를 예고했으나 저승사자 콘셉트이기에 취소됐다.

현재 시상식이 끝난지 한 달 여가 지났음에도 팬들은 '연습 영상이라도 풀어주면 안되냐'고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애도는 당연히 필요하다. 다만 팬덤 입장에서 이번 사건은 추모와 별개로, 국내에서 열렸다면 같은 방식으로 프로그램이 흔들렸겠느냐는 반문이 나오며 기존에 있던 불만에 해외 개최에 대한 이유까지 의문을 남겼다.


반면 멜뮤는 정반대의 그림을 만들었다. 국내 대형 공연장인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시상식은 팬들이 직접적으로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을 제공했다. 특히 올해 멜뮤의 온도를 끌어올린 건 엑소의 복귀였다. 엑소는 2017년 이후 8년 만에 멜뮤에 참여해 '몬스터'(Monster), '전야'(The Eve), '러브샷'(Love Shot)등 히트곡 메들리 무대를 선보였다. 특히 마지막에 나온 '으르렁'(Growl)은 가수석 아티스트까지 일어서게 만들었고 현장에 있던 팬들은 프롬프트 없이도 응원법을 떼창해 열기를 고조시켰다. 이후 신곡 '백 잇 업'(Back It Up)을최초 공개하며 컴백 기대감까지 높였다. 온라인 커뮤니티는 엑소 언급으로 도배됐고 고여가는 아이돌 판에서 오랜만에 '대통합'을 이뤄냈다는 반응이 나왔다.

이밖에도 오랜만에 국내 무대에 선 블랙핑크 제니가 서울의 멋을 부각한 '서울 시티'(Seoul City)를 비롯해 '젠'(ZEN), '라이크 제니'(Like JENNIE)로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결정타를 날렸다. 멜뮤는 마마와 달리 기업의 관점에서 무작정 해외에 나가 성과를 증명하고 무대 연출에 집중해 정작 아티스트의 얼굴을 보기 힘든 무대가 아닌, 팬들이 원하는 무대를 제공해 현장의 반응과 이후 화제성까지 가져갔다.

다만 2024년 이후 데뷔한 이른바 '5세대' 아이돌 다수가 정규 앨범을 내며 존재감을 넓혀가는 흐름 속에서도, 연말 시상식이 화제성을 확보하려면 여전히 2010년대 후반 전성기를 달린 3세대 아이돌에 기대야 한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검증된 이름이 만들어내는 대통합의 순간은 분명 강력하지만 그만큼 시상식이 새 세대에게 올해를 대표하는 한 장면을 쥐여주는 데는 상대적으로 인색해 보이기도 한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마마가 지드래곤, 태양, 대성을 섭외해 빅뱅 무대로 압도적인 화제성을 끌어올렸고 올해는 멜뮤가 엑소와 제니)의 무대로 승기를 잡았다. 결국 두 시상식의 진짜 승부는 현재 활발하게 활동하며 성적을 높혀가는 4·5세대의 무대로 그 권위를 증명해낼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쉬운 방법보다는 신선하고 새로운 기획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https://naver.me/5tfXTA2y

[주의] 이 글을 신고합니다.

  • 댓글 22
목록
0
카카오톡 공유 보내기 버튼 URL 복사 버튼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 [💚한율X더쿠💚] 쫀득한 텍스처로 모공 속 피지 강력하게 흡착 ✨한율 #쑥떡팩폼 체험단 (100인) 311
  • [공지] 언금 공지 해제
  •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1
  •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6
  •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0
  •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 모든 공지 확인하기()
    • 달러 1482원 유로 1744원 파운드 1997원
    • 09:12
    • 조회 208
    • 이슈
    4
    • 지코 x Lilas 'DUET' 멜론 탑텐 41위 (🔺5 )
    • 09:09
    • 조회 89
    • 이슈
    • 어제 갤럽 가요조사때 아이유 특이점.jpg
    • 09:07
    • 조회 527
    • 이슈
    6
    • 팬싸에서 팬이랑 당연하지 게임하는 올데프 애니
    • 09:06
    • 조회 221
    • 이슈
    • <은애하는 도적님아> 남지현 x 문상민 '싱글즈' 커플 화보
    • 09:04
    • 조회 480
    • 이슈
    2
    • 리버풀 이삭 선수 다리 골절 시킨 토트넘 반더벤 선수
    • 09:03
    • 조회 663
    • 이슈
    4
    • 어쩌다보니 MR제거 버전이라는 포레스텔라 데스파시토(despacito) 무대
    • 09:03
    • 조회 90
    • 이슈
    • 솔로지옥 시즌 5 | 공식 티저 예고편 | 넷플릭스
    • 09:00
    • 조회 475
    • 이슈
    10
    • 내 단짝친구가 내가 싫어하던 아이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친해져 있었다.instagram
    • 08:58
    • 조회 927
    • 이슈
    3
    • 그의 이름은 남노.jpg
    • 08:58
    • 조회 1835
    • 이슈
    7
    • 짐 안 들어주는 택시 기사
    • 08:57
    • 조회 3147
    • 이슈
    77
    • 매니저가 폭로한 나혼산에서 박나래가 만든 음식들.jpg
    • 08:56
    • 조회 3075
    • 이슈
    35
    • 미국 아역배우, 거리의 노숙자로 발견되어 팬들에게 충격
    • 08:56
    • 조회 2030
    • 이슈
    2
    • 딸이 준 첫 원고료를 헌금한 어머니
    • 08:54
    • 조회 2670
    • 이슈
    40
    • 중소기업 입사하고 느낀점
    • 08:53
    • 조회 1122
    • 이슈
    6
    • 톰홀랜드 부모님들과 젠데이아
    • 08:41
    • 조회 4162
    • 이슈
    26
    • 저속노화 정희원 교수, 피해자 아버지에게 전화해서 딸 뒷담화.gisa
    • 08:41
    • 조회 3352
    • 이슈
    27
    • 한국에 거주하는 일본 먹방asmr유튜버의 찐 먹뱉 영상 걸림
    • 08:37
    • 조회 2204
    • 이슈
    12
    • [단독] ‘경구 GLP-1 시대’ 개막...노보노디스크, ‘먹는 위고비’ FDA 승인
    • 08:35
    • 조회 796
    • 이슈
    7
    • 법륜 스님 주례사 (신민아 김우빈 결혼식)
    • 08:34
    • 조회 3938
    • 이슈
    29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