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애프터스크리닝] '오세이사', 원작 아쉬움 지우려다 장점까지 삭제 ★★
1,513 19
2025.12.23 07:32
1,513 19



▶애프터스크리닝



현지화에 있어 풍경만 놓고 보자면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는 꽤나 높은 점수를 받을만하다. 시골 마을의 맑은 하늘과 바다, 푸른 잎사귀로 학교 주변을 둘러싸고 있어 보는 것만으로 청춘의 감성을 풍성히 채워낸다. 네컷사진, 유람선 위에서 보는 불꽃놀이, 축제를 가득 채운 좌판 등 각종 설정들도 국내 상황에 맞춰 자연스레 스크린 안에 녹여냈다. 원작이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한국판 본연의 매력을 뿜어내며 시선을 사로잡는 구간도 일부 있다.

문제는 중반부부터 발생한다. 쌓아놓은 감정을 터트려야 할 때 정작 힘을 잃고 방황하기 시작하는 것. 특히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의 명장면이라 할 수 있는 불꽃놀이 신과 이별 신에서 제대로 된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하며 실망감을 선사한다. 기대보다 저조한 CG 퀄리티와, 장면과 따로 노는 듯한 두 주인공의 겉도는 연기에 허탈함마저 느껴질 정도다. 

변경된 전개 방식 역시 아쉬움이 남는다. 의도 자체는 이해가 되지만 디테일까진 챙기지 못했다. 원작 소설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가 처음 팬들에게 소개됐을 당시, 가장 많은 비판을 받았던 구간은 두 주인공의 상황이 급변하는 시점이었다. 어떤 복선도 없이 예측 불가능한 타이밍에 남자 주인공인 도루가 변화를 맞으며 독자들을 당황하게 만든 것인데, 이는 현지 실사화 영화에서도 반복된 바 있다. 

이를 의식했는지 연출을 맡은 김혜영 감독은 이 구간을 자신의 방식대로 새롭게 틀어놨다. 원작대로 가기보단 대놓고 복선을 깔아놓고 재원의 입을 통해 직접 현 상황을 설명해 주는 방식을 택했다. 하지만 과한 설명이 오히려 독이 된 모양새. 과도한 정보가 쏟아지다 보니 오히려 맥이 빠지며 두 사람의 관계에 통 몰입할 수 없게 한다. 엔딩을 앞두고 이미 어떤 결말이 펼쳐질지 예상이 되다 보니 내레이션이나 대사도 더 이상 귀에 들려오지 않는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마오리의 상황을 비췄던 원작과 달리, 한국판은 선형적인 전개 방식을 지니고 있다는 점도 호불호가 갈릴 포인트다. 물론 이런 전개 방식엔 스토리를 이해하기가 비교적 쉽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원작이 갖고 있던 추측과 예상의 재미를 즐겼던, 또 반전에 큰 울림을 느꼈던 팬들이라면 실망감을 느낄 수도 있을 테다. 

캐스팅의 경우 개봉 전의 우려가 현실이 됐다. 신시아는 통통 튀는 매력은 살아있지만 마오리의 러블리함과 특유의 감성은 제대로 살리지 못했고, 추영우는 원작의 병약미 넘치는 도루가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울퉁불퉁한 전완근과 건강미를 자랑하며 100분의 러닝타임 내내 물음표가 그어지게 한다. 원작과 다른 근육질의 추영우를 커버하기 위해 "나 운동 싫어해. 땀나는 게 싫어"라는 대사까지 넣었지만 억지스럽게 느껴질 뿐이다.



https://naver.me/x9zEviQd





목록 스크랩 (0)
댓글 19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순수한면X더쿠💗] 압도적 부드러움 <순수한면 실키소프트 생리대> 체험단 모집 (100인) 317 12.18 56,708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56,518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056,569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396,890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372,749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12,16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1 21.08.23 8,454,38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6 20.09.29 7,382,36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0 20.05.17 8,579,02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69,41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85,347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40811 유머 인류에게 희망 있나?라는 물음에 대답한 베르나르... 8 09:41 677
2940810 기사/뉴스 "경찰이 몰카? 변태네" 조롱한 여고생…알고 보니 'AI 가짜 영상' 7 09:41 470
2940809 유머 햇반 비닐 ㅈㄴ 안따짐.jpg 28 09:40 1,486
2940808 정치 [단독] '대선 D-5' 통일교, 후원금·해저터널 제안서 들고 국힘 찾았다. / 대선 전 미팅, 후원금 리스트 11 09:39 244
2940807 이슈 "박나래, 매니저들에게 샤넬백 주고 돈도 따로 챙겨 줘" 73 09:38 4,818
2940806 기사/뉴스 62억 횡령 혐의 ‘끝나지 않았다’…박수홍 친형 부부 상고, 결국 대법원行 8 09:37 419
2940805 유머 찐인가팀 얼마나 재밌었을지 감도안온다 .. 이제훈이 인가무대에서 춤출 기회가 있을거라고 상상x 였을듯 물론우리도요... 3 09:37 452
2940804 기사/뉴스 덴마크, 400년 편지배달 서비스 종료…'빨간 우체통' 역사 속으로 3 09:36 444
2940803 유머 말싸움 하는 시골똥강아지들 6 09:36 416
2940802 유머 현빈 본인이 청룡 받은것보다 예진님이 상 받은게 공백기 거치고 보상받은 느낌이라 더 좋앗대 1 09:35 450
2940801 이슈 후추통도 제대로 못다루는 박나래.gif 223 09:31 13,640
2940800 이슈 솔로지옥 5 티저 1 09:29 408
2940799 기사/뉴스 日엔화가치, 구두개입 후 1엔 가까이 껑충 09:29 401
2940798 이슈 @그거 아세요? 포토카드를 처음 시작한게 소녀시대예요 4 09:28 781
2940797 이슈 쿠팡이 자신만만한 이유.jpg 29 09:28 2,337
2940796 이슈 설정만 봐도 기대치가 올라가는 27년 3월 예정 픽사 신작 애니메이션 3 09:27 500
2940795 이슈 영화 <대홍수> 넷플릭스 영화 월드 1위 40 09:26 1,799
2940794 기사/뉴스 "떡국 대신 펄국"…공차코리아, 농심 사리곰탕 협업 메뉴 출시 16 09:25 1,159
2940793 기사/뉴스 [공식]곽시양, 한소희와 한식구 됐다…9아토엔터와 전속계약 09:24 194
2940792 기사/뉴스 尹 구속 연장되나…'평양 무인기 침투 혐의' 오늘 법원 심문 1 09:22 1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