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애프터스크리닝] '오세이사', 원작 아쉬움 지우려다 장점까지 삭제 ★★
1,813 21
2025.12.23 07:32
1,813 21



▶애프터스크리닝



현지화에 있어 풍경만 놓고 보자면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는 꽤나 높은 점수를 받을만하다. 시골 마을의 맑은 하늘과 바다, 푸른 잎사귀로 학교 주변을 둘러싸고 있어 보는 것만으로 청춘의 감성을 풍성히 채워낸다. 네컷사진, 유람선 위에서 보는 불꽃놀이, 축제를 가득 채운 좌판 등 각종 설정들도 국내 상황에 맞춰 자연스레 스크린 안에 녹여냈다. 원작이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한국판 본연의 매력을 뿜어내며 시선을 사로잡는 구간도 일부 있다.

문제는 중반부부터 발생한다. 쌓아놓은 감정을 터트려야 할 때 정작 힘을 잃고 방황하기 시작하는 것. 특히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의 명장면이라 할 수 있는 불꽃놀이 신과 이별 신에서 제대로 된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하며 실망감을 선사한다. 기대보다 저조한 CG 퀄리티와, 장면과 따로 노는 듯한 두 주인공의 겉도는 연기에 허탈함마저 느껴질 정도다. 

변경된 전개 방식 역시 아쉬움이 남는다. 의도 자체는 이해가 되지만 디테일까진 챙기지 못했다. 원작 소설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가 처음 팬들에게 소개됐을 당시, 가장 많은 비판을 받았던 구간은 두 주인공의 상황이 급변하는 시점이었다. 어떤 복선도 없이 예측 불가능한 타이밍에 남자 주인공인 도루가 변화를 맞으며 독자들을 당황하게 만든 것인데, 이는 현지 실사화 영화에서도 반복된 바 있다. 

이를 의식했는지 연출을 맡은 김혜영 감독은 이 구간을 자신의 방식대로 새롭게 틀어놨다. 원작대로 가기보단 대놓고 복선을 깔아놓고 재원의 입을 통해 직접 현 상황을 설명해 주는 방식을 택했다. 하지만 과한 설명이 오히려 독이 된 모양새. 과도한 정보가 쏟아지다 보니 오히려 맥이 빠지며 두 사람의 관계에 통 몰입할 수 없게 한다. 엔딩을 앞두고 이미 어떤 결말이 펼쳐질지 예상이 되다 보니 내레이션이나 대사도 더 이상 귀에 들려오지 않는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마오리의 상황을 비췄던 원작과 달리, 한국판은 선형적인 전개 방식을 지니고 있다는 점도 호불호가 갈릴 포인트다. 물론 이런 전개 방식엔 스토리를 이해하기가 비교적 쉽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원작이 갖고 있던 추측과 예상의 재미를 즐겼던, 또 반전에 큰 울림을 느꼈던 팬들이라면 실망감을 느낄 수도 있을 테다. 

캐스팅의 경우 개봉 전의 우려가 현실이 됐다. 신시아는 통통 튀는 매력은 살아있지만 마오리의 러블리함과 특유의 감성은 제대로 살리지 못했고, 추영우는 원작의 병약미 넘치는 도루가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울퉁불퉁한 전완근과 건강미를 자랑하며 100분의 러닝타임 내내 물음표가 그어지게 한다. 원작과 다른 근육질의 추영우를 커버하기 위해 "나 운동 싫어해. 땀나는 게 싫어"라는 대사까지 넣었지만 억지스럽게 느껴질 뿐이다.



https://naver.me/x9zEviQd





목록 스크랩 (0)
댓글 2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한율X더쿠💚] 쫀득한 텍스처로 모공 속 피지 강력하게 흡착 ✨한율 #쑥떡팩폼 체험단 (100인) 475 12.23 15,959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63,268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070,634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03,460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383,811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13,08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1 21.08.23 8,454,38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6 20.09.29 7,382,36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0 20.05.17 8,579,02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69,41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86,711
모든 공지 확인하기()
1636218 이슈 다이소 신상 AI 말투 밈 스티커 & 떡메모지.jpg 15:07 17
1636217 이슈 12월 23일 밤 9시, 허리가 굽은 노인이 양손에 무얼 잔뜩 들고 소방서에 왔다. 5 15:02 530
1636216 이슈 회사 하나 차려도 될 정도인 포레스텔라의 업무량 15:02 511
1636215 이슈 유튜브 채널에서 '식폭행' 단어 쓴 공영방송 KBS 14 15:01 1,128
1636214 이슈 인증 하나 없지만 믿을 수 밖에 없는 최강록 일화 11 15:01 777
1636213 이슈 홍백가합전 나온다는 프듀48출신 일본 아이돌.jpg 7 15:01 659
1636212 이슈 [네이트판] 아내와 어머니의 관계.. 어떡하죠 6 15:01 1,064
1636211 이슈 방탄소년단 뷔 인스타 업뎃 (보그재팬 V컷) 6 14:59 277
1636210 이슈 유실견 호랑이 견주 후원금 사용내역서 특이점 5 14:57 990
1636209 이슈 에스파 닝닝 인스타그램 업데이트 4 14:54 978
1636208 이슈 [네이트판] 가족 경제권을 가진 남편의 상속금 이체요구 13 14:54 1,672
1636207 이슈 오늘자 박지훈 셀카 1 14:52 382
1636206 이슈 동요 부를 나이에 트로트를 부른다는 요즘 어린이들 3 14:51 458
1636205 이슈 트레저 지훈이 말해주는 독감 낫는법 14:51 166
1636204 이슈 김연자 이때 평생 번 2천억 일남충한테 탈탈털리고 한국온건데 그럼에도 운명을 사랑하라는 곡으로 다시 인생 재기+한게 감동적이엇음 7 14:47 2,016
1636203 이슈 데뷔전 첫 화보 찍은 박재범 남돌 롱샷 (+인터뷰) 8 14:45 498
1636202 이슈 [네이트판] 친구가 고양이 때문에 남편에게 애주고 이혼하려 함 337 14:43 14,402
1636201 이슈 지금 대한민국에서 트렌드 중이라는 임성근 아저씨.jpg 46 14:42 3,043
1636200 이슈 아니 최강록 음식 먹은 심사위원들 죄다 흥분도 올라가서 강레오 존나씨발 거리고 안성재 농락흥분 거림. 도대체 얼마나 맛있는거임 21 14:39 3,396
1636199 이슈 <하퍼스바자> 화보 찍은 손종원 셰프 19 14:36 2,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