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애프터스크리닝] '오세이사', 원작 아쉬움 지우려다 장점까지 삭제 ★★
1,703 20
2025.12.23 07:32
1,703 20



▶애프터스크리닝



현지화에 있어 풍경만 놓고 보자면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는 꽤나 높은 점수를 받을만하다. 시골 마을의 맑은 하늘과 바다, 푸른 잎사귀로 학교 주변을 둘러싸고 있어 보는 것만으로 청춘의 감성을 풍성히 채워낸다. 네컷사진, 유람선 위에서 보는 불꽃놀이, 축제를 가득 채운 좌판 등 각종 설정들도 국내 상황에 맞춰 자연스레 스크린 안에 녹여냈다. 원작이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한국판 본연의 매력을 뿜어내며 시선을 사로잡는 구간도 일부 있다.

문제는 중반부부터 발생한다. 쌓아놓은 감정을 터트려야 할 때 정작 힘을 잃고 방황하기 시작하는 것. 특히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의 명장면이라 할 수 있는 불꽃놀이 신과 이별 신에서 제대로 된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하며 실망감을 선사한다. 기대보다 저조한 CG 퀄리티와, 장면과 따로 노는 듯한 두 주인공의 겉도는 연기에 허탈함마저 느껴질 정도다. 

변경된 전개 방식 역시 아쉬움이 남는다. 의도 자체는 이해가 되지만 디테일까진 챙기지 못했다. 원작 소설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가 처음 팬들에게 소개됐을 당시, 가장 많은 비판을 받았던 구간은 두 주인공의 상황이 급변하는 시점이었다. 어떤 복선도 없이 예측 불가능한 타이밍에 남자 주인공인 도루가 변화를 맞으며 독자들을 당황하게 만든 것인데, 이는 현지 실사화 영화에서도 반복된 바 있다. 

이를 의식했는지 연출을 맡은 김혜영 감독은 이 구간을 자신의 방식대로 새롭게 틀어놨다. 원작대로 가기보단 대놓고 복선을 깔아놓고 재원의 입을 통해 직접 현 상황을 설명해 주는 방식을 택했다. 하지만 과한 설명이 오히려 독이 된 모양새. 과도한 정보가 쏟아지다 보니 오히려 맥이 빠지며 두 사람의 관계에 통 몰입할 수 없게 한다. 엔딩을 앞두고 이미 어떤 결말이 펼쳐질지 예상이 되다 보니 내레이션이나 대사도 더 이상 귀에 들려오지 않는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마오리의 상황을 비췄던 원작과 달리, 한국판은 선형적인 전개 방식을 지니고 있다는 점도 호불호가 갈릴 포인트다. 물론 이런 전개 방식엔 스토리를 이해하기가 비교적 쉽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원작이 갖고 있던 추측과 예상의 재미를 즐겼던, 또 반전에 큰 울림을 느꼈던 팬들이라면 실망감을 느낄 수도 있을 테다. 

캐스팅의 경우 개봉 전의 우려가 현실이 됐다. 신시아는 통통 튀는 매력은 살아있지만 마오리의 러블리함과 특유의 감성은 제대로 살리지 못했고, 추영우는 원작의 병약미 넘치는 도루가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울퉁불퉁한 전완근과 건강미를 자랑하며 100분의 러닝타임 내내 물음표가 그어지게 한다. 원작과 다른 근육질의 추영우를 커버하기 위해 "나 운동 싫어해. 땀나는 게 싫어"라는 대사까지 넣었지만 억지스럽게 느껴질 뿐이다.



https://naver.me/x9zEviQd





목록 스크랩 (0)
댓글 2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순수한면X더쿠💗] 압도적 부드러움 <순수한면 실키소프트 생리대> 체험단 모집 (100인) 321 12.18 58,346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57,947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057,554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396,890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374,510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12,16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1 21.08.23 8,454,38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6 20.09.29 7,382,36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0 20.05.17 8,579,02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69,41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85,347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41051 이슈 요즘 트위터에서 감동이라는 엄마가 사준 첫 구두 이야기ㅠㅠ 13:27 43
2941050 유머 해거방 덬들이 소소하게 웃은 JR신주쿠역 역무원의 싸이퍼 모음 13:27 42
2941049 유머 [먼작귀] 오늘 모브캐로 애니에 첫등장한 헌책방씨(일본방영분) 1 13:26 60
2941048 기사/뉴스 프랑스 지자체 공무원 ‘주 4일제’ 실험했더니 2 13:25 325
2941047 이슈 2025년 옥스포드 대학이 선정한 올해의 단어 5 13:24 435
2941046 이슈 김민석 총리와 페이커의 선물교환 13 13:22 959
2941045 이슈 배 까고 자는 사자는 고양이와 다를 바가 없다 8 13:22 449
2941044 이슈 조유리 드라마&영화 차기작.jpg 13:22 301
2941043 이슈 라이즈 은석 & 아이브 가을 Fame 챌린지 14 13:21 278
2941042 이슈 법륜스님의 김우빈·신민아 결혼식 주례사 "오늘의 좋음이 평생의 좋음이 되려면” 3 13:20 412
2941041 유머 김치볶음밥을 맛있게 먹는 과학적 방법 10 13:19 965
2941040 기사/뉴스 경찰, 전현무 ‘링거 의혹’ 수사한다…6년 전 발언까지 재조명 13:19 452
2941039 이슈 릴스에 유명한 그 브금 절망적인 현실에 멘탈작살난 주인공을비추며 나오는 기괴한장면브금인데 다들 감동희망분위기에서쓰더라 1 13:18 412
2941038 이슈 [KBO] 전 한화이글스 투수 안영명 근황 6 13:18 1,557
2941037 기사/뉴스 속보 상설특검, 쿠팡풀필먼트 압수수색... 강남 '비밀사무실'도 대상 1 13:17 131
2941036 이슈 가요대상 연예대상 연기대상 트리플크라운에 제일 가까웠던 연예인.jpg 10 13:17 1,141
2941035 기사/뉴스 [인터뷰④] 김세정 "아이오아이 10주년, 팬들 위한 선물…일찍부터 회의" 13:16 335
2941034 유머 유튜브에 달린 따뜻한 덕담에 감동받은 충주맨 .jpg 24 13:16 1,573
2941033 유머 (공감주의) 찹쌀도너츠 적폐..jpg 7 13:16 623
2941032 이슈 [냉부] 김풍이랑 붙어서 예능분량 안 밀리는 셰프 13 13:13 2,9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