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7bzBbCjGL-w?si=KHF4-Cl7sd2rENyH
전국 최대 김 생산지 가운데 하나인 전남 고흥의 한 위판장.
배에서 내려진 물김이 예년처럼 검붉은 빛을 띠지 못하고 누런 색이 뚜렷합니다.
김이 누렇게 변하며 녹아내리는 '황백화' 현상 때문입니다.
황백화는 주로 김의 먹이가 되는 영얌염류 부족으로 발생하는데, 성장이 멈추고 엽체가 녹아내리면서 생산량과 품질 모두 큰 타격을 입게 됩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유례없는 풍년으로 질 좋은 김까지 판로를 찾지 못해 바다에 버려졌지만, 올해는 황백화로 작황이 급감하면서 정반대 상황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김태완/김 양식 어민 (고흥)]
"작년 같은 경우 저희가 80줄을 치면 이 배가 꽉 찼는데 올해 같은 경우 어제 저희가 120줄을 문대고(채취하고) 왔는데도 예년 반도 안 나가고…"
황백화 피해는 전남 고흥과 전북 군산, 충남 서천 등 서남해안 주요 양식지 전반으로 확산됐고, 일부 지역은 피해율이 90%가 넘습니다.
부산의 '낙동김' 역시 잦은 가을비와 고수온 등 이상기후로 엽체 탈락 피해와 작황 부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발표된 기후변화 위험 지도에서는 70여 년 뒤 전남 일부 지역을 제외한 서남해안 대부분에서 김과 미역 양식이 사라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습니다.
[김도훈/국립부경대학교 해양수산경영경제학부 교수]
"지금 문제는 이 채묘(포자붙이기) 때부터 이 기후변화의 영향이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그러면 채묘가 불완전하게 되어버리면 그해 생산은 거의 전멸을 하다시피 합니다."
기후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면서, 김 산업을 지탱해 온 서남해안 양식 현장이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MBC뉴스 안준호 기자
영상취재 : 정상철 (목포)
https://n.news.naver.com/article/214/0001469772?sid=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