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4/0005452619?sid=001
1년 중 밤이 가장 길다는 동지, 올해는 '애동지'
"팥죽은 아이들에게 좋지 않아" 대신 시루떡 먹는 풍습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올해 22일은 일 년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다는 절기인 '동지(冬至)'로, 팥죽을 쑤어 먹고 액운을 쫓던 날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올해 동지에는 팥죽 대신 팥떡 등 다른 종류의 ‘팥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애동지'이기 때문이다.
동지는 양력으로는 12월 21일 또는 22일이나, 음력 날짜로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한국민속대백과사전에 따르면 음력 11월 초순(1~10일)에 들면 '애동지(아기동지)', 중순(11~20일)에 들면 '중동지', 하순(21~30일)에 들면 '노동지'라고 부른다.
올해 동지인 22일은 음력으로 11월 초순에 해당하므로 '애동지'다. 애동지는 말 그대로 '아기 동지'를 뜻하며, 애동지에 팥죽을 하면 아이에게 좋지 않다는 속설이 있어 팥죽 대신 팥떡을 먹는 날로 알려져 있다.
보통 동짓날에는 붉은 팥죽을 쑤어 대문이나 담장에 뿌리고 가족끼리 나눠 먹으며 잡귀와 액운을 쫓는 풍습이 있다. 붉은색이 나쁜 기운을 물리친다는 민속 신앙 때문이다. 그러나 애동지에 귀신을 쫓는 붉은 팥죽을 쑤면, 아이들의 건강과 수명을 관장하고 지켜주는 '삼신할머니'를 쫓을 수 있고, 뜨거운 죽 때문에 아이들에게 좋지 않은 일이 생긴다고 믿었다.
이 때문에 조상들은 아이가 있는 집안에서는 애동지에 팥죽을 끓이지 않고, 대신 아이들에게 해가 되지 않으면서도 집안의 액운을 쫓기 위해 국물이 없는 떡 형태의 시루떡을 먹였다. 따라서 애동지에는 시루떡 등 팥떡을 먹는 것이 일반적이며, 최근에는 길거리 간식인 '붕어빵(잉어빵)'이나 '호두과자'처럼 팥앙금이 든 간식으로 대체하는 경우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