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종묘 앞 재개발' 자료 요청에… 서울시 한 달 넘게 침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69/0000904483?sid=001
유네스코 서한 전달 받은 지 한달 지나
"관련 회의 열어달라" 유산청에 공문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4일 종묘 경관 훼손 논란이 일고 있는 서울 종로구 세운재정비 촉진지구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유네스코가 지난달 세계유산인 종묘 앞 재개발 사업에 우려를 표하며 관련 정보를 요청했지만 서울시는 아직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시는 국가유산청으로부터 유네스코 요청을 전달받은 지 한 달이 지나서야 관련 회의를 열어달라고 유산청에 요청했다.
유산청은 "지난 17일 저녁 서울시로부터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 서한 관련 중간 회신 및 회의 개최 요청' 제하의 공문을 받았다"고 22일 밝혔다. 유산청에 따르면 서울시 공문은 A4용지 1장 분량으로 '추가 논의를 위해 조정회의 개최를 요청하니 일정, 장소, 대상을 알려달라'는 내용만 담겼다. 허민 유산청장은 "(서울시가) 중간 회신이라고 제목을 붙였지만 내용상 유네스코 요청에 대한 회신이라고 볼 수 없다"는 입장을 냈다.
앞서 서울시가 지난 10월 종묘 앞 세운4구역의 재개발 고도 상한을 145m로 상향하면서 종묘 경관 훼손 논란이 커지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는 지난달 15일 주유네스코 한국대표부를 통해 유산청에 외교문서를 전달했다. 유네스코는 이 서한에서 △재개발 사업 계획에 대해 세계유산영향평가를 받을 것 △세계유산센터와 자문기구가 평가 결과를 검토할 때까지 사업 승인을 중지할 것을 권고하면서 한 달 안에 관련 상황을 정리해 회신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유산청은 지난달 17일과 이달 3일 서울시에 두 차례 공문을 보내 유네스코 서한에 대한 입장과 관련 자료를 정리해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