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ttps://n.news.naver.com/article/014/0005452404
한 견주가 강아지를 학대하는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개돼 많은 이들을 공분케 했다.
강아지 학대 영상 SNS에 올린 견주
지난 21일 스레드에는 '시추를 구해달라'는 내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 A씨는 "(견주가 SNS 라이브 방송을 하면서) 일부러 더 자극적이게 학대하려는지 시추 얼굴에 담배 연기를 내뿜고, 담배를 입에 물리려는 행동을 했다. 뒷다리도 들어 올려 잡아당기고, 목욕시킬 때도 너무 막 대해서 시청자들이 말릴 정도였다"고 SNS를 통해 본 상황을 설명했다.
이와 함께 공개된 영상에는 한 여성이 시추의 얼굴에 담배 연기를 내뿜고, 뒷다리를 들어 올려 흔드는 등 학대를 일삼는 장면이 담겼다. 여기서 더해 강한 힘으로 잡아 당기는 모습도 포착됐다. 노견으로 보이는 아이는 힘이 없는 듯 축 늘어져 있었고, 발톱은 길게 자라있어 기본적인 관리도 받지 못한 것으로 보였다.
A씨는 "모든 걸 체념한 시추의 얼굴이 계속 생각나서 마음이 너무 안 좋다. 제발 아이 좀 구해달라"고 도움을 요청했다.

학대여성에 대한 글은 여러 계정을 통해서 공유됐다. 작성자 B씨는 시추의 예전 사진을 공개하며 "원래는 이렇게 생겼던 아이가 지금은 다 포기한 표정으로 변해버렸다. 얼마나 힘들었을까. 얼마나 참고 버텼을까 생각하면 가슴이 너무 아프다. 왜 조금 더 일찍 글을 올리지 못했을까. 6개월이라는 시간을 고통 속에 두었을까. 제발 하루 빨리 구조되길 바란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작성자 C씨는 "지금 시추 전에 갈색푸들 키웠는데 어느 순간부터 안 보여서 시청자가 물어봤더니 매운 음식 억지로 먹이고 결국은 죽었다고 (하더라)"라고 전하기도 했다.
게시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하루라도 빨리 잡아서 처벌해달라" "모든 걸 체념한 듯한 아이 표정 때문에 너무 마음 아프다" "분리를 시키는 게 우선이겠네요" "동물법 좀 제발 강화해달라" 등 분노의 댓글을 달았다.
동물단체에 구조요청했지만.. 어디 사는지조차 몰라
본지 취재 결과, 시추를 구조해달라는 제보가 동물단체 '케어'에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학대여성이 사는 지역이 인천 서구로 잠정 파악됐지만, 정확한 주소지가 확보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케어 활동가는 전화통화에서 "(학대여성의) 틱톡을 옛날부터 봐온 시청자들은 주소를 아는 것 같지만 제보를 하지 않고 있다"며 "안전하게 구출하는 게 최우선이라 현재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라고 말했다.
경찰 측에 신고가 접수됐다고 하더라도, 수사 목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학대여성과 시추를 분리조치할 수 없다. 지금으로써는 주거지를 확보하는 게 우선이다. 정보를 아는 이들의 제보가 절실하다.
케어 김영환 대표는 "동물이 가만히 있는 것은 적응이 아니라 항복"이라며 "학습된 무기력이거나 억제된 공포, 만성 스트레스 후의 둔마다. 제발 동물학대를 멈추어 달라"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