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박미선 공구 논란, 사람들은 왜 분노했을까 [SD랩]
2,444 22
2025.12.22 13:02
2,444 22

 

https://m.entertain.naver.com/home/article/382/0001243496

 

[스포츠동아 | 양형모 기자] 응원으로 시작된 이야기가 분노로 번질 때, 대중은 늘 같은 질문을 던진다. 왜 하필 이 타이밍이었을까.

 



유방암 투병 사실을 공개하며 대중의 응원을 받아온 방송인 박미선이 건강식품 공동구매에 나섰다가 논란에 휘말렸고, 결국 사과했다. 치료가 끝난 뒤 일상으로 복귀하는 과정이었다는 설명과 함께 “불편했다면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공동구매 자체는 중단하지 않았다. 이 선택을 두고 반응은 갈렸고, 비판의 온도는 예상보다 뜨거웠다. 이 사안을 옳고 그름으로 재단하기보다, 사람들이 어디에서 분노했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가장 먼저 작동한 감정은 ‘영향력’에 대한 불안이었다. 박미선은 단순한 판매자가 아니다. 암 투병을 공개했고, 비슷한 환경에 처한 이들에게 그는 회복의 시간을 함께 건너온 인물이었다. “아프면서 제일 중요했던 게 잘 먹는 거였다”는 말은 홍보 문구라기보다 체험담처럼 읽혔다. 그 순간 공동구매는 소비 정보가 아니라 건강과 연결된 메시지가 됐다. 일부 환자와 가족들이 불편함을 느낀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다음으로 제기된 건 책임의 문제였다. “환우분들은 담당의와 상담하라”는 말은 조심스러워 보였지만, 일부에서는 판매는 공개적으로 하면서 판단은 각자에게 맡기는 방식처럼 느껴졌다는 반응이 나왔다. 특히 항암 치료 과정에서 식이 제한이나 간 수치 문제를 겪는 이들에게 “나는 먹었다”는 말은 가볍게 들릴 수 없었다. 영향력을 가진 위치에서 한 발 더 조심했어야 했다는 지적이 이어진 배경이다.

 



또 하나는 기대와 현실 사이의 간극이다. 대중이 박미선에게 완벽함을 요구한 것은 아니다. 다만 투병 사실을 공유하며 형성된 신뢰 속에서는 행동 하나하나가 더 엄격하게 읽힐 수 있다. 방송 복귀나 소통 자체가 문제가 된 것이 아니라, 그 복귀의 방식이 ‘건강을 앞세운 판매’로 보였을 때 감정의 틈이 생겼다. 이 틈은 곧 실망으로, 다시 분노로 이어졌다.

 



박미선은 사과했다. 불편함을 인정했고, 신중함을 언급했다. 그럼에도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 이유는 사과의 진정성 여부를 떠나 “처음 왜 이 선택을 했느냐”는 질문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결과보다 과정에서 느낀 감정을 더 오래 기억하는 경향이 있다.

 



이번 논란은 연예인의 공동구매를 둘러싼 찬반 논쟁에 그치지 않는다. 투병 경험이 공개되는 순간, 그 이야기는 개인의 영역을 넘어 신뢰의 문제로 옮겨간다. 신뢰가 생기면 기대가 따라오고, 기대에는 책임이 덧붙는다. 박미선의 행동을 잘했다거나 잘못했다고 단정하기보다, 왜 이 사안이 유독 민감하게 받아들여졌는지를 읽어야 한다.

 



분노는 우연히 생기지 않는다. 이번 경우, 그 시작은 ‘상품’이 아니라 ‘관계’였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2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라카 X 더쿠💗 립밤+틴트+립글로스가 하나로?! 컬러 장인 라카의 프루티 립 글로셔너 체험단 모집! 763 12.19 43,759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53,045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054,095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392,89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367,879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10,84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1 21.08.23 8,454,38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6 20.09.29 7,382,36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0 20.05.17 8,579,02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68,68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84,501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40318 유머 남서울미술관 안내문.jpg 19:42 234
2940317 이슈 나 어릴때 진짜 우리집 힘들었거든.. 근데 동네 성당에서 엄청 도와주셨어..jpg 3 19:42 412
2940316 유머 움직임이 ai같은데 19:41 115
2940315 기사/뉴스 “남미행 특급열차 탈까?” 서울 체감물가 세계 1위…남미 도시들 가장 저렴 1 19:40 94
2940314 이슈 2025년 가수 갤럽 TOP10에 10대 20대 30대에 다 들어가 있는 가수 19:40 174
2940313 유머 [KBO] 야구장에 놀러온 고딩들.. 9 19:40 510
2940312 이슈 AI인지 아닌지 논란인 영상 8 19:39 293
2940311 기사/뉴스 [단독]법원, 박나래 자택 가압류 신청 전 매니저 측에 ‘담보 제공’ 명령 2 19:39 977
2940310 이슈 현대차, SK하이닉스 직급별 연봉 2 19:39 268
2940309 유머 순수 100% 냉부 요리 먹으러 온 윤남노(요돌), 권성준(맛피아) 4 19:38 658
2940308 기사/뉴스 ‘발 헛디뎌…’ 섬진강서 징검다리 건너던 여성 익사 4 19:37 869
2940307 유머 개그맨 조훈 어머니 아이디가 ‘여성박금희’인 이유 9 19:37 923
2940306 이슈 도파민 풀충되는 주책 아조씨의 도쿄 이자카야 성지 19:36 166
2940305 이슈 올데프 우찬 DAY OFF 업로드 19:35 92
2940304 이슈 아이브 장원영 공주 인스타 업뎃 12 19:33 657
2940303 이슈 본인 피셜 2008년은 본인이 이효리보다 인기 많았다는 가수 40 19:33 2,739
2940302 기사/뉴스 [단독] 박나래, 전 매니저들 횡령 혐의 추가 고소…법적 공방 격화 48 19:33 3,357
2940301 기사/뉴스 "오늘 퇴근길엔 팥떡·붕어빵 사가세요"…애동지에 팥죽 먹으면 안 되는 이유 16 19:32 1,305
2940300 정보 네페 10원 18 19:31 1,168
2940299 이슈 여자 꼬시려고 운동 시작한 중딩 3년뒤.gif 6 19:31 1,7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