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박미선 공구 논란, 사람들은 왜 분노했을까 [SD랩]
2,463 22
2025.12.22 13:02
2,463 22

 

https://m.entertain.naver.com/home/article/382/0001243496

 

[스포츠동아 | 양형모 기자] 응원으로 시작된 이야기가 분노로 번질 때, 대중은 늘 같은 질문을 던진다. 왜 하필 이 타이밍이었을까.

 



유방암 투병 사실을 공개하며 대중의 응원을 받아온 방송인 박미선이 건강식품 공동구매에 나섰다가 논란에 휘말렸고, 결국 사과했다. 치료가 끝난 뒤 일상으로 복귀하는 과정이었다는 설명과 함께 “불편했다면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공동구매 자체는 중단하지 않았다. 이 선택을 두고 반응은 갈렸고, 비판의 온도는 예상보다 뜨거웠다. 이 사안을 옳고 그름으로 재단하기보다, 사람들이 어디에서 분노했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가장 먼저 작동한 감정은 ‘영향력’에 대한 불안이었다. 박미선은 단순한 판매자가 아니다. 암 투병을 공개했고, 비슷한 환경에 처한 이들에게 그는 회복의 시간을 함께 건너온 인물이었다. “아프면서 제일 중요했던 게 잘 먹는 거였다”는 말은 홍보 문구라기보다 체험담처럼 읽혔다. 그 순간 공동구매는 소비 정보가 아니라 건강과 연결된 메시지가 됐다. 일부 환자와 가족들이 불편함을 느낀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다음으로 제기된 건 책임의 문제였다. “환우분들은 담당의와 상담하라”는 말은 조심스러워 보였지만, 일부에서는 판매는 공개적으로 하면서 판단은 각자에게 맡기는 방식처럼 느껴졌다는 반응이 나왔다. 특히 항암 치료 과정에서 식이 제한이나 간 수치 문제를 겪는 이들에게 “나는 먹었다”는 말은 가볍게 들릴 수 없었다. 영향력을 가진 위치에서 한 발 더 조심했어야 했다는 지적이 이어진 배경이다.

 



또 하나는 기대와 현실 사이의 간극이다. 대중이 박미선에게 완벽함을 요구한 것은 아니다. 다만 투병 사실을 공유하며 형성된 신뢰 속에서는 행동 하나하나가 더 엄격하게 읽힐 수 있다. 방송 복귀나 소통 자체가 문제가 된 것이 아니라, 그 복귀의 방식이 ‘건강을 앞세운 판매’로 보였을 때 감정의 틈이 생겼다. 이 틈은 곧 실망으로, 다시 분노로 이어졌다.

 



박미선은 사과했다. 불편함을 인정했고, 신중함을 언급했다. 그럼에도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 이유는 사과의 진정성 여부를 떠나 “처음 왜 이 선택을 했느냐”는 질문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결과보다 과정에서 느낀 감정을 더 오래 기억하는 경향이 있다.

 



이번 논란은 연예인의 공동구매를 둘러싼 찬반 논쟁에 그치지 않는다. 투병 경험이 공개되는 순간, 그 이야기는 개인의 영역을 넘어 신뢰의 문제로 옮겨간다. 신뢰가 생기면 기대가 따라오고, 기대에는 책임이 덧붙는다. 박미선의 행동을 잘했다거나 잘못했다고 단정하기보다, 왜 이 사안이 유독 민감하게 받아들여졌는지를 읽어야 한다.

 



분노는 우연히 생기지 않는다. 이번 경우, 그 시작은 ‘상품’이 아니라 ‘관계’였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2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라카 X 더쿠💗 립밤+틴트+립글로스가 하나로?! 컬러 장인 라카의 프루티 립 글로셔너 체험단 모집! 782 12.19 46,225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54,239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054,095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396,00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369,905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12,16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1 21.08.23 8,454,38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6 20.09.29 7,382,36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0 20.05.17 8,579,02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69,41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85,347
모든 공지 확인하기()
1635448 이슈 키키 KiiiKiii 수이 일레븐 챌린지 00:40 26
1635447 이슈 별안간 개수작 챌린지를 말아온 엔믹스 설윤.twt 2 00:38 154
1635446 이슈 허지웅 인스타그램 업로드 (넷플릭스 대홍수 관련) 4 00:38 625
1635445 이슈 판펌) 장승배기역 횡단보도에서 발생한 반려견 물림 사고 목격자를 찾습니다 1 00:37 286
1635444 이슈 엑소팬들 덬심 다시 차오른 게 만들었다는 올해 무대 2 00:37 173
1635443 이슈 디즈니플러스 1가구당 1계정 쓰라고 지들이 지침내렸으면서 주디랑 닉이 디플계정 같이쓰는걸 공식설정으로 내주면 내가 어떻게 받아들여야하는걸가 3 00:31 1,001
1635442 이슈 팬들 만날때랑 헤어져야할때 반응차이 진짜 귀여운 신인 여돌...... 1 00:30 362
1635441 이슈 통신사가 영화쪽에서도 수익 얻는 방법 35 00:29 1,931
1635440 이슈 12년전 오늘 발매된, 손담비 “Red Candle” 00:29 44
1635439 이슈 흑백요리사2 무쇠팔의 메밀 오마카세 소바쥬 리뷰 (승우아빠) 1 00:29 943
1635438 이슈 시상식 드레스 골라달라고 인스타 올린 모델 이현이.jpg 287 00:28 7,232
1635437 이슈 크리스토퍼 놀란 신작 오디세이 예고편 (맷 데이먼, 톰 홀랜드, 앤 해서웨이, 로버트 패틴슨, 루피타 뇽, 젠데이아, 샤를리즈 테론) 00:25 462
1635436 이슈 3일 동안 막내 솔로 콘서트 보러간 슈퍼주니어 멤버들 2 00:24 546
1635435 이슈 이탈리아 로마는 영원의 도시라는 별명이 있다 7 00:24 837
1635434 이슈 전설의 포켓몬을 잡는게 어려운 이유.jpg 2 00:24 605
1635433 이슈 릴스에 유명한 그 브금 절망적인 현실에 멘탈작살난 주인공을비추며 나오는 기괴한장면브금인데 다들 감동희망분위기에서쓰더라 25 00:18 2,608
1635432 이슈 이탈리아 사르디니아사람들이 이웃들을 위해 준비한 크리스마스선물 3 00:16 873
1635431 이슈 25년 전 오늘 발매된_ "감싸안으며" 11 00:14 427
1635430 이슈 SAY MY NAME (세이마이네임) '&Our Vibe' Girl's Night Playlist (하라메) 2 00:14 148
1635429 이슈 백스트리트 보이즈 - I Want It That Way 뮤비 (2025년 버전) 6 00:14 314